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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촌의 화려한 부활, 그 속에 감춰진 그늘

임향묵 기자  / 2010-01-05 14:57:47

중요한 국가 기반시설로서 60~70년대 화려한 영광을 누렸던 영월 마차탄광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지 23년 만에 ‘탄광 문화촌’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살아났다.
지난 10월 강원도가 125억 원을 들여 대폿집, 구멍가게, 슬레이트 지붕 사택 등 옛 탄광촌의 정취를 살려 관광지로 만든 것이다.

탄광촌의 대명사로 불렸던 강원도 정선군 사북 및 고한지역은 예술촌으로의 변신을 꾀한다. 태백 옛 한보광업소 일대 8,900㎡ 부지에는 페퍼민트와 라벤더, 백리향 등 20여 종의 허브단지가 조성되며, 경북 문경, 강원 도계, 충북 단양, 충남 대천의 옛 광산터도 골프장이 들어서는 등 최근에 약속이나 한 듯 그동안 사라졌던 탄광촌이 하나 둘 되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화려하게 부활한 탄광촌의 모습과 달리 그 속내는 여전히 어둡다. 줄어드는 석탄 소비와 매장량 감소로 인해 폐광이 급증하면서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들도 늘어나고 있으나 그들을 위한 뚜렷한 대책마련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초창기에 비해 현재 운행되고 있는 광산은 1/3 수준으로 줄었으며, 문화관광지로 새롭게 태어난 곳은 일부일 뿐 폐광된 채 그대로 방치된 광업소가 대부분이다.  그로 인해 주변에는 석면, 중금속 등 폐광산 주변의 환경오염 상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에 이르는 국비를 투자해 새로운 관광자원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전국적으로 방치된 폐광의 환경 실태를 파악하고 그 대책마련에 힘쓰는 것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