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left
search

 

 

ȭ
ȭ

산청곶감을 명품곶감으로 만들어가는 ‘시골농장’

타 지역에 비해 곶감 만드는 환경 뛰어나 품질도 우수

서석진 기자  / 2009-12-01 13:55:09

고종 황제에게 진상되었던 산청곶감은 ‘고종시’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고종에게 직접 하사 받았다는 이름이다. 산청군 시천면 동당리 좁은 산비탈 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다 보면 지리산 산청곶감 작목회 사무국장인 박경제 대표가 운영하는 ‘시골농장’을 만나게 된다.
박 대표의 할아버지 때부터 3대째 곶감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겨울철 농한기에 소득을 올리기 위한 할아버지의 지혜로 시작한 곶감이 지금의 명품을 생산하는 시골농장으로 발전하게 됐다.

박 대표가 84년 군대를 전역할 무렵부터 곶감농장의 규모가 늘기 시작해 90년대에는 우후죽순으로 농장이 늘어났다. 시천면 동당리 일대는 일조량과 기후조건의 미흡으로 원료감 생산량이 적어 신안면, 단성면, 진주시 수곡면 등지에서 원료감을 사오기 시작했다. 반면 이 곳은 다른 지역에 비해 곶감을 만드는 자연환경이 뛰어난 편이라 타 지역에서 생산된 감이라도 산청의 기후에서 곶감이 만들어지면 품질이 우수하다. 지리산에서 오는 바람으로 밤에는 살짝 얼고 낮에는 따뜻해 곶감을 말리기 쉽고, 하우스에서 말리면 효과가 더 커서 완전한 건시로 만들어진다.
박 대표는 “곶감하면 영동이나 상주가 유명하고 수확량이 많은 반면 품질은 산청 곶감이 우수하다”고 자부한다. “산청 곶감의 당도가 높아 설탕물에 저린 것이 아니냐는 오해까지 받았었는데 고객들에게 현장견학을 시켜줌으로 오해를 없앴다”고.

9년 전 LA세계식품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청에서 실시하는 현미경 검사과정 중 박테리아가 빽빽한 것을 보고 너무 부끄러워 도망치듯 나온 적이 있다는 박 대표는 그 이후 우리나라 건조장 중 가장 높은 위치인 해발 820m 높이의 청정지역에 만들어 위생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감이 얼지 않도록 열 시스템을 갖추고 건조기간은 최하 50일까지로 하고 있다. 그 외에 직접 디자인한 박스로 포장을 차별화해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회원제를 만들어 ‘곶감 만들기 체험행사’도 3년째 갖고 있다.
마케팅 강의도 하고 있는 박 대표는 “생산자들은 생산만 해서는 안 되고 얼마나 좋은 품질을 만들고, 어떻게 파느냐가 중요하다”며 “소비자들도 겉포장만 볼 게 아니라 내용물의 품질에 더 비중을 두고 구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9일 덕산에 곶감경매장이 개장하는데 박 대표는 곶감농사를 하는 이들에게 “경매장에 팔려면 원료감 가격을 깍지 말라”고 한다. 이유는 경매장에 거래되는 품질보다 더 좋은 명품곶감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산청곶감의 지리적 표시제를 받기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했던 것도 전통을 이어가고 명품곶감을 만들고자 한 이유 중 하나다.


주소  산청군 시천면 동당리 522-3
문의  055-973-6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