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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꼭 한 번 가봐야 할 나라 한국’ 만들 것
국민들의 관심이 관광산업 성장 이끌어

대담 | 김국진 보도국장·정리 | 김진성 기자  / 2009-10-06 16:04:52

"2010 한국 방문의 해’를 맞이하는 관광 관련 종사자들의 손길이 점점 분주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해외 각국에 우리나라의 관광 명소들을 소개하는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가 바쁘기로는 첫 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OECD회원국 중 관광산업의 국가 GDP 기여율이 가장 낮은 편에 속하는 우리나라 관광산업에 새 힘을 불어넣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사진)을 만나 우리나라 관광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진단한다면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19위입니다. 하지만 관광산업의 경쟁력 순위는 그에 한참 못 미치는 3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관광사업이 전체 GDP에 기여하는 비율이 7.6%에 불과하다는 것은 우리의 관광 역량에 비해 관광분야가 취약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반증이자 나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관광산업도 국민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투자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IT산업 육성을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 혜택과 소규모 벤처 지원이 이어진 것처럼 관광분야에도 적극적인 투자 분위기가 조성돼야 합니다.”

관광공사가 관광산업의 발전과 개체간 교류 확대를 위해 진행하는 사업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은 지금까지 관광산업 유관 기관과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노력으로만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앞으로 관광산업을 더 성장시키려면 ‘범국민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관광공사는 이를 위해 전국의 지자체별로 학계, 경제계, 문화계 등의 전문가와 주한 외국인으로 구성된 한국관광 서포터즈를 구성해 국내관광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제시와 자문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때 관광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공사와 지자체간의 유기적인 협조관계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장님이 생각하는 한국의 가장 큰 매력은
“한국에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세 가지나 있는데, 그것은 기(氣)와 흥(興), 그리고 정(情)입니다.

기는 한국이 단시간에 현대화를 이룬 것과 한 분야에 진입하기만 하면 단기간에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흥은 영감(靈感) 또는 흥분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단적인 예로 술을 마시지 않고도 술에 취한 듯한 분위기를 내는 곳은 한국 외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식당에서 반찬이나 물을 무료로 주는 것도 모자라 더 주기까지 하는 따뜻한 정은 앞으로 외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물 등에 적극 반영해 한국의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도록 할 것입니다.”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관광공사의 견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발효식품인 ‘김치’가 신종플루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하는 등 한국음식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좋은 평가를 얻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효과나 맛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것과는 별개로 인지도는 일본이나 태국 등 주요 관광경쟁국에 비해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해외지사를 통해 언론인 취재지원, 박람회 및 코리아플라자를 활용한 현지 강습 및 시식 등의 홍보활동을 계속해 왔습니다. 또한 지난 5월 ‘한식세계화추진단’이 출범하면서 그동안 관광공사가 해왔던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세계적인 스타셰프들을 활용해 각 나라의 대표적인 recipe와 한식의 퓨전화를 추진하는 것도 국제적 인지도 상승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식의 자연주의적이면서 과학적인 면을 각 국의 스타셰프들에게 충분히 알리는 한편, 한식 안에 내재된 철학적 요소와 과학적 요소를 부각시키는 스토리텔링 형 홍보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내년부터 한국방문의 해가 시작되는데 관광공사의 준비는
“한국방문의 해를 위해 이미 지난해 9월 민간주도형 전담조직인 ‘한국방문의 해 위원회’가 출범해 홍보마케팅, 환대서비스 개선, 인센티브 프로그램 개발, 특별이벤트 개최 등 4대 사업을 준비 중에 있고 한국관광공사는 이들을 지원하는 특별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원업무와는 별개로 공사에서도 한국방문의 해와 관련된 각종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공사의 고유기능인 해외홍보 마케팅과 수용태세 개선에 집중하는 한편 해외 조직망을 활용한 한국 알리기와 ‘방문의 해’ 홍보를 더욱 적극적으로 펼치고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 중입니다. 아울러 환대서비스의 업그레이드 차원에서 숙박, 교통, 안내 서비스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해외관광객들이 서울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지방관광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을 계속 추진할 것입니다.”

신종플루 등 각종 악재가 겹쳤는데 해외 관광객 유치전략은
“전 세계적인 신종플루 열풍에 경제위기, 북핵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한꺼번에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8월말 현재 우리나라를 방문한 해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14.8% 증가한 509만 명으로 올해 연간 유치목표인 750만 명의 67.9%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분명 고무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를 방문한 관광객의 수에 얽매이기 보다는 ‘꼭 한 번 가봐야 할 가치가 있는 나라’로서의 한국 관광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방문의 당위성을 홍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의료관광, MICE산업 등 관광산업 중에서도 고부가가치 분야를 육성해 ‘싸구려 관광’이미지에 대응하는 한편 한국관광의 이미지 및 국가브랜드 제고에 이바지 하겠습니다.”

이 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1954년 독일 생으로 Guttenberg Universitaet와 Trinity Theological Seminary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0~2002년까지 문화관광부 한국방문의해 추진위원을 역임했으며,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 당시 한반도대운하 홍보대사 및 대통령후보 특별 보좌역을 거쳐 올해 7월 30일에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