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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대처에 유감있습니다

김진성 기자  / 2009-10-06 11:12:19

온 세계가 신종플루로 인해 공포에 떨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는 국내에만 10여명에 달하고 있으니 근거없는 공포는 아니다.

하지만 신종플루와 관련한 정부의 대처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국민건강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취해진 일련의 조치가 국민들에게 필요 이상의 공포심을 갖게 한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한다.

특히 지난달 2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신종플루확산 관련 각종 축제 및 행사운영 지침’을 받은 지자체들이 가을에 예정했던 각종 행사들을 취소하면서 공포심은 극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관광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너무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가뜩이나 경기침체 때문에 여행객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행사까지 연이어 취소되니 이들은 하루아침에 ‘개점휴업’상태를 맞이하게 됐다. 결국 한국관광협회중앙회를 비롯한 관광업계는 정부의 정책방향과 언론보도 행태에 대한 개선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 관계자는 “자체에서 12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종플루로 인해 취소된 행사는 미국 LA에서 주최하려던 멕시코 전통축제밖에 없으며 이마저도 자발적으로 취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관광업계의 항의 때문인지는 몰라도 9월 11일부터 단체장 재량으로 행사의 재개는 가능하게 됐지만 이미 김빠진 느낌은 어쩔 수 없다.
신종플루 사망률은 0.6%로 사스(SARS)의 10%와 조류인플루엔자(AI)의 60%보다 훨씬 낮고, 1918년 스페인 독감의 2.5%보다도 낮은 수치이다.

결국 우리를 주눅들게 한 것은 ‘세균’이 아닌 ‘공포분위기’였던 것이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신종플루 관련 대책을 수립함에 있어서 조금 더 신중함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