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left
search

 

 

ȭ
ȭ

이강옥 (재)대한걷기연맹 이사장

생활 속 걷기 운동으로 삶의 질 높이자

  / 2009-10-06 11:05:31

날씨가 선선해진 요즘, 주변 공원이나 산책로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걷기는 비싼 장비가 필요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언제, 어디서라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이다. 여기에 운동 효과까지 널리 알려지면서 걷기 운동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올 가을 전국 곳곳에서 걷기 대회도 잇달아 펼쳐질 예정이다.

새로이 운동을 시작하려는 이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걷기는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지 않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걷기부터 배우고, 걸으면서 이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걷기를 하든 무엇을 하든 돈이 들어가야 운동을 제대로 한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가지 예로, 스포츠센터에서 1시간을 운동해 6km를 걷는 A라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바쁜 일상에 쫓겨 남들처럼 스포츠센터에 갈 수는 없는 B가 있다. 그런데 이 B는 회사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대신 계단을 오르내렸고, 점심시간에도 일부러 구내식당보다는 회사에서 5분 정도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식당을 주로 다녔다. B가 하루 동안 걷는 거리를 환산하니 6km 정도였다. 흔히 시간을 따로 정해 운동하는 A가 운동 효과가 더 높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운동의 생리적 기전의 효과는 A나 B나 비슷하다는 결론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걷기를 꾸준히 실천하기란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다. 의욕만 앞서다 작심삼일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 걷기 운동을 새로 시작하거나 이전에 실패했던 이들에게 권할 만한 것이 ‘생활 속에서 걷기 1·2·3 운동’이다.

하나, 1정거장까지는 걷자
둘, 2km까지는 걷자
셋, 3층까지는 걷자

출퇴근 시간 지하철에서 한 부류의 사람은 에스컬레이터를, 다른 한 부류의 사람은 계단을 이용한다. 훗날 이들의 생명 곡선은 분명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잠자는 것이나 식사하는 것처럼 매일 활기차게 걷는 것을 습관화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의 건강은 이미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현대 사회는 교통수단과 미디어의 발달로 생활이 편리해졌다. 자가용을 타고 회사에 출근하고, 회사에서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하루에 불과 수십~수백보를 걷는 것만으로도 생활할 수 있다. 게다가 IT기술의 발달로 인해 예전엔 출장을 가지 않으면 처리할 수 없는 업무를 이제는 사무실이나 집에서도 신속히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우리가 걸어다닐 수 있는 기회가 갈수록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 사회를 사는 이들 모두에게 ‘BMW’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B: Bus(버스를 타고), M: Metro(지하철을 타고), W: Walking(걸어서 다니는 사람)’ 야말로 건강을 다지고, 교통과 환경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이 세상 최고의 자가용이다. 이를 통해 차츰 생활 속에서 걸음 수를 늘린다면 요즘 만연되고 있는 각종 성인병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두 다리가 의사’라는 말을 명심하고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걷기 운동을 실천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