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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굼벵이 농장 | 간에 좋은 굼벵이 자라는 청정 농장

복용 후 간경화 완쾌… 환자들에게 ‘입소문’

이갑용·김세희 기자  / 2009-09-03 17:34:38

느린 행동을 보고 흔히 “굼벵이 같다” 한다. 굼뜨다의 ‘굼’과 굼벵이의 ‘굼’이 하나의 어간인 것이다. 겉보기엔 누에보다 짧고 통통해 보잘 것 없지만 동의보감 건초본목과 본초강목에 약으로 등장할 만큼 우리 몸에 좋기로 유명하다. 한약 명칭으로는 ‘제조’라 불리는데, 특히 B형간염 등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천에 있는 ‘사계절굼벵이농장’(대표 신철·백봉화)에는 이러한 ‘보약’같은 굼벵이들이 청정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
사계절굼벵이농장이 설립된 배경에는 신 대표의 실제 경험이 바탕됐다. 그는 대기업에 재직 중이던 1985년 신체검사에서 B형간염 보균자 판정을 받았다.

이후 조명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연이어 실패의 쓴잔을 마셨고, 힘든 일상에 지쳐 건강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그러다 1998년 추돌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검진 결과 간경화가 진행되고 있음이 발견된 것. 꾸준한 병원 치료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자 주위에서 간에 좋다며 굼벵이를 권유했다. 백방으로 굼벵이를 찾아 나선 그의 열성과 굼벵이의 약효가 통했는지 간경화가 차츰 호전됐다.
신 대표가 ‘굼벵이를 직접 부화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이 무렵이었다. 굼벵이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은 데다 그 효능을 직접 체험했기 때문이다.

연구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온도·습도·자연 조건 등 까다로운 사육 조건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물론 그 사이에도 꾸준히 굼벵이를 복용해 “웬만해서는 완치되지 않는다”는 B형간염이 거짓말처럼 나았다. 간경화가 호전되는 데 1년이 걸렸고, B형 간염 완치까지 6년이 걸렸다.
신 대표의 경험과 열정이 녹아든 굼벵이 농장은 성공을 거뒀다. 매스컴에 수십 차례 소개되고, 올해 구매자의 70%가 간 환자일 정도로 입소문이 퍼져 있다. 신 대표는 “온도와 습도를 자연 조건에 가까이 해 청정한 상태로 사육했을 때 효험 있는 굼벵이가 나온다”는 신조를 10여 년 동안 고수하고 있다. 1000여 평의 농장 규모도 놀랍지만 그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사육 방법에는 견학차 방문한 대학교수들조차 감탄할 정도다. 굼벵이 사육을 위한 시설 가운데 90% 이상이 신 대표 부부가 고안해 낸 것들이다.

“아이들이 해맑게 뛰어놀 수 있도록 잔디를 심고, 굼벵이와 풍뎅이, 새도 구경할 수 있는 테마공원을 만들고 싶어요.”
볼거리를 제공하는 농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신 대표는 현재 공작과 금계 등 관상용 조류와 장수풍뎅이, 꽃무치풍뎅이 등 곤충류도 사육하고 있다. 신 대표 부부의 아낌 없는 정성을 먹고 자라는 굼벵이가 사람들에게 건강을 베푸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듯 싶다.


위치  영천 삼사관학교 서문 끼고 직진 5분 거리 연하지 연못 끝자락
주소  경북 영천시 임고면 우항리 12 (연하지 연못)
문의  054-331-3566, 011-502-6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