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left
search

 

 

ȭ
ȭ

[특별기고]한식의 관광자원화 서둘러야…

전통음식 세계화 국가 경쟁력 제고로 귀결

글·국회의원 성윤환(한나라당·상주시)  / 2009-09-03 09:41:29

음식은 그 나라의 문화와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전통음식의 세계화는 국가 경쟁력 향상과 더불어 국가브랜드 이미지 제고로 귀결된다. 세계 각국이 자국의 전통음식을 전략산업화하기 위해 역량을 결집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도 범정부 차원의 한식 산업 세계화 정책 추진을 위한 민관 합동기구인 ‘한식 세계화 추진단’을 지난 5월 4일 출범시켰다. 한식 세계화 추진단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학교수 등이 공동단장을 맡을 정도로 정부의 한식 세계화 의지는 대단했다.
특히 농식품부는 비빔밥, 떡볶이, 김치 등의 세계화를 연내에 추진하고, 문광부는 한식을 테마로 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식세계화추진단 출범 세 달이 지난 지금 한식의 세계화 길은 멀게만 느껴진다. 이에 본지는 성윤환(한나라당. 경북 상주시) 국회 문방위원을 통해 한식 세계화를 위한 효과적인 마케팅 방안을 알아본다.  
- 편집자 주

日관광객, 음식탐방 비율 날로 상승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의 문화관광 교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바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223만 명 수준이던 일본인 관광객이 작년에는 238만 명 수준으로 크게 늘었으며,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관광객의 3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일본을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의 수도 지난 2006년 200만 명을 돌파한 이래 작년에는 238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매년 비슷한 숫자의 사람들이 양국을 방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통계적인 수치만 보아도 문화관광 분야에서 한일 양국이 서로 얼마나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 알 수 있으며, 향후 이러한 교류를 더욱더 촉진하고자 하는 양국 정부의 일련의 노력들은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겠다.
양국의 교류 증가는 지난 ‘2005년 한일 공동방문의 해’와 ‘2008년 한일관광 교류의 해’ 등 각종 사업을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실시하면서 한층 촉진되었다. 또한 지난 3월 5일에는 한일 양국이 관광교류를 늘리기 위한 장관회의를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으니 해마다 한·일 양국을 서로 찾는 관광객이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한·일 문화관광의 활발한 교류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한국의 관광 인프라 수준을 향상시키고 관광 소재를 다양화하는 등의 기본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또 무엇보다 일본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등, 상호간의 인식 제고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일본인들의 초기 한국방문은 비즈니스 목적의 남성이 주류를 형성하였으나,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여성들로 그 주류가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한식 접목한 관광자원 개발해야
한국관광의 동기도 ‘근거리’와 ‘음식/미식’ 탐방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 향후 일본과의 문화관광교류에서 우리나라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한식의 관광자원화. 한국의 음식을 관광에 접목시킨 관광자원을 개발해 이러한 일본인들의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도 고정적인 관광객을 확보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일본 열도에서의 한국 막걸리 붐은 참고해 볼 만 하다.
한국 막걸리의 붐은 한류라는 단어를 꿈에도 생각 못했던 1990년대에, 고작 서너 가지 막걸리만이 일본 탁주로 불리며 유통되었던 것을 시작으로 한다.
점차 시간이 흘러 막걸리가 저렴하고 맛있으며 건강에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일본 여성들을 중심으로 막걸리가 인기를 끌었고, 일본에 한국 막걸리를 구비해 놓은 음식점들이 하나 둘 들어섰다. 그러다가 결국 일본인들이 막걸리의 본고장인 한국을 찾으면서 국내 막걸리 시장에도 탄력을 불어 넣게 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중 하나로 막걸리를 선택했다고 하니 그들의 막걸리에 대한 유별난 사랑에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일본인들의 ‘한국 막걸리 붐’은 우리가 외면하기만 했던, 관광상품으로 생각하지도 못했던, 우리의 전통음식이 매우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음을 새삼 일깨워준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한식의 세계화, 관광자원화는 우리의 관광대국화에 크게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관광대국 돌파구 ‘한식’
그렇다면, 한식의 관광자원화는 어떤 방향으로 추진해야 하는 걸까?
일반적으로 전통음식을 상품화·특성화함에 있어서의 관건은 그 음식이 세계적으로 차별성을 가져야 하며 동시에 관광객의 선호도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 전통의 풍습과 연계하여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음식의 특성화를 지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본인 관광객들을 위해서는 그들의 선호도가 반영이 된 음식체험 패키지 등의 관광프로그램도 개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해외 관광객의 입장에서 특정국가의 향토성이 가미된 음식을 맛보는 것은, 상호간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친밀감을 생성하는 등에 윤활유가 되는 귀중한 체험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비단 일본인 관광객에만 해당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음식지도나 전통 음식의 유래 등에 관한 다양한 시각 자료를 제작해 국제적으로 홍보·소개하며, 국가별 관광객의 특성에 맞는 음식 메뉴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그에 따른 특화된 수출전략을 동시에 추진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한국의 관광 수입은 200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2004년 다소 증가하고 2008년 급증해왔다. 반면 관광 지출은 2002년 이후 증가폭이 확대돼 2007년 약 158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며 101억 불이라는 사상최대의 관광 수지 적자를 냈다.
다행히 2008년은 원화의 평가절하에 따른 외국인 입국 및 관광 지출액 증대와 한국인의 해외여행 및 해외 지출액 감소로, 전년대비 66.6% 개선 된 36억 달러의 적자에 그쳤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한국 관광수입 증감이 한국의 관광자원에 따른 것이 아니라, 주로 외국화폐대비 원화의 평가절하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화폐가치 변동에 따라 관광수익이 좌우된다면, 대한민국은 글로벌 관광대국이 결코 될 수 없다. 그렇다면 돌파구는 무엇인가? 우리나라도 이탈리아나 프랑스와 같이, 여러 상황에 영향을 적게 받으며 고정적인 관광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그것을 세계에 알리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식의 관광자원화가 그 과정의 선두에 설 수 있을 것이다.


font color=blue>성윤환(한나라당) 국회의원은

o 경복고·한양대학교 졸업
o 1981년에 사법고시 합격, 1983년부터 20여 년동안 검사 역임.
o 파라다이스 사외이사
o 중앙대학교 법과대학 부교수
o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고문변호사
o 2008년 4월 총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한나라당 입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