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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北 합의 대승적 포용을...

유경훈 기자  / 2009-09-03 09:40:35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한반도 새로운 평화구상’을 밝힌 다음날 북녘에서 고대하던 낭보(?)가 전해졌다.

중단된 금강산관광·개성관광을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하고 남측 인원들의 군사분계선 육로통행과 북측지역 체류를 원상회복시킨다는 소식이었다. 백두산관광을 위한 준비사업이 추진되는 데 따라 관광을 시작하고 올 추석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한다는 내용도 흘러나왔다.

현정은 현대 회장은 지난 8월 10일 북한 땅에 들어가 일주일을 기다린 끝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나 이 같은 합의안을 이끌어 냈다.
북측이 현대에게 뜻밖의 선물(?) 보따리를 풀어 놓고, 통일부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함에 따라 작금의 남북 상황은 이명박 정부 출범 초기 상태로 돌아간 듯 보인다.

그러나 남북이 지난 1년 6개월 동안 험난한 질곡을 겪었던 만큼, 그간의 갈등을 털고 다시 대화와 협력으로 나아가기까지는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금강산 등 북한지역 관광 재개는 작년 7월에 있었던 관광객 피살사건에 대한 북한 당국의 사과와 성의 있는 진상조사가 전제돼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 등과 관련해 현 회장에게 “앞으로 절대 그런 일(피격 사망 사건)이 없을 것”이라며 ‘신변 안전 보장’을 약속했다고는 하지만 당국 간 합의가 아니기에 미흡한 게 사실이다. 관광료의 달러 지급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기조와 어긋나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번 기회를 미래지향적으로 잘 살려야 한다. 이번 합의를 지렛대로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 남북경색을 풀고 화해정신을 살려나가는 대승적 자세가 필요하다.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합의대로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와 추석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고 개성공단 사업이 활성화한다면 남북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백두산 관광 또한 남북경협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