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left
search

 

 

ȭ
ȭ

대맥명가찰보리빵 | ‘맛’에 대한 열정은 손님이 안다

찰보리로 빚어낸 독특한 맛 인기 ‘상한가’

이갑용·김현아 기자  / 2009-07-30 17:45:11

대구역이나 울산공항, 경부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혹 보았던 이름, 경주 찰보리빵. 정확한 이름은 ‘대맥명가찰보리빵’(대표 최윤식·이상숙)이다. 먹으면서 참 궁금했었다. ‘도대체 이렇게 맛있는 빵을 만든 사람은 누굴까?’라고. 호기심을 풀기 위해 그를 찾았다.

일에는 과정이 중요하다
찰보리에는 식이섬유의 일종인 베타글루캔 성분이 쌀의 50배, 밀의 7배 가량 많아 지방 축적을 억제해 비만을 방지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특히 찰기나 맛이 뛰어나기로 소문난 경주시 건천읍에서 생산되는 찰보리만 사용한다. 빵을 만드는 배합에서는 100% 찰보리 가루에 계란, 설탕, 우유의 비율이 가장 중요하다고 25년 경력의 최 대표는 말한다. ‘숙성 시간’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맛이 좌우되는 만큼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한다.

숙성시 ‘온도 조절’도 중요한 요소다. 너무 차갑지도, 너무 뜨겁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로 유지시켜 주고 반죽할 때 속도 조절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빵을 만드는 데는 어느 한 부분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 공정에 맞는 과정을 시간에 맞춰 세밀하게 적용해야 제 맛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순수한 찰보리의 은은한 향과 맛이 우러나도록 구운 것이 가장 큰 성공요인이라고 보고 있었다. 한 입 가득 베어 물면 촉촉하고 부드럽게 퍼지는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찰보리 특유의 쫀득쫀득한 맛이 씹으면 씹을수록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이런 맛의 우수성으로 인해 ‘대맥명가찰보리빵’은 단시간 내에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게 된 것이다.

명성으로 인해 평소의 주문량도 많지만 휴가철, 명절, 봄·가을에는 물량이 더욱 모자랄 정도라고 한다. 친환경으로 재배한 순수 국산 재료를 쓰는 데다 경주특산품이자 건강식품이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방부제나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아 유통기간이 3~4일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유통기간이 더욱 짧다. 최 대표는 “제품의 변질을 막고 신선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냉동보관’을 해야 한다”면서 “냉장보관을 할 경우 맛이 떨어지질 수 있으니 되도록 하지 말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대맥명가찰보리빵’은 경주를 알리는 특산품으로 경주지역 농가소득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관광경주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최 대표는 찰보리빵을 만드는데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 “장사를 하려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고 고객들의 불만을 신속히 처리하는 일이 신뢰의 밑바탕이 되며, 맛에 대한 소비자의 의견도 겸허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사업철칙인 것이다.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가 만드는 것
경주가 고향인 최 대표는 자수성가한 사람이다. 처음 무일푼으로 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대맥명가 찰보리빵’ 직영점만 9곳을 두고 있을 만큼 큰 성공을 거뒀다. 경주에만 4곳, 동대구역, 대구역, 울산공항,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건천휴게소에 직영점을 두고 있다. 이곳에서도 대맥명가의 찰보리빵 맛을 볼 수 있다.

사업이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언제나 그의 옆을 지켜주는 이상숙 여사(56)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한 마디의 불평 없이 남편의 든든한 사업 동반자로 곁을 지켜줬다고. 최 대표는 그런 아내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했다고 한다.

그는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계속 잇지 못했다. 최 대표는 끈질긴 근성으로 배움에 대한 서러움을 극복했다. 모든 것을 단계적으로 해나갔다. 먼저 중학교에 복학하고, 이어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그리고 마침내 2007년 경주 서라벌대학 부동산컨설팅학과에서 세무학을 전공해 전 과목 A학점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최 대표는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경주대학교에서 경찰법학을 전공하고 있다.

1남 2녀를 두고 있는 최 대표 부부는 요즘 살맛이 절로 난다고 한다. 어려운 환경과 부모의 보살핌이 부족한 데도 바르게 성장한 자녀들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절로 솟아난다고. 하나뿐인 아들은 이번 가을 학기에 졸업할 예정이지만 벌써 대한양궁협회에 공채로 합격해 근무 중이라며 즐거워했다.

고객들의 사랑도 최 대표를 기쁘게 하는 일 중의 하나라고 한다. 한번은 대구에 사는 어떤 할머니 한분이 ‘대맥명가찰보리빵’을 선물 받은 후 그 맛에 반해 빵 봉지만 들고 가게를 물어물어 찾아 온 적이 있었다고 한다. 최 대표는 그때의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대구 영천 등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찰보리빵의 맛을 잊지 못해 밤길을 마다치 않고 다시 찾는다고 한다.

최 대표는 “내 모든 것이 잘 풀리는 것은 고객들이 있어 가능한 것”이라며 “변치 않는 맛과 품질로서 고객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소  경주시 노서동 120-4
문의  054-771-3577, 011-519-9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