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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신라염궁진흥원 | ‘천연염색’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세계로 가는 한국의 아름다운 염색 문화

이갑용·김현아 기자  / 2009-07-30 17:40:58

세계적으로 친환경 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다. 이는 섬유업계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섬유업계는 여기에 ‘천연염색’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천연염색기술의 명품화, 경주문화관광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재단법인 ‘신라염궁진흥원’(이사장 박순라, 이하 신라염궁)의 행보가 심상찮다. 국제화시대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신라염궁의 ‘신라전통천연염색’이 ‘향토산업 육성사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농가소득을 창출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내놓아 그 귀추가 주목된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세상 밖으로
자연의 가장 큰 선물은 명주 한 필을 인간에게 선물한 것이 아닐까? 염색된 천들이 하늘하늘 춤을 추는 광경을 보고 있으면 황홀경에 빠질 것 같다.

신라염궁이란 신라시대 궁중 의복을 담당하는 관청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 속에서 탄생한 것이 ‘신라염궁진흥원’이다. 시어머니, 남편, 박 이사장, 그리고 딸들까지 4대째 염색 기술을 이어오고 있다. 박 이사장의 딸들은 천년역사 속에서 꿋꿋하게 이어내온 가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현재 공부에 매진 중이다. 두 딸들은 학업을 마친 후 염색과 바이오·나노 분야로 계속 공부할 생각이며 염색기술을 체계적으로 정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신라염궁은 염색 기술에 있어서 누구보다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근래에는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제품을 직접 생산·판매하고 있다. 생산제품은 양장, 한복, 침구류, 수·공예품 등 다양하다. 특히 ‘샤넬’과는 인연이 깊다. ‘2008년 국제 섬유 박람회’에 완제품을 출시했을 때 샤넬 관계자는 봄 상품 샘플을 요청했다.

또 ‘밀라노수출로드쇼’에서는 신라염궁이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샤넬 관계자가 한 걸음에 달려와 ‘나트실 염색’을 주문해 가기도 했다. 그만큼 고유한 기술과 명성, 우수한 품질은 국내외에서 이미 인정을 받은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
신라염궁은 신라 염색 천년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부속 연구실과 디자인실을 두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현대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실 직원들의 열정적인 노력도 성공에 한 몫 했다. 박 이사장은 “실용신안이나 상표등록은 이미 끝마쳤다. 남은 것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특허 신청을 내고 지속적으로 기술을 신장시키는 것”이라며 의지를 확고히 했다.

박 이사장은 침체된 섬유산업이 활력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유통구조를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섬유브랜드를 확보하고, 우수한 기술력과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색(色)으로 승부를 해야만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먼저 브랜드 물량이 확보되면 해외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파리지사를 오픈할 예정이다. 두 번째로 신라염궁은 경쟁력 있는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무대에 도전할 생각이다. 천년의 역사를 가진 신라의 염색기술, 비색 등 염색문화 기술은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것들이다. 셋째, 색으로 승부할 방침이다. 그 중에서도 붉은색, 노란색 계열의 염료는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색 내는 것이 쉽지 않은 검은색을 다양한 명도로 낼 수 있다는 것이 신라염궁만의 장점. 거기다 자초(약명)로 자주색, 주취(약명)로 보라색 등 무려 50여 가지의 다양한 색을 연출해 낼 수 있다. 특징이 화려하고 선명하며 윤기가 흐르고 살아있는 자연 감을 느낄 수 있는 색을 창조해 낼 수 있는 것이 신라염궁의 자부심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
신라염궁은 천연염색으로 경주지역 활성화를 위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농가 생산품목으로 홍화, 봉선화 등 염재를 재배하고 있다. 농촌마을의 소득증대를 위해 앞으로는 매실, 오미자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천연매염제로 콩대, 밀대, 소나무제 등을 사용하므로 이러한 품목을 지속적으로 재배해 농가소득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콩은 자원 활용 면에서 버릴 것이 없는 식품으로 제품개발 측면에서 다양하게 구상하고 있는 중이라고.

현재 홍화와 쪽, 봉선화 등을 재배해 다양한 전통식품을 만들 계획도 있다. 홍화를 이용해 홍화환, 홍화주, 홍화가루를 만들고 오미자, 매실 등을 이용한 친환경 전통 기능성 제품을 가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콩을 활용해서는 경주의 전통된장, 간장, 각종 장아찌류 등을 만들 수 있어 경주의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신라염궁의 사업추진은 고용창출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 수확, 가공, 생산에 필요한 지역뿐만 아니라 디자인, 마케팅, 제품생산에 필요한 일자리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 현재 신라염궁은 520명의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수출이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청년·전문직 일자리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신라염궁측은 전망했다.

박 이사장은 “과거는 소중한 것으로, 과거가 있기에 비로소 현재와 미래가 있는 것”이라며 “자연을 닮은 경이로운 제품을 생산하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연염색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경주 관광에 보탬이 되는 일이 아니겠냐고 말하는 그녀의 환한 미소가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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