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left
search

 

 

ȭ
ȭ

옹고집으로 만든 젓갈 중의 젓갈 곰소옹고집젓갈

곰소천일염과 오랜 숙성을 거쳐 담백한 맛이 일품

  / 2009-06-30 14:38:33

곰소항은 우리나라 4대 젓갈단지중 하나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까나리, 새우, 황석어 등 젓갈량이 전국 생산량의 20~30%를 차지하고 소득만도 200억 원을 웃돈다. 매년 젓갈축제가 열리는 철이면 곰소항 일대가 짭쪼름하고 비릿한 젓갈냄새로 뒤덮이고 관광객들로 들썩인다.

곰소젓갈이 이처럼 유명해진 이유는 바다를 바로 옆에 끼고 있고, 질 좋기로 유명한 곰소 천일염을 사용해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바닷바람을 맞아 알맞게 숙성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듯 곰소염전의 천일염과 만난 어패류는 ‘썩고 썩어도 썩지 않는 젓갈, 썩고 썩어서 맛이 생기는 젓갈’로 다시 태어난다.

이곳에는 60여 곳에 이르는 젓갈 판매업소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곰소옹고집젓갈(대표 박영수)’은 곰소젓갈의 맛과 영양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주력상품은 액젓과 새우젓, 무침 젓갈류 등이다. 액젓의 염도는 예전엔 25%였으나 현재는 15%의 저염을 유지하고 있어 많이 짜지 않다. 언뜻 보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에 이곳의 기술력이 담겨 있다. 염도가 낮으면 자칫 상하거나 맛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곳은 3년 이상 숙성시켜 염도가 낮으면서도 감칠맛이 살아있는 젓갈을 생산하고 있다.

숙성방법에도 까다로운 정성이 들어간다. 액젓의 경우 첫해 1년 동안은 실온에서 숙성하고 그 후 2~3년간은 지하 저장탱크에서 저온 숙성하며, 새우젓은 저온 숙성 창고에서 숙성, 보관하고 있다. 이처럼 3년 이상 푹 곰삭은 젓갈에는 맛에 대해서 원칙과 소신을 고집하는 박영수 대표의 정성이 함께 버무러져 있다.

젓갈에 쓰이는 재료 하나 하나에도 고집이 묻어난다. 새우젓은 국산 새우만을 원료로 사용하고 세하젓은 곰소에서, 추젓은 강화도에서, 육젓은 곰소, 목포, 강화도에서 난 것을 사용해 만든다. 하나같이 최적의 산지에서 생산한 것들이라 믿음이 간다.

소금도 곰소염전에서 나온 천일염만을 사용한다. 곰소는 바닷물이 깨끗하고 바닷물에 각종 유익한 물질이 함유돼 있어 소금 생산의 최적지이다. 이곳의 젓갈이 깊고도 담백할 수 있는 일등공신은 바로 이 곰소천일염인 것이다.

박영수 대표는 무엇보다 위생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다고 말한다. 때문에 젓갈을 스테인레스 용기에 보관하고 있으며 포장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청결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곰소에서 나고 자라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이 젓갈을 담는 모습을 수도 없이 보고 자랐다는 박 대표. 그래서 그는 너무도 당연하게 젓갈을 담그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현재 곰소 젓갈협회장으로 활동하며 곰소 젓갈의 명성을 널리 알리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의 꿈은 곰소젓갈의 공동 브랜드를 만들어 곰소 젓갈의 명성을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다. 또한 아들에게 대를 이어 맛의 가업을 이루겠다는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그 꿈을 위해 그의 옹고집은 오늘도 계속된다.
조성인 기자

주소  부안군 진서면 진서리 1232-15
문의  063-581-1481, 011-672-1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