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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바다사나이의 통 큰 인심’ 바다마실

‘박리다매’로 단골손님 줄이어

이갑용·문수영 기자  / 2009-06-02 17:24:08

박리다매’란 이익을 적게 보고 많이 파는 것을 말한다. 좋은 품질의 물건을 시중 가격보다 싸게 살 수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울진에도 원칙을 지키며 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한 박리다매 정신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 있다.
‘바다마실’(울진대게어시장건어물·대표 안수근)은 저렴한 가격에 싱싱하고 다양한 종류의 수산물들을 판매해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렇다고 품질이 떨어지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아니다.
안수근 대표는 “당장 큰 돈을 벌겠다는 목적으로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며 대게를 사간 사람이 품질에 대해 약간의 불만을 표시해도 새로운 대게를 다시 내줄만큼 통이 크다. “한 마리를 팔더라도 제대로 된 것을 팔아야한다”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기 때문이다.
싱싱한 수산물로 전국의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의 성공비결에 대해 들어보자.

솔직함이 무기
오랫동안 바다와 함께 생활해서일까. 그는 호탕하고 솔직한 성격이다. 바다 수온이 평년 기온보다 4도 정도 높아지면 대게는 활동이 줄어든다. 올해는 이런 기온 변화로 대게의 활동이 줄어 먹이를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대게 속살이 예전만 못한 경우가 있었다. 일부 상인들은 속살이 빈 대게를 아무 말 없이 손님에게 팔지만 그는 처음 방문했거나 대게를 처음 주문하는 손님에게도 솔직하게 상황을 전달한다. 장사를 그르치는 한이 있더라도 솔직하게 얘기해야 직성이 풀린단다. 이처럼 솔직하고 화통한 성격은 손님들이 이곳을 믿고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좋은 물건을 볼 줄 아는 안목이 손님을 부른다
바다마실은 지금까지 25차례의 방송 경험이 있다. 울진군청에 손님이 찾아오면 군에서 나서서 안 대표를 추천할 정도로 울진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 손꼽힌다.
이처럼 높은 인지도는 안 대표가 그동안 쌓아올린 노력의 결과이다. “물건만 좋으면 모두 사들인다”는 그의 말처럼 경매장에 나가면 좋은 물건의 90%는 사들일 만큼 욕심과 열정이 대단하다.
횟집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수산업으로 쌓은 경력만도 25년이니 그만큼 좋은 물건을 볼 줄 아는 안목도 있어 경매시 상인들이 죄다 안 대표의 눈치를 보고 물건을 고를 정도라고 한다. 때문에 선주들은 “우리 물건을 안 사가도 좋으니 물건 앞에 서 있기만이라도 해달라”고 당부하곤 한다고.
서울, 대전, 부산 등 전국 각지에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현재까지 전화로만 주문해서 3000만 원 어치를 사간 단골고객도 있었다고 하니 그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자주 찾는 손님 중에는 그의 소탈한 성격에 반해 마치 친정 집이나 형님 집처럼 격의 없이 드나드는 손님들도 많다고 한다. 현재 거래하고 있는 고정 고객만 해도 1500여 명에 이른다고.

울진대게 전도사
안수근 대표는 ‘울진대게’의 전도사로 불린다. 손님들이 찾아오면 영덕대게가 아닌 울진대게라는 사실에 대해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설명한다.
영덕이 대게의 명산지로 알려진 것은 교통수단이 원활하지 못하던 시기에 서울, 대구, 포항 등 대도시에 해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교통이 편리한 영덕을 중간 집하장으로 이용하였던 것이 오늘날의 ‘영덕대게’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게가 가장 많이 잡히는 해역은 ‘왕돌잠’이다. ‘왕돌잠’은 울진군 해역에 있다 보니 대게 어획량도 울진군이 가장 많다. 그러니 대게는 영덕이 아니라 울진이 명산지라는 것이다.
등딱지 지름이 9~15cm에 달하는 울진대게는 크기에 따라 대략 한 마리에 1만 2000원에서 5만 원까지 값이 나간다. 한 마리 10만~15만 원 정도 값이 나가는 박달대게도 있으며 수입 대게도 취급한다. 안 대표는 살이 통통하고 튼실한 게에 대한 욕심이 매우 많아 같은 수입품이라도 좋은 물건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배송품은 얼음 팩을 넣어 택배로 보내는데 대게를 찌면 배달과정에서 식어 맛이 덜하다는 손님들이 더러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활게를 주문하는 손님이 더 많다. 포장에서부터 손님 식탁에 오르기까지 정성을 다하기 때문에 물건을 받은 후 고마움을 표시하는 고객들도 많다고 한다.
바다마실은 울진대게 외에도 오징어, 해산물, 건어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역사회 일에도 앞장서
안 대표는 그동안 고객에게 받은 고마움을 돌려주고 지역발전에 공헌하기 위해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후포면번영회 상임부회장과 후포면수산물상가번영회 회장을 맡고 있다.  작년에는 군관계자와 회의를 열어 “후포를 관광객의 눈에 띄는 고장으로 만들자”는 취지로 예산 10억 원을 들여 길이 20m, 높이 10m의 전광판을 울진관문에 제작하자고 건의하기도 했다고. 포항에서 오면 제일 먼저 만나는 울진의 관문이기 때문에 후포를 알리는 데 제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후포를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의견을 제안하고 연구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울진의 후포를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 지역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홈페이지방문
찾아오시는 길  한마음광장 (울진대게 어시장 건어물)
주소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581-18
문의  054-788-3303, 054-788-24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