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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문화관광으로 통하는 녹색성장의 비전

  / 2009-06-02 16:53:14

세계는 지금 기후의 변화가 인류의 삶과 직결돼 있음을 논하는 시대가 되었다. 2005년에 교토의정서(기후변화협약)로 시작해 2007년 12월에 발리로드 맵 채택을 계기로 일본과 유럽 국가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에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스트 2012 체계를 살펴보면 온실가스 시장메커니즘으로 탄소배출권거래제도를 도입한다. 탄소배출권을 사들여야 하는 국가들은 톤당 100유로를 내고 사야하며, 반면 탄소배출권을 파는 국가들은 톤당 30유로를 받고 파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는 탄소배출권을 사들여야 하는 국가로서 2012년에는 교토의정서에 가입을 피할 수 없는 현실에 처해 있다.
현재의 탄소시장 동향은 거래규모가 15억 불이나, 2012년에는 시장규모가 1500억 불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정부도 그린뉴딜 정책을 내세우고 녹색성장을 모든 정책에 연결시켜 경제살리기 메커니즘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녹색성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이제 녹색성장을 통해 국가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진행결과는 금융위기 극복으로 이어질 것이며, 문화관광 정책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 모든 사회영역에 녹색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의 옷을 입히고 녹색관광으로 우리의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국민들은 선진국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일상의 위치에서 정부의 정책에 동참하고, 정부는 시스템에 의한 녹색성장을 유도해야 하며, 공직자들은 맡은 바 위치에서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끊임없이 제도를 개선하고 정책을 구상해 국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녹색과 문화가 결합된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 관광업계 종사자를 비롯한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고 이를 기반으로 녹색관광을 실현해 내야 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정책 철학은 한마디로 문화가 흐르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도로, 도로개선, 도로교통망 체계개선, 건축 등 모든 사회 영역에 문화로 지붕을 씌우고 문화로 옷을 입히는 것이다. 그래서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사람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꿈을 꾸고 있다.
전 세계의 금융위기와 그로 인한 경제 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인·아웃바운드 비율이 1:2 수준으로 불균형 발전이 지속되고 있는 등 관광업계의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과 문화관광 정책을 연계시켜 미래비전을 확고히 세운다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를 한국 관광 선진화 원년으로 삼고 오는 2012년에는 관광수입 132억 불 달성과 외래관광객 1000만 명 시대가 오도록 하는 등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한 실행을 위해 녹색성장을 기반으로 한 관광인프라 구축사업 등 하드웨어적 측면과 관광안내체계 및 음식·숙박시설 개선 등 소프트웨어적 측면, 그리고 관광정책 종사인력의 전문성 확보와 우수한 관광안내원을 양성,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웨트웨어적 측면까지를 고려해 종합적인 정책대안을 마련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한 녹색관광 비전 실현해야
현재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연구개발 및 활용기술 수준은 각 분야별 차이는 있으나 선진국에 비해 약 60~80% 수준에 이르며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으로 충분한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모든 관광단지, 숙박리조트 시설, 관광레저도시 개발 기본구상 단계에서부터 정부와 민간, 그리고 국민들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단지와 도시내 신·재생에너지 복융합 시스템을 설치해 공급하는 제도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에너지 절감시스템을 통해 모든 관광시설의 이용단가는 낮추는 대신 서비스 질(Quilty)을 대폭 높이고 친환경을 조성해 문화관광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때 관광활성화 원년의 목표는 보다 가까운 현실로 우리 앞에 다가올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전면에 나서야 하는데 공용 건축물 등 관광레저시설을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특수법인으로 관광레저시설 관리주체를 설립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일이다.  

역사, 문화, 관광과 일상의 삶 결합한 새로운 발상 가져야
정부는 이제 모든 관광레저시설에 근대와 현대의 역사적 상황과의 구조적, 기능적, 물리적, 유기적 연계성 확립 및 구축을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설과 설화 등에서 발견되는 기상환경조건과의 물리적, 입지적, 환경적인 연계성을 체계적으로 확립해 스토리텔링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근·현대로 면면히 이어져 오는 문화인류적 상황 및 지역민의 일상적인 삶 등과의 효과적인 접목 방안 모색도 필요하다. 친환경에너지 시설과 자연생태환경 및 물리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탄소 제로 도시의 조성과 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환경친화형 이용 및 관광상품화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

미래의 관광레저도시(단지)는 공간구조를 설정할 때 기본적으로 차별성과 테마성에 중점전략을 맞춘 컨셉 전개 및 아이템을 도출해야 한다.
관광레저도시(단지)내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도시(단지) 전체를 이동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궤도버스 시스템, 공영전기 자전거 시스템, 개인이 소지해 관광안내소에서 언제나 충전 사용할 수 있는 차량배터리를 이용한 무인자동운전시스템 차량, 도시외곽에 주차빌딩을 설치해 보행, 자전거(자전거 도로의 경사로에 리프트 설치), 자기부상열차, 신개념의 1인승 이동수단인 ‘쉐그웨이’ 차량 또는 모노레일을 최적의 신교통수단으로 계획해야 한다. 또한 단지내 획일성을 탈피해 풍요로운 친환경 경관을 조성하고 보도블록을 제거해 흙길(옛길)·숲길 복원, 개울·계곡 살리기 등 ‘先 환경보존, 後 개발원칙’을 통해 사람을 위한 도시설계를 해야 한다.

중국, 일본 관광객의 신규 수요창출을 위해서는 관광객이 언제나 볼 수 있도록 화산섬인 제주도의 이벤트성 화산분출 레이져 쇼 공연 방안, 신비의 섬 울릉도를 세계최초의 섬 전체 세계자연유산으로 유네스코에 공식 지정을 신청하는 방안, 독도방문 인증제 도입 방안, 한류열풍을 지속할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 여성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한 쇼핑상품 개발,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상품 개발 등 국가별 관광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신규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관광정책 대안도 모색해볼 만 하다.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한 녹색관광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역사·문화·환경과 상호 교감하는 신개념의 친환경에너지 관광레저도시(단지) 개발 컨셉을 기본구상으로 설정해야 한다. 새로 건설하는 관광레저도시 내 건축물에 지역별 색깔과 맛을 살리면서 ‘Transect Planning’ 기법(각 범위별 커뮤니티 지침부터 단지조성 기준까지 다양한 스케일을 통합하는 디자인 도식)을 도입하고, 관광레저도시·관광단지 등 대규모 개발사업은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마을가꾸기 개념을 도입해 주민의 콘센서스(합의)를 기반으로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관광과 관련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U-관광안내체계(Anytime, Anywhere, Anything For You) 구축 및 ‘Pre-marketing’을 통한 외국인 투자유치 등 관광객유치 기반구축을 위한 정책개발에 정부의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구상하고 있는 국도 32호선과 연결되는 태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진입로(연장 2.3㎞, 폭 24m)는 4차선 직선도로가 아닌 느림의 도로, 스토리와 재미가 넘치고 도로주변에 문화가 흘러 차 타고 가기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도로, 보행자·자전거·차량이용자 모두를 배려하는 복합적인 도로, 일정구간은 아이들이 마음대로 뛰어 놀며 가족과 자유로이 거닐 수 있는 하얀 마사토가 깔린 길과 잔디 길이 있는 도로로, 그래서 세상에 단 하나 뿐인 꿈에 그리는 생태관광명소화 도로로 개발하고자하는 사업을 좋은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역사와 문화와 에너지와 환경과 관광을 결합하는 복융합 시스템을 갖춘 관광모델을 끊임없이 연구, 개발해 간다면 문화관광으로 통하는 녹색성장의 비전은 우리 앞에 가까운 현실로 다가오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김현욱·문화체육관광부
관광레저도시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