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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은 일자리 창출 효자사업”

신중목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

정리 유경훈 기자·사진 문수영 기자  / 2009-06-02 16:55:21

대표적인 굴뚝 없는 산업인 문화·관광산업은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적극 지원하고 있는 분야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천연자원이 빈약한 나라에서는 관광·문화·서비스 산업이 무엇보다 경쟁력 있는 자원이다.  
관광은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한 대안이기도 하다. 늘어나는 관광객은 고용증대, 소득유발, 지방세수 증대 등 파급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신중목 회장을 만나 한국관광을 조망해 본다.

한국국제관광전의 개최 규모는.
“오는 6월 4일부터 7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리는 국제관광전에는 유럽, 미주,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오세아니아 등 50여 개국과 국내 13개 광역자치단체를 비롯한 420여 개 단체가 참여해 유명 관광지에 대한 여행정보와 볼거리를 제공하게 됩니다.
행사장의 구성은 △지역자치단체, 호텔, 항공사 등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국내 관광사업관 △세계 50개국 관광청이 자국 관광 아이템을 소개하는 국제교류관 △국내 여행사들이 관광상품을 할인 판매하고 경품 기회도 제공하는 여행상품관 △국내외 전통 민속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부대행사관 △도자기 제작과 한지공예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관 △특색 있는 세계 토산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세계풍물관 등 총 6개 전시관으로 꾸며집니다.
행사 프로그램은 전 세계 관광산업이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척도를 제시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환경 친화적 요소를 고려하고 있는 점에 초점을 맞춰 구성한 것입니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국내 여행업계가 어려운데.
“인·아웃 바운드 가릴 것 없이 고난의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나마 인바운드 업계는 국내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정부가 KATA(일반여행업협회)를 통해 해외마케팅 등 많은 지원 정책을 펴고 있어 다행입니다. 중앙회 차원에서는 문광부와 협력해 소외계층 복지관광을 실시하고 여행사 소득세 인하 및 여행업계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 여행업계 융자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청년실업 해소는 물론 고용안정성 확보 방안도 여러 방면에서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는 만큼 업계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웃바운드 업계는 상품을 차별화하고 영업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외계층 복지관광은 어떤 것인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신체적, 경제적인 이유로 개별 여행이 어려운 계층을 대상으로 국내 관광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2004년 장애인과 저소득층, 다문화가정의 단체여행 지원 프로그램으로 처음 시작한 이 사업은 1인당 15만 원 이내에서 국내여행 경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여행은 1박 2일과 2박 3일 두 코스로 나뉘어 오는 6월 11일부터 11월 30일 사이에 진행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1만 5000명이 여행의 혜택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와 별도로 2회에 걸쳐 조손가정 및 한부모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여행지원 특별 행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국 의료관광사업에 대한 전망은.
“한류 붐을 잘 활용하면 외국의 많은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외 환자의 직접적인 알선과 유치 활동을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한 것도 의료관광 활성화에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수한 의료 기술에 비해 치료비가 저렴하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우리의 의료기술은 최고 수준의 의료 기술을 보유한 미국과 대동소이하고 특히 암, 장기이식 등의 분야에 있어서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해결해야 할 점도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국제기준에 따른 의료기관 국가인증제를 도입하고 여행사를 활용한 의료관광객 유치방안을 강구해야할 것입니다.
외국인 환자를 위한 의료관광비자를 신설하고 유치업자가 출입국 업무를 대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향으로 출입국 제도도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아울러 병원과 의료진은 서비스 질 향상을 꾀해야 할 것입니다.”

의료관광복합단지 적합지역을 꼽는다면.
“도시마다 나름대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제주도와 부산은 바다를 포함하는 유명 관광지가 많은데다 접근성도 아주 용이합니다. 서울, 경기, 인천은 수도권이라는 이점이 있습니다. 대구는 한방이 아주 발달한 도시입니다. 어느 도시는 되고 어느 도시는 안 된다 보다는 제각각 도시 특성을 살린 의료관광환경을 구축, 차별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국관광산업의 전망은.
“한국 관광산업은 ‘2010~2012년 한국방문의 해’를 통해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의 관광 구조는 650만 명이 들어오고 1350만 명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관광산업 전망은 매우 밝은 편입니다. 10년 안에 2000만 명의 내국인이 출국하고 3000만 명의 외국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도록 만드는 일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일례로 중국은 현재 매년 4200만 명 정도가 해외에 나가고 있는데 곧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와 비행기로 6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일본, 인도, 러시아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하드웨어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해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는 결코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관광산업에 미치는 효과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관광 코리아의 부흥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볼거리 많은 관광 코리아가 되려면 현재의 관광자원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점에서 4대강 사업은 21세기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관광산업의 새로운 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길을 따라 자전거도로, 산책로 등을 조성하거나 호텔을 세우고 물길 위에는 선상 유람선 등을 띄우면 국토 전체가 관광 상품이 돼 체류형 관광이 활성화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4대강 사업 추진으로 관광 상품이 다양화되면 수많은 일자리가 새로 생겨 극심한 취업난해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관광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는 현 시대에 관광산업은 고용창출과 경제적 측면에서 큰 효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관광객 1명이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비용은 약 1270 달러 정도입니다. 이 중 순수익이 약 50만 원에 달할 정도로 부가가치가 높으며 관광객 26명당 1명의 일자리가 창출됩니다.
아울러 관광업계가 반석 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서로가 업권 보호를 위해 큰 그림을 보고 움직일 줄 알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업계의 단결이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신중목 회장은
신중목 회장은 1951년생으로 경주시 안강읍 태생이다. 서경대 응용수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0년 한국관광홍보사 경영을 시작으로 관광업에 투신했다. 한양대에서 ‘한국국제관광전이 한국관광산업 발전에 미친 영향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관광 NPO(비영리조직)와 정부 간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