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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옛 전통과 인심이...

옛 전통과 인심이 살아 있는 고장, 성주시

배문희 기자  / 2009-05-04 13:52:25

따뜻한 고향의 품을 찾아 성주로 가자!//
‘고향’을 생각하면 자기도 모르게 그리움이 밀려 코끝이 찡해진다. 세상살이가 힘들다고 느껴질 때 사람들은 고향을 꿈꾼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고향의 모습도 변하는 법이다. 막상 고향에 갔으나 어린 시절 보았던 고향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이곳에 가면 우리가 꿈꾸는 고향의 이미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 꿈에서 그렸던 고향을 찾아 경상북도 성주로 여행을 떠나보자.

돌담 따라 전통의 향기 그득한 한개마을
한개마을을 찾아가는 길은 고향길 같다. 봄 햇살이 내려앉은 길섶에는 들꽃들이 피어있고 나지막한 산에 등을 기댄 기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투박한 돌담길을 따라 넉넉하고 소담한 마을 정경이 펼쳐진다. 모든 것이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도시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한껏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진다.

‘한개’라는 이름이 재미있다. ‘한개’는 ‘큰 나루’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옛날 낙동강 물길을 따라 이동하던 나룻배가 마을 앞까지 오르내렸다하여 한개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이름의 유래야 어찌됐든 이 곳은 두 개도, 세 개도 아닌 오직 ‘한 개’ 밖에 모르는 욕심 없고 소박한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마을이다.

한개마을은 성산 이 씨의 집성촌이다. 이곳에 처음 정착한 사람은 조선 세종 때에 진주목사를 지낸 이우였고, 그 이후 월봉 이정현의 후손들이 모여 살면서 집성촌을 이루었다고 하니 마을의 역사가 얼추 500년 가량 이어져오는 셈이다.

한개마을의 큰길은 Y자 형태이다. 갈림길 지점에 있는 진사댁을 중심으로 양 쪽으로 교리댁, 북비고택, 한주고택, 하회댁 등의 고택이 나타난다. 교리댁은 영조 36년에 지어져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고택의 역사를 더듬을 수 있고 북비고택은 이석문이 사도세자를 추모하는 뜻에서 북쪽으로 사립문을 냈다는 집이다.

하회댁은 안주인이 안동 하회마을에서 시집왔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300년 가까이 된 고택이다. 대문에서 사랑채, 안채까지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새색시처럼 고운 하회댁 할머니의 정성어린 손길이 깃들어 있다. 베를 짤 때 쓰는 바디와 북, 다듬잇돌, 술독, 쌀독, 키, 바가지 등이 빼곡하게 들어찬 곳간은 생활사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고샅길의 돌담도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끈다. 황토 흙 사이사이에 크기, 색깔, 모양이 제각각인 자연석이 군데군데 박혀 있는 돌담은 보면 볼수록 멋스러움이 느껴진다.

버들나무 가지는 바람에 날리고
성주 경산리의 성밖 숲은 성주 읍성(邑城) 서문 밖에 만들어진 숲으로 수령 300∼500년의 아름드리 왕버들나무 59그루가 자라나고 있다.

성밖숲은 왕버들나무로만 이루어진 숲이라 독특하고 신비로운 경관을 자랑한다. 바람이 불면 커튼처럼 드리워진 버드나무 가지가 살랑살랑 흔들리고 가을이면 낙엽이 우수수 흩날리는 광경이 서정적이다.

성밖숲은 마을의 풍수지리, 역사, 문화, 신앙에 따라 만들어진 전통적인 마을 숲으로 향토성, 민속성, 역사성 등의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성밖숲이 조성된 유래에 대해서 재미있는 옛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조선 중기에 성주읍성의 서문밖 마을에서 어린 아이들이 별 까닭 없이 자꾸만 죽어나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을 찾아온 지관이 아이들이 죽어나가는 이유가 마을 주변의 족두리 바위와 탕건 바위가 서로 마주보기 때문에 그렇다면서 그 중간 지점에 숲을 조성하면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말에 따라 사람들이 서문밖의 이천변에 숲을 조성했는데, 하필이면 꽃 필 무렵마다 요상한 냄새를 풍기는 밤나무를 빼곡이 심었다고 한다. 그 이후 마을의 기강과 도덕성이 해이해지고 인심조차 흉흉해졌다고. 그래서 결국 밤나무를 베어내고 왕버들나무를 심어 오늘날의 성밖숲을 이루게 되었다 한다.

세종대왕자태실에서 느끼는 세종의 마음
우리나라 왕자 태실 중 가장 완전하게 군집을 이룬 형태로 조선시대 태실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는 세종대왕자태실(사적 제444호)은 월항면 인촌리 선선산(742.4m) 자락 태봉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태실은 왕족의 태반(胎盤)을 묻은 석실을 말한다. 왕자가 출생하면 태실도감을 설치하고 길일, 길지를 택해 태를 묻게 했다. 태실이 설치되는 군현은 위상이 높아지거나 영역이 확대되는 등의 특혜가 주어지는 경우가 있어 서로 자신의 지역에 태실을 유치하고자 분쟁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한다.

세종대왕자태실에는 세종대왕의 적서 18왕자 중 큰 아들인 문종을 제외한 17왕자의 태실과 원손인 단종의 태실 등 모두 19기가 있다.
세종대왕은 왕자의 태실을 전국 길지를 찾아 만들면 백성이 관리하기가 수고스럽다고 하여 한 곳에 매장하라고 명했다 한다. 세종대왕자태실에는 이처럼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세종대왕의 마음이 오롯이 깃들어 있다.

“향긋한 참외와 달콤한 추억 만들어 봐요!”  
성주참외축제 5월1일 개막... 관광객 문화체험행사 다채

“향긋한 참외 즐기며 달콤한 추억 만들어 봐요”
참외의 국내 최대산지인 경북 성주군에서 지역 특산물인 ‘참외’와 성주의 역사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2009 성주참외 축제’(SEONGJU CHAMOE FESTIVAL 2009)가 5월 1일 성주읍 성밖숲 및 성주군 일원에서 개막돼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인다.

‘맛과 멋 그리고 흥이 함께 어우러지는 세계’란 주제로 5월 3일까지 계속되는 성주참외축제는 행사 첫날 오전 10시 참외 품평회를 시작으로 갖가지 특색 있는 행사가 마련된다.
축제 첫날에는 군민들의 민속놀이 대결인 ‘주민화합한마당’과 성주지역 6개 풍물패의 합동공연인 화합의 ‘풍물한마당’, 성주읍 승격 30주년을 기념하는 ‘차전놀이’ 등으로 축제의 멋과 흥을 북돋운다.

축제 둘째 날에는 태권도 시범을 비롯해 ‘참외 길게 깎기·먹기’ 이벤트, ‘합기도 시범’, ‘타악 퍼포먼스’(참외 타! 타! 타!), ‘청소년 생명한마당’, ‘검도시범’, ‘참외 으뜸 아줌마 한마당’ 등을 열어 관람객의 관심을 끈다.

특히 참외농사를 짓는 30대 이상의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한 ‘참외 으뜸 아줌마 한마당’은 기존 특산물미인대회와 달리 참외와 참외농사에 대한 지식과 진정성을 심사 기준으로 삼고 있어 차별화된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오전 10시 가족이 함께 달리는 ‘한마음 건강 걷기대회’를 시작으로 ‘택견시범’, ‘7080 드림콘서트’, 축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별고을 장기자랑’, ‘모듬북 난타’ 등을 진행한다.

이밖에도 축제기간 동안 향긋한 꿀맛 참외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참외 반짝 경매’가 수시로 열린다. ‘참외 접붙이기’와 ‘참외 따기 체험행사장’도 마련해 관광객들이 성주 참외생산 과정과 생산지를 구경하고 직접 참외를 따서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푸른 솔가지와 흙으로 만든 섶다리로 체험 기회를 마련하고, 흙놀이 체험, 솟대 짚공예 만들기, 천연 염색체험, 전통탁본체험, 전통농경체험, 소원등 달기 등 다양한 문화체험행사도 준비한다.
성주군민과 관광객의 성원 속에 개최될 성주참외 축제는 ‘별고을 상생음악회’를 끝으로 사흘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움 속에 폐막한다.

성주군 관계자는 “천연기념물인 성밖숲을 배경으로 지역특산물인 참외와 성주의 문화·역사가 한데 어우러져 다양한 주제를 가진 복합문화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올해 축제가 참외 홍보는 물론 지역 발전 그리고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