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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방식으로 옛 한과의 맛 재현 사임당복분자한과

수작업으로 제품의 완성도 높여

조성인 기자  / 2009-04-03 11:42:47

흔히 한과하면 명절 때나 먹던 식품으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엔 웰빙 바람을 타고 과자대신 먹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한과 업체들도 날로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한과 고유의 맛을 잘 표현해 내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한 가운데 제품 대부분의 공정을 전통방식 그대로 만드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북 고창군에 위치한 사임당복분자한과(영농조합법인, 대표 양춘회·조해주)가 바로 그 화제의 업체로, 이곳은 일반 한과업체들이 잘 만들지 않는 우리 고유의 매작과와 정과류를 주로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만드는 공정의 대부분을 수작업으로 재현해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 한과의 맥을 가장 잘 이어가는 업체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한과 외에도 인삼, 당귀, 연근, 당근, 도라지, 비트 등과 같은 농산물과 사과, 귤, 금귤, 호두, 대추 등의 과실류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양춘회 대표는 명절 때만 되면 시어머님(故 이삼례) 구들방에서 산자 반대기를 말려 모래에 튀겨낸 우리 조상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혜에 탄복해왔다고 한다. 조상님의 지혜를 잇기 위해 2004년 사임당 한과를 설립하고 2007년 사임당복분자한과로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한과시장에 뛰어들게 됐다고. 후발주자인 만큼 무언가 타 업체와는 차별화되고 독특한 상품으로 승부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일념 하에 남들이 하기 주저하는 매작과와 정과류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제품들은 보통 한과의 대표격으로 일컬어지는 유과에 비해 그 공정이 훨씬 까다롭고 손이 많이 가 다른 곳에선 만들기를 꺼려하고 있었다. 이처럼 불리한 조건 속에서 시작한 매작과와 정과가 이제는 이곳의 대표상품으로 당당히 자리하게 되었다.
그 과정 속에는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원재료의 대부분을 수입산 대신 국산 재료로 사용하고 인공색소 대신 천연재료로 색을 만들어, 제품 판매가 대비 원재료비가 상상 이상을 초월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가의 질 낮은 재료는 사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돈을 많이 벌기보다는 그저 한과가 좋아서 배워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눈앞의 이익 때문에 지금껏 지켜온 경영철학을 버릴 수는 없었다”고 말하는 조 대표는 “내 가족이 먹고 내 이웃이 먹는 식품이야 말로 가장 정직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그 소신 만큼은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며 힘주어 말한다.

현재까지는 주로 일반 업체와 시장 등에 유통하고 있지만 향후엔 사임당이란 브랜드로 소비자들과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엔 고창군의 시설보강 보조사업 덕분에 강정기계를 저렴하게 구입했다고 한다. 양 대표는 고창 공읍면에서 오는 4월에 열리는 청보리밭 축제 때 ‘보리야 놀자’ 라는 체험장을 운영해 복분자 보리와 쌀강정으로 고창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유과의 대중화를 모색하고 있는데 복분자 특유의 상큼한 맛과 향이 유과에 그대로 스며들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지역의 특산물인 복분자를 이용한 제품개발과 함께 보다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정과류의 연구 개발을 위해 노력 하겠다”는 조대표. 그녀의 바람이 곧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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