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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발길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고장 함양군

이갑용 기자  / 2009-04-02 20:10:35

지리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함양군은 뒷모습이 아름다운 고장이다. 발길 닿는 곳마다 아름다움에 정신이 팔려 발길을 멈추고, 또 멈추다 문득 뒤돌아보면 방금 지나온 길임에도 새로운 별천지인 양 아득하고 신비로운 정경이 등 뒤로 펼쳐진다.
발길 닿는 곳마다 훗날 그리움이 되어 꿈속에서 만나게 되는 그곳, 함양군의 자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인간과 자연이 만든 걸작품, 상림
상림은 함양읍 서쪽을 흐르고 있는 위천의 냇가에 자리 잡은 호안림(護岸林: 하천을 보호하기 위해 강둑에 조성한 숲)으로써 신라 진성여왕 때 고운 최치원이 조성한 숲이다. 당시에는 지금의 위천이 함양읍 중앙을 가로질러 홍수의 피해가 심했다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최치원이 둑을 쌓아 강물을 지금의 위치로 돌리고 강둑을 따라 나무를 심었는데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울창한 숲이 되었다.
상림의 숲 속에 조성돼 있는 오솔길을 따라 거닐다보면 나무를 심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행위인지 새삼 경탄하게 된다. 신라시대 최치원이 심은 나무들은 100년 후의 후손들에게 봄이면 신록을, 여름에는 녹음, 가을엔 단풍, 겨울엔 눈부신 설경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숲속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누우면 신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지리산 가는 길, 오도재
오도재(773m)는 삼봉산(1,187m)과 법화산(991m)이 만나는 지리산 관문의 마지막 쉼터이다. 예로부터 영남학파 종조인 김종직 선생을 비롯해 정여창, 유호인, 서산대사 등 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오도재에서 걸음을 멈추며 지리산을 노래했고, 벽소령과 장터목을 거쳐온 남해, 하동의 해산물이 이 고개를 넘어 전라북도, 경상북도, 충청도 지방으로 운송된 육상 교역로였다.
오랜 기간 길손들의 만남의 장소였던 오도재는 옛 추억을 간직한 채 삼봉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무릎을 내주는 쉼터가 되어왔다. 그러다 지난 2003년 오도재에 지리산 가는 길이 새로 뚫려 ‘전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되면서 함양 지리산 관광시대의 서막을 열게 됐다.
오도재를 굽이굽이 돌아 정상에 오르면 지리산 하봉에서 중봉, 천왕봉을 거쳐 세석평원, 벽소령, 반야봉에 이르기까지 지리산의 웅장한 가슴이 눈앞에 펼쳐진다. 안개가 낀 날에는 반쯤 운무에 잠긴 모습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달을 희롱하며 노는 곳, 농월정
함양 화림동은 예부터 정자문화의 산실이었다. 지금도 화림동에는 농월정을 비롯한 4개의 고풍스러운 정자가 남아 있다. 특히 ‘달을 희롱하며 논다’는 의미를 지닌 농월정은 옛날 우리 선조들의 풍류사상의 깃든 곳으로 함양을 찾은 시인과 묵객들의 필수코스였다.
녹수를 사이에 두고 길게 늘어선 수양버들은 천 줄기의 실로 낚시질을 하는 듯 보인다. 맑은 물이 급한 굴곡을 이루는 곳에 커다란 반석이 펼쳐져 있는데, 이 반석 위에 세워진 농월정은 이름 그대로 달을 희롱하고 있는 듯하다.

맑은 계곡물이 가슴을 적시는 용추계곡
용추계곡은 맑은 계곡과 울창한 원시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곳이다. 용추계곡은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진리삼매경에 빠졌던 곳’ 이라 하여 ‘심진동’이라 불리기도 한다. 계곡 입구에 들어서면 심진동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심원정이 있다. 유학자 돈암 정지영이 노닐던 곳에 그 후손들이 고종 3년(1806년)에 세운 것으로 수수하고 고풍스런 정자에 오르면 마음까지 맑아진다는 청신담과 층층이 포개진 화강암 무리가 한눈에 펼쳐진다.
‘용추사’에 오르면 절 입구에서부터 용추폭포의 웅장한 소리가 먼저 반긴다. 용추계곡의 깊은 곳에서 모이고 모여서 힘차게 떨어지는 물줄기는 가슴까지 시원하게 적신다.
용추계곡 끝에는 함양군에서 조성한 ‘용추자연휴양림’이 있다. 아담하고 멋스럽게 꾸며진 산막들과 넓은 주차장 그리고 물놀이장과 전망대 등의 휴양시설을 갖추고 있는데다 가격까지 저렴해 가족과 함께 멋스러운 휴가를 보내기에 제격이다.



관광명소 사진 설명
메인. 칠선시류
1. 지리산 가는길
2. 함양일두고택(정여창 고택)
3. 경용추비경
4. 경금대지리
5. 지리산 제일문
6. 서암석굴
7. 운해
8. 황석산성
9. 엄천강 래프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