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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향해 질주하는 칼라풀 대구

국제대회 유치, 3대 문화권 개발, 방문의 해 추진

배문희 기자  baemoony@newsone.co.kr / 2009-04-02 16:56:08

대구시는 예로부터 구국의 도시, 문화예술의 도시로 이름난 고장이다. 대구는 한국전쟁 당시 국토의 마지막 보루를 지킨 곳이며 일제강점기에 국채보상운동, 4·19 학생운동을 촉발시킨 곳이다. 구상, 오상순, 마해송, 유치환 등의 문화예술인들이 예술의 꽃을 피운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사와 전통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는 지난 십여 년간 오랜 침체기를 맞이했다.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국가산업단지가 없는 도시는 대구시가 유일하다. 여기에 여러 가지 악재까지 겹쳤다. 대구 지하철 사고의 여파로 아직까지 사람들은 대구가 사고가 잦은 도시, 위험한 도시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대구는 구태를 벗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랜 의료 역사를 바탕으로 ‘메디시티’로 도약하고 있으며 각종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도시를 재정비해 젊은 도시, 감각 있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의학의 메카로 거듭나는 메디시티  
대구시는 대한민국 의료특별시 ‘메디시티(Medicity) 대구’라는 의료브랜드를 론칭하고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료클러스터의 성공 모델로 꼽히는 일본 고베시와 의료산업 공동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메디시티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서울과 대구 지역에 집중적인 홍보 활동을 시작한 메디시티 대구는 의료수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고 지역 내 의료기관간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지자체 의료브랜드다. 대구시가 이러한 의료브랜드를 계획한 이유는 의료인프라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서울 및 수도권으로 중증질환자가 유출되고 있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구시는 이밖에 건강검진, 모발이식, 미용성형 분야, U-헬스케어 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한 의료관광 사업에도 함께 박차를 가해 지자체내 관련 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로 도약하는 대구
대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줄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011년 열린다. 이 대회는 대구·경북 지역의 경기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대구시는 이 대회가 역대 최고의 국제대회가 될 수 있도록 꿈나무 육성과 인프라 구축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시는 2007년 3월27일 대회 유치가 확정된 이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지원단과 조직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대회준비 기본계획을 수립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제출하고 준비 모드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기존 대구스타디움을 주경기장으로 이용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내부시설 보수와 전기, 방송, 통신시설 교체, 조경시설 보완 등에 관한 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각각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동구 율하2지구 선수촌과 미디어촌 건립은 오는 4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명성에 비해 국민 호응도가 떨어지는 여타의 세계 대회와는 달리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히 대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세계에 대구를 알리겠다는 것이 대구시의 목표이다.
이를 위해 대회조직위는 지난 9일 KTX 서울역사에서 대회 홍보와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게 될 전광판 및 PDP 제막식 행사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계기성 이벤트를 수시로 열고 홍보사인물 설치에 나서는 등 붐 조성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구시는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와 함께 2011년을 대구 방문의 해로 정하고 도시 정비 및 디자인 사업에 돌입했다. 2010년까지 불법광고물 완전 정비를 목표로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도시 녹화, 꽃길 조성, 노후시설물 개선, 야간 조명 설치 등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대구의 중심가인 동성로를 ‘담배 없는 거리’로 지정하고 금연 캠페인을 실시해 시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세계에너지총회로 녹색성장 선도
대구시는 덴마크 코펜하겐, 남아공 더반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마침내 ‘2013 세계에너지총회’의 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다.
대구는 지역 에너지산업의 도약과 막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세계에너지총회 유치를 위해 지식경제부, 외교통상부, 에너지 관련 기업, 한국에너지재단 등과 함께 유치위원회를 구성, 긴밀한 협력 체제를 통한 4년간의 노력 끝에 에너지 올림픽이라 불리는 총회 유치에 성공하게 됐다.
특히 한국의 신생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며 전통적인 문화유산과 국제행사 개최 경험이 많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총회의 유치 성공으로 대구·경북은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역점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기반 확충이 더욱 탄력을 받을 뿐만 아니라 총회 개최에 따른 숙박, 쇼핑, 관광 등 직접적인 경제적 파급효과 외에도 에너지 분야의 기술협력, 투자유치 등 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세계에너지 총회는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세계에너지협회가 3년마다 개최하는 행사로 전 세계 100여 개국의 에너지기업 CEO, 에너지장관, 투자자 등 5000여 명이 참가해 학술회의와 전시회가 함께 열리게 된다. 이번 개최지 최종 확정은 아시아에서는 지난 1983년 인도 뉴델리, 1995년 일본 동경에 이어 18년 만에 대구에서 열리게 됐다.
한편 대구시는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외에도 세계소방관경기대회, 세계곤충학회, 세계에너지총회 등 국제대회들을 잇따라 열 계획이어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