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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한국관광공사 오지철 사장 인터뷰

관광수입 100억 불 달성, UNWTO 사무총장 당선 “꼭 이루겠다”

유경훈 기자  hoonspioneer@newsone.co.kr / 2009-04-02 16:37:03

“올 한 해 외국관광객 750만 명 유치와 함께 관광수입 100억 불 달성으로 국가경제 및 고용창출에 기여하겠다”
오지철(60)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의료관광, 크루즈 관광 등 고부가가치 상품과 태권도 관광 등 한국 특유의 문화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미국의 허벌라이프 등 인센티브 단체 등을 적극 유치해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또 올해를 ‘녹색관광 원년’으로 삼아 4대강 유역과 연계해 개발하는 마케팅을 준비하고, 공사에 녹색 관광팀을 발족해 슬로시티 확산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 출마와 관련해서는 “UN 사무총장에 이어 거대한 국제기구를 한국인이 이끈다면 국가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남은 기간 전력을 다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 사장을 통해 한국 관광의 발전 방안에 대해 들어본다.

UN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는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은.
“UNWTO는 세계관광을 총괄하는 정부간 관광기구로 전체 154개 회원국 중 31개 집행이사국만이 총장을 선출할 수 있는 투표권이 있습니다.
후보 등록은 지난 2월말 완료한 상태이며, 선거는 오는 5월 7일과 8일 이틀 동안 서부아프리카 말리에서 열리는 집행이사국 회의에서 31개 집행이사국 중 과반의 표를 얻는 후보가 당선됩니다. 사무총장에 당선되면 10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인준을 받아 내년 1월부터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선거 결과를 예단(豫斷)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현재 외교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UNWTO 상임 이사국을 방문, 선거유세를 펼치면서 상당수의  표를 확보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선거 마지막까지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한국이 관광 강국이 되기 위한 중요 요소를 꼽는다면.
“우리나라의 관광규모는 아웃바운드(outbound) 시장에서 한해 1300만 명이 출국하고 관광 지출이 158억 8000만 달러(세계 10위·2007년 통계기준)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반면 인바운드(Inbound) 시장은 관광 강국으로 도약하기까지 개선해야 할 점이 아직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이 관광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기본적인 관광인프라와 수용태세 개선이 필요하고, 업계는 창의적인 발상과 아이디어 창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단기적인 승부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외적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관광은 융·복합 산업으로 전략적 육성 및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범국가적인 차원의 협조와 지원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또한 국민 모두는 관광의 첨병으로서 열린 마인드를 가지고 질서·청결·문화 등 관광소프트웨어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관광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국내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지자체의 관광수용태세를 평가한다면.
“국내 관광수용태세 개선의 핵심은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의지라고 생각입니다. 현재 전국에서 1년에 1000개가 넘는 축제가 열리고 여기에 1조 원이 넘는 예산이 지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축제들은 차별성이 부족하고 관광객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수용여건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못합니다.
수십 년 동안 한국 관광 상품을 취급해 온 일본 관광업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울 이외에는 볼만한 곳이 별로 없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지자체의 미흡한 관광객 수용태세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주민의 강력한 개선 의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아울러 2010년~2012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이해 지자체장들은 정치적 임기에 좌우되는 단편적인 접근방법보다는 10년, 2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관광수용태세 개선사업을 전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측면에서 관광공사는 지난해 처음 전국 지자체의 관광객 수용태세 현황을 평가 조사한 바 있습니다. 공사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거시적인 측면에서 지자체의 관광객 수용태세 개선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입니다.”

올해 외국관광객 750만 명 유치, 관광 수입 100억 불 달성 전망은.
“현재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환율 불안정으로 우리의 관광산업도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공사는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어떻게 성장시킬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 등 악조건 속에서 환율상승으로 인해 한국 관광 상품의 가격 매력도가 월등히 높아진 점은 다행으로 여겨집니다.
공사는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난해부터 일본 등 인근 국가에 ‘가격 절반, 기쁨 두 배’ 란 주제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그 결과 지난 2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대비 25% 늘어나고, 특히 엔화 강세로 일본관광객은 56% 증가하는 등 관광산업이 외화획득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한국 관광이 환율에 일희일비한다고 하는데, 이는 단기 사업일 뿐, 전략사업은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사는 우선 제10차 세계치과의사연맹(FDI)총회와 미국 허벌라이프 등 인센티브 단체, MICE(회의전시) 관련 단체 등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의료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중국지역의 중고가 상품을 개발하는 등 고부가가치 전략사업을 활성화해 외래 관광객 유치 및 관광수입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에 있습니다.
공사는 이러한 전략 사업에 총력을 기울여 외국인 관광객 750만 명을 유치할 계획입니다.”

업계 발전을 위한 당부 한 마디.
“작금의 상황에서 호텔·항공사·쇼핑업계 모두에게 신뢰회복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한국의 재 방문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가 신뢰와 정직의 문제라는 게 외국인 관광객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아울러 우리의 관광산업이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광업계에 유능한 인재들이 몰려 창의적인 발상과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과 획기적인 혁신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은.
“한국을 알리는 데는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을 배려하고, 해외에 나가서도 남을 배려하며 여행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게 CNN에 광고 수십 번 내보내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아울러 국민 모두는 스스로가 관광산업의 첨병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