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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첨단기법 접목한 1등 기와업체 고령기와

엣날 가마 복원 체험박물관 추진 예정

조성인, 양삼운 기자  / 2009-03-04 15:15:04

기와지붕은 중후한 질감과 멋으로 고 건축물에 기품을 더한다. 최고의 전통미를 자랑하는 고궁들과 전국 유명 사찰의 지붕에는 ‘고령기와(회장 김은동)’가 올라가 있다.
경북 고령군 개진면 구곡리에 자리한 고령기와는 시장점유율 40%에 이르는 국내 1위의 기와 제작업체이다. 현재 하루 3만 장, 연간 800만 장의 기와를 생산해 연간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적의 재료로 알려진 ‘고령토’를 하루에 150t씩 쓴다. 고령기와가 생산하는 주요 품목은 한식토 기와, 한식유약 기와, 일체형 기와 등이다.
고령기와의 전신은 창업주 김영하(1995년 작고) 씨가 1953년 창업한 ‘고령한와’이다. 고령한와는 전통적인 방식인 ‘두꺼비가마’로 기와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1960년대에 이르러서 전국적으로 품질을 인정 받았다.

김은동 회장(60)은 “당시 개진 면장이던 아버지께서 사라져가는 전통기와를 되살리고자 사업을 시작하셨다”며 “고령기와는 선친의 정신을 이어받아 100% 고령토만을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1980년대 기계식 가마를 도입해 대량생산 시대를 연다. 책꽂이식 가스가마를 개발하고 자동화 설비를 갖춘 제1 공장과 제2 공장을 세웠다. 대량 생산을 해도 전통적인 제작방식이 바탕이 돼 품질을 더욱 높여왔다. 우수한 품질력을 바탕으로 경복궁 복원 사업을 비롯해 조계사, 불국사, 해인사 등 유명 사찰과 숭례문을 포함한 국보 및 보물 문화재 건축물에 기와를 납품해 왔다.

아울러 김 회장은 ‘경쟁을 통해 함께 발전하자’는 신념으로 KS 규격의 기와를 생산하는 20여 곳의 경쟁 회사에 기술을 전수해주기도 했다.
고령기와는 2대 김은동 회장을 거쳐 현재 3대 김병주 대표(33)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양대 공대 세라믹공학과를 나온 후 2004년 입사, 2006년 대표이사에 취임해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김은동 회장은 “현재의 설비라인은 세계적인 수준이며 계속 연구해서 더 좋은 제품을 만들 것”이라며 “기와의 수요를 늘리고 한옥의 장점을 양옥에 접목하도록 개발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령기와는 전통 가마를 복원하고 전시관을 체험박물관으로 만들어 관람객이 직접 가져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통에 현대의 첨단 기법을 도입해 기와 산업을 이끌고 있는 고령기와는 한국의 고유한 멋을 전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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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054-954-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