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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전환으로 만든 ‘효자 발명품’ 선진산업

간단한 조립으로 과일 가치 획기적 향상

최대복·배문희  기자  / 2009-03-04 14:58:14

우리가 먹는 농산물이 식탁에 오르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고의 과정이 있었다. 과수재배에 있어서도 손이 이만저만 가는 것이 아니다. 과일이 주렁주렁 열리면 가지가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꺾여 버려 힘들게 키운 과일이 못쓰게 돼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럴 때마다 누구보다 속상한 것은 농민이다.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운 과일이기 때문이다.
‘선진산업(대표 김수년)’은 이러한 농민의 고충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4년 동안의 연구 끝에 사과나무 가지를 효율적으로 유인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해냈다. 겉보기엔 단순한 장치이고 사용법도 간단하지만 이 장치가 거두는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조금이라도 과일의 맛과 당도를 높이기 위해 고심하는 농민들에겐 그야말로 효자상품이 아닐 수 없다.

‘사과나무 가지지지 유인링’이라고 불리는 이 장치는 사과나무 지지대와 유인링, 로프, 홀더로 구성돼 있다. 간단한 방법으로 가지를 고정하면 과실이 열리는 시기에 과다한 무게로 가지가 꺾이거나 쳐지는 것을 방지한다. 때문에 과일이 떨어지거나 흠집이 생기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겹쳐진 가지를 사방으로 골고루 흩어줘 구석구석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이 잘 스며든다. 과일나무의 가지가 너무 무성하면 과일이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해 당도가 떨어지고 빛깔이 곱지 못했으나 이 장치는 그러한 불편을 해결해준다. 또한 가지를 분산해 농약을 살포할 때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가지의 방향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꽃잎 유인링’이라는 장치를 부착해 가지를 아래로 조절하면 가지가 꽃눈을 더 잘 틔우게 된다. 이 장치의 또 하나의 장점은 기존에 있는 사과나무 지주대에 간단하게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선진산업은 이 같은 효과를 인정받아 ‘2009 고부가가치 육성사업 대상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수년 대표는 “농민들의 일손을 돕기 위해 이 장치를 개발하게 됐다”며 “이 장치를 이용하면 일손도 덜고 경제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과일 농사를 짓는 농민들로부터 “아주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다”, “잘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자유무역협정(FTA) 시대에 대응해 경쟁력 있는 과수 생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 제품은 오는 6월이면 각 과수 농장에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13년간 직접 농사를 지은 경험이 있기에 누구보다 농민의 심정을 잘 안다는 김 대표는 “더욱 많은 제품을 개발해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펼쳐질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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