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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에 걸친 장맛 비결은 ‘정성’ 절골농원

전통의 맛과 맑은 물이 빚은 명품 장류

박승화 기자  / 2009-03-04 14:40:56

장맛을 좌우하는 물맛이 좋기 때문일까, 물 맑기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군에는 유독 고추장, 된장 등의 장류 생산업체가 많다. 그 중에서도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만을 이용해 옛 방식 그대로를 고집하며 대대로 손맛을 이어가는 곳이 있어 눈길이 간다. 뒤로는 푸른 산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넓은 마당에는 200여 개가 넘는 장독들이 듬직하게 자리 잡아 절경을 이루고 있는 ‘절골농원(대표 박용업)’이 바로 그곳이다.
절골농원은 유기농 인증을 받은 3만㎡ 규모의 농지에서 직접 재배·수확한 콩을 황토 아궁이 속 참나무 장작불로 지핀 커다란 가마솥에 그득 넣어 삶고 아랫목보다 더 따끈한 방에 메주를 띄워 숙성시킨 후 이른바 숨 쉬는 항아리로 옮겨 손수 장을 담아낸다. 시골 종갓집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전통의 풍경이다.

장류가 생산되는 흙벽돌 기와지붕 건물은 지난 2007년 7월 신축된 것으로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런 한옥의 양상을 띠고 있는데 그 앞에 늘어서 있는 장독들과 함께 한국적인 멋을 뽐내고 있다. 또 건물 안에서 펄펄 끓고 있는 가마솥에는 유기농 콩들이 고소한 향기를 뿜으며 맛깔스런 장으로의 변신을 기다리고 있다.
고추장을 비롯해 된장, 간장, 막장 등 다양한 종류의 장류가 이곳에서 탄생된다. 각기 다른 모양과 다른 색깔을 띠고는 있지만 이것들이 맛을 내는 근원은 단 하나, 정성이다. 절골농원의 모든 식구들은 농작물 재배에서부터 장류의 통풍을 위해 독 뚜껑을 여닫는 일에 이르기까지 사시사철 정성을 기울인다. 특히 장독들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며 그것을 정성스레 닦아내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할머니의 손놀림은 쉴 새가 없다. 올해로 여든을 넘긴 박용업 대표의 장모 김봉순 할머니는 이곳 장맛을 만들어내는 명품 손맛의 장본인으로 유기농 작물들이 김 할머니의 손을 거쳐 물 맑은 양평의 대표 장류로 탄생하는 것이다.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절골농원에서는 장류뿐만 아니라 황토집 체험시설을 비롯한 웰빙체험관을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각박한 도시에 지친 이들에게 전통과 자연을 그대로 선물하고 싶다는 박용업 대표의 염원으로 농원 인근에 황토방 시설을 마련하게 됐다고. “친환경의 기본 의미에 충실해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절골농원을 만들겠다”는 박 대표의 포부대로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웰빙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절골농원의 시작은 축산농가였다. 가업으로 이어오던 축사를 1984년에 박용업 대표가 물려받았고 이와 더불어 콩 농사를 겸해오던 중 2002년 무농약인증을 획득하며 본격적인 친환경 유기농가로 세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박 대표의 축사는 ‘물 맑은 양평 개군한우’ 농가 중에서도 최대 규모의 우수 농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100여 두의 한우가 절골농원 윗자락에 위치한 축사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에 앞으로 절골농원을 찾는 이들은 장류상품을 만남과 동시에 웰빙황토방체험과 한우농가체험까지 두루두루 경험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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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내리 13번지  
문의  031-775-8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