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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통역안내사의 현실과 발전”

정명순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장  / 2009-03-04 13:34:20

우리는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1997년 외환위기 때나 경험해 봤을 법한 환율급등과 세계경체 침체기에 살고 있다. 사실 관광업계는 환율급등 외에도 지난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인한 유류할증료의 인상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지금의 위기가 당장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연일 계속되는 환율폭등, 주가폭락 그리고 물가와 금리상승,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아웃바운드를 중심으로 한 여행사들이 연일 시름에 빠져있다. 어쩌면 관광통역안내사가 여행업계의 고통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의아해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관광통역안내사 즉, 일반인들이 말하는 관광가이드는 여행사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사실 여행사가 흥하면 관광통역안내사들도 같이 흥하고 여행사가 침체기면 관광통역안내사들도 침체기에 접어든다. 실제로 여행사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노출되기도 한다.

관광통역안내사 제도는 1962년부터 시작된 제도이다. 그 당시에는 국제관광이라는 표현으로 육성되었던 인바운드와 함께 태동되기 시작한 국가자격증제도였다. 1970~80년대 일본 관광객과 서울올림픽 등으로 활황기를 맞았었고, 1990년대 초반부터는 해외여행 자율화로 인해 시작은 미비했지만 영어권을 중심으로 아웃바운드 부문까지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관광통역안내사와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최고 수준의 호황기를 누렸다. 이 당시만 해도 아웃바운드에 진출한 관광통역안내사들의 수가 적었기 때문에 전반적인 호황이었다고 표현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관광통역안내사의 적지 않은 인원들이 아웃바운드에 진출했기 때문에 환율 급변동으로 인한 인바운드의 부활에도 불구하고 우리 관광통역안내사들은 모두가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1990년대 초반의 해외여행 자유화와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된 인터넷과 개별여행의 영향으로 관광통역안내사들도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공간을 인바운드에 한정하기 보다는 아웃바운드와 관광안내소 등으로 확대해 갔다. 위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자 진출할 수 있는 곳을 다원화하였으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서 본인이 속해있는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를 중심으로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5개의 마스터플랜을 만들어서 시행 중이다.
첫째,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의 의무화이다. 국가가 인정하는 기준을 통과한 인력을 중심으로 양질의 관광안내 및 통역서비스를 제공하면 관광객들은 관광통역안내사를 통해 한국을 찾을 것이다. 둘째, 여행패턴의 변화에 따른 능동적인 대처이다. 개별여행객의 증가에 따라 개별여행객이 선호하는 도보관광, 테마관광의 관광코스와 일정에 적합한 안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셋째, 체계적인 재교육을 통한 안내실력 향상이다. 관광통역안내사는 전국의 많은 관광지를 소개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재교육을 통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 복지사업의 다양한 전개와 함께 소속감을 증대시켜 관광통역안내사로서의 직업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다섯째, 관광통역안내사가 진출할 수 있는 분야를 확대시키는 것 또한 협회의 주요한 발전방안 중에 하나이다.
지금은 확실히 위기다. 하지만, 지금의 위기를 피할 수 없기에 부딪쳐 이겨내야 한다. 거시적인 안목과 체계적인 접근으로 관광통역안내사 제도를 발전시킨다면 관광산업의 인프라 또한 굳건하게 만들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