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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인프라 구축보다 중요한 친절교육”

김성렬(한국관광고등학교장)  / 2009-01-29 13:33:41

관광산업이 21세기 들어 정보통신산업, 환경산업과 함께 3대 유망산업으로 손꼽히면서 각 대학의 관광과에 우수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이에 자극을 받아 하급 교육기관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한국관광고등학교가 2000년 개교한 이후 전국에서 기존 전문계고등학교 10곳이 관광특성화고등학교로 전환한 것이다.
이는 관광이 경제적 가치가 높은 전략 산업의 모태로 대두되고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 세계 각국은 관광산업을 ‘굴뚝 없는 공장’, ‘황금 알을 낳는 산업’, ‘회의 없는 외교’ 등으로 표현하면서  외래관광객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2010년~2012년까지를 ‘한국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외래관광객 1,000만 명  유치와 부가가치 10조원, 신규고용 39만 명 창출, 세계 31위인 관광경쟁력(WEF 기준, 207년, 130개국)을 20위로 대폭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광부는 이의 실현을 위해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등 15개 부처와 함께 마련한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2008년 12월 17일)된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제9차 회의 안건으로 상정, 역사·문화, 자연·생태, 융합관광, 관광인프라 등 4개 부문 8개 과제 105개 세부과제를 확정, 추진키로 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관광산업 선진화로 요약된다.
우리나라 관광산업은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이후 급속한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관광수지가 적자를 면치 못해 2007년에는 100억불을 기록하는 등 관광수지 개선이 아주 절실한 실정이다.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한국관광 명품콘텐츠 확충과 관광인프라 개선, 쾌적한 관광 이미지 창출, 전략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타겟마케팅 실시, 업계의 경영혁신 노력과 정부의 다각적 지원 등 복합적인 전략이 요구된다. 그러나 해외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다시 찾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이보다는 우리 국민의 친절과 서비스 패턴이라고 생각한다.
관광은 자연과 유·무형 가치와의 만남이지만 사람과의 만남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외국을 다녀온 사람들에게서는 일본인들의 친절함이 입에 자주 오르내리곤 하는데 이러한 국민성은 일본이 관광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음은 당연하다.

한 나라의 국민성을 며칠 만에 개조한다는 것은 힘들겠지만 장기적인 교육을 통해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특히 어린 학생들은 스펀지와 같아서 교육의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중시, 초등학교 때부터 외국어 교육에 몰입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관광발전을 위해선 이와 함께 외국인에 대한 친절 교육도 학교교육과정에 포함시켜 학습이 이뤄졌으면 싶다.
아울러 관광전문교육기관뿐 아니라 일반 초·중·고등학교에서도 사회, 도덕 교과 등의 단원 설정을 의무화하고 특별활동이나,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해 관광객에 대한 친절교육을 반복 체험하게 하는 실질적인 교육도 필요하다.
이러한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확산돼 모든 국민이 ‘관광가이드’가 될 수 있는 환경도 빨리 정착됐으면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앞장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외국인들이 입국에서 출국할 때까지 한국인의 친절성에 감동을 받아 다시 찾고 싶은 나라로 기억될 수 있는 교육체제를 마련한다면 한국이 세계적인 관광국이 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한국교육의 열정과 힘은 전 세계의 어느 나라도 따라오지 못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