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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2009년, 그 神話 창조를 위해

글 | 전병열 본지 편집인  / 2008-12-30 13:09:51

새 해가 떠올랐습니다. 우리의 마음에도 찬란한 태양이 어둠을 밝힙니다.
온 누리를 광명으로 가득 채우며 어제의 고달픔을 밀어내고 구석구석 희망의 빛을 내리고 있습니다. 유난히도 힘들었던 戊子年을 망각으로 묻어버리고 己丑年의 소망을 가슴에 담아봅니다. 세파에 시달려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새 해의 따사로움이 녹여 줄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을 믿었습니다. 물론 우리가 뽑은 국회의원도 믿었습니다. 믿음이 있었기에 엄지손가락을 꾹 눌렀습니다. 그래서 530여만 표라는 역대 대선의 최대표 차로 당선시켰습니다. 국회의원 또한 172명이나 당선시켜 거대 여당으로 만들어 줬습니다.

우리는 노무현 정권의 무능에 절망한 나머지 다시는 속지 않겠다며 CEO 신화와 청계천 복원의 능력을 믿고 이명박 후보와 그 당을 적극 밀었습니다. 역시 기대했던 대로 이 대통령은 경제살리기와 국민대통합을 국정지표로 내세웠습니다. 우리는 그의 747(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강국) 공약과 주가 3000시대가 곧 열릴 것으로 믿고 꿈에 부풀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설 때 우리는 너무도 감격스러워 축배까지 들며 환호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지난 노 정권 때보다 더 힘들고 어렵다는 아우성이 도처에서 메아리치고 있지 않습니까. 심지어 또 속았다며 한탄하는 국민들도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경제살리기는커녕 서민들은 도탄에 빠져 허덕이고 있으며, 국민대통합의 소망은  정치적·계층적·지역적으로 갈기갈기 찢어져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후보 때와는 달리 권좌를 차지한 후부터는 국민 소통에 귀를 막고 끼리끼리에 의존한 결과라고들 합니다.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내각으로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서 강부자 등의 조어(造語)가 난무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촛불집회와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으로 비롯된 대북관광사업 중단 등 위기관리능력에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취임 초기에 기대를 모으며 80%까지 올랐던 지지율이 20%대로 곤두박질했습니다.

정치학자들은 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CEO 리더십이 한계’라며 ‘이 대통령이 CEO나 시장(市長)으로서는 유능했을지 모르지만 정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최고 권력자로서의 리더십은 미지수’라고 평가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당선시킨 정치권은 어떻습니까. 최근에는 해머와 전기톱이 등장하는 등 폭력배나 시정잡배들의 작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들이 우리가 뽑은 국회의원인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을 뿐더러 아이들 보기 부끄러워 TV를 꺼야 했습니다. 화급을 다투는 지역·민생법안들이 산적해 있는데도 이들은 당리당략적 이전투구에 혈안이 돼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심지어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는 국회’라는 비아냥도 아랑곳없이 1년 내내 표류하고 있습니다. 또한 거대 여당을 만들어 줬지만 제구실도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이제 어느 곳에도, 아무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오직 우리 자신들의 능력과 노력, 의지를 믿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위기 극복을 위한 저력이 있습니다. 국민소득 80달러, 문맹률 70%, 농업 의존도 80%로 최빈국(最貧國)이었던 우리가 오늘날 세계적인 산업국가로 도약할 수 있었던 건  위기에 강한 우리민족의 저력 때문이라고 확신합니다. IMF 위기 때도 금모으기 등 국민적 동참으로 무난히 극복했습니다. 작금의 위기를 IMF보다 더 하다고 하지만 우리는 극복할 수 있습니다. 건국에서부터 산업화, 민주화를 이룩하고 선진화로 달리고 있는 우리는 또 하나의 신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벼랑 끝에 몰려 있지만 우리는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정 책임자인 대통령에서부터 모든 정치권이 한마음으로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내탓 네탓’이나 ‘내몫 네몫’으로 이전투구만 일삼을 것이 아니라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실행해야 합니다. 오죽했으면 올해의 사자성어를 ‘護疾忌醫(호질기의-잘못이 있는데도 남의 충고를 싫어한다는 비유)’로 선정했겠습니까.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을 절대 무능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노 정권의 실정을 반면교사로 삼아 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대망의 2009년, 그 神話 창조를 위해 또 한 번 뛰어볼 것을 다짐하며, 애독자님과 함께하는 ‘성공신화의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