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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미지의 세계를 찾아서’

태고의 신비가 숨 쉬는 공룡나라, 고성

이주형 기자  / 2009-03-04 11:02:40

산과 바다, 들녘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경남 고성군은 오랜 전통을 이어온 유서 깊은 고장이다. 최근에는 42년 만에 인구가 증가하는 등 교통, 관광의 중심지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특히, 세계 3대 공룡화석 산출지인 고성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채 우리를 향해 유혹의 손짓을 보낸다.

한국의 쥐라기 공원 ‘상족암’
‘해면의 넓은 암반과 기암절벽이 그야말로 자연의 극치를 이뤘다.’ 바로 상족암군립공원의 이야기다.
상족암은 바위가 밥상다리 모양을 하고 있다는 데서 붙여진 명칭이다. 다른 이름으로 쌍족(雙足) 혹은 쌍발이라 불리기도 한다. 상족암은 그 특이한 모양으로 인해 우리나라 8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상족암군립공원이 많은 사람에게 유명세를 타게 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바닷가 해변 바위 위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때문이다. 이곳은 지난 1982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2000여 개의 공룡 발자국이 발견돼 국내를 넘어 지구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용각류와 조각류, 수각류 등 다양한 공룡발자국이 드러나고 있으며 브라질과 캐나다 지역과 더불어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공룡 발자국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바닷물이 잠기는 만조 시에는 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우니 유의하자.
한편 상족암군립공원은 탐방로를 따라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병풍바위를 포함해 촛대바위, 선녀탕 등 그 이름만으로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명소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상족암군립공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공룡박물관이 아닐까. 상족암에서 언덕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공룡박물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국내 최초로 건립된 이곳 공룡박물관은 고성의 대표적인 공룡인 초식공룡 이구아나돈의 몸체를 형상화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1324㎡)의 규모로 건립된 박물관 내에는 공룡 화석 등 총 93점의 전시물을 소장하고 있어 자라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공룡 학습장으로 제 역할을 한다.

충무공의 혼이 담긴 ‘당항포관광지’
고성군 회화면과 동해면 사이 당항만에 위치한 당항포관광지. 지난 1987년 개장한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왜선 57척을 침몰시킨 당항포대첩을 후손들에게 널리 전하기 위해 조성됐다.
관광지 내에는 충무공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이충무공사당(숭충사)’을 비롯해 당항포해전관, 거북선체험관, 충무공디오라마관, 전승기념탑 등 충무공의 업적을 기리고 호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공간들이 다양하게 잘 마련돼 있다. 또 1700여 점의 다양한 자연사 사료를 전시한 ‘고성 자연사박물관’과 273점의 수석을 갖춘 ‘고성 수석전시관’ 등 특색 있는 전시관도 둘러볼 수 있다.
고성에 공룡만 있다고 여기는 것은 크나큰 착각이다. 이 외에도 이 고장에는 신라 천년 고찰인 ‘옥천사’를 비롯해 화랑들이 심신을 연마했다는 ‘문수암’과 향로봉 중턱에 있는 ‘운흥사’,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목이 조화를 이룬 ‘장의사’, 용머리를 닮은 큰 바위를 머리에 얹은 ‘계승사’ 등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이 즐비하다.
고성읍을 한눈에 내려다보고 싶다면 ‘남산공원’을 찾아보자. 이곳은 고성을 대표하는 군민들의 쉼터로 도심 속 산책이나 등산 코스에 전혀 손색이 없다. 또 각종 체육 시설과 동물학습장을 마련하고,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식재해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에도 그만이다. 게다가 주말에는 음악회나 전시회 등 각종 정기공연이 개최되는 터라 색다른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