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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불이 만들어낸 ‘기다림의 미학’

2009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4월 25일 개막

유경훈 기자  / 2009-03-05 11:01:12

전 세계 도자기의 멋과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도자(陶瓷) 예술 세계가 오는 4월 25일 경기도 이천·광주·여주에서 개막돼 5월 24일까지 계속된다.
‘불의 모험(Adventures of the Fire)’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전 세계(70개국) 우수 작가 1762명의 출품작 3196점을 한자리서 만나볼 수 있는 ‘국제공모전’ 뿐만 아니라 세계현대도자의 다양한 경향을 꿰뚫어볼 수 있는 ‘세계현대도자전’, 도자작품에 숨어있는 미감을 발견하고 도자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세라믹 Space & Life전’ 등을 통해 감수성을 깨우는 다양한 도자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비엔날레 기간 동안에는 관람객들이 흙과 도예를 체험하는 각종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볼만한 주요전시회
이천도자기센터에서 열리는 국제공모전은 세계 각국의 우수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음은 물론 세계현대도자의 다양한 경향을 한자리에서 조망해볼 수 있는 기회다.
올해 공모전에는 70개국에서 1776명의 작가가 3196점을 출품했으며, 이 가운데 10개국 수상작 25점을 비롯한 입선작 180점이 6월 21일까지 전시된다. 공모전은 조형부문과 생활부문으로 나눠 감상할 수 있다.
이번 국제공모전은 대상(大賞) 작품이 없이 금상은 생활부문에서 헤링 에스링어(독일, 41)의 ‘우아한 만찬(Fine dining-Pulse)’이, 조형 부문에서는 서병호(한국, 48)의 ‘기억 080902’가 각각 수상했다.
  
여주 세계생활도자관에 마련된 세라믹 스페이스& 라이프(Ceramic Space&Li)에서는 국내외 작가 50여 명이 참여해 찻잔과 생활용기, 제기, 건축물 장식 등 도자가 지니고 있는 건축적 요소와 자연적인 요소들을 접목시켜 작품에 숨어 있는 미감을 발견하고 도자의 새로운 가치를 선보인다.
이천 도자전시판매관에서 선보일 한국현대도자 특별전(이천 도자전시판매관)은 한국현대도예의 현재와 미래의 가능성을 조명하는 전시회로, 30~40대 젊은 작가들이 표현하는 다양한 시각을 담아낸다.
여주 세계생활도자관에서 올해로 세 번째 기획된 ‘아름다운 도리 도자기공모전’은 온 가족이 직접 전통자기를 체험하며, 도자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외에도 조선시대 국보급 명품 백자를 볼 수 있는 ‘조선 분원 백자 명품전’과 조선 분원백자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우수작품을 전시하는 ‘분원 백자 계승전’이 경기도자박물관에서 열린다.

학술프로젝트
도자진흥재단 세미나실에서는 4월 25~26일 양일간 국제도자학술회의가 개최된다.
국제도자학술회의는 이번 도자비엔날레의 주요 학술행사로 예술, 생태, 삶, 살림살이를  아우르는 도자 전반의 인문학적 성찰을 주제로 기조연설이 시작되며 작가,비평가,큐레이터, 행정전문가 등 세계 각국의 저명인사 10명의 발표와 토론이 함께 진행된다. 학술회의는 도자환경에 대한 논의뿐만 아니라 건축, 재료공학, 디자인,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는 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천세계도자센터 광장에서 4월 25일~5월 5일까지 열리는 국제 도자워크샵은 세계 각국의 전형적인 도자문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는 국내외 유명작가 16명이 나와 다양 도자제작기법을 소개한다.
여주 세계생활도자관 특설대회장에서 4월 25~5월 1일까지 열리는 세계 대학생 도예대회에는 국내 20개, 국외 20개 등 총 40개 대학 2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도자발전의 가능성을 모색하게 된다.
이외에도 이천세계도자센터에서는 국제 흙유리영화제 출품작을 비롯해 20여 편의 단편영화를 소개하는 클레이아트영화제가 처음 선보인다.

눈에 띄는 체험 행사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등 관람객이 참여하는 체험. 교육프로그램을 늘렸다.
놀이를 통해 세라믹을 이해하는 토야 흙놀이방(여주), 흙을 만지며 감수성을 키우는 흙놀이공원(이천)과 흙 놀이방(여주), 도자를 직접 만들어 가져가는 토야 도예공방(여주), 도자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도자문화실(광주) 등이 운영된다.
전문작가의 지도를 통해 체계적인 도예교육을 원한다면 키즈워크샵(이천)에 참가하면 된다.
또 흙 매개 이벤트인 ‘키즈 클레이 올림픽’과 도예장인들과 함께 도자를 만드는 ‘클레이 페스티벌’, 유명 연예인과 토야를 함께 만드는 ‘도자경진대회’, 야외 전통 가마에 직접 불을 피워 도자를 굽는 ‘전통 가마 소성’ 등도 관심을 모은다.
공연분야로는 라이브콘서트, 클래식 세레나데, 오카리나 공연, 힙합, 비보이 댄스, 직장인밴드 페스티벌, 퓨전국악연주 등 관람객들이 함께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입장권 구입은
개별 입장권에 비해 저렴한 가족 입장권이 발매된다. 입장권 한 장을 구입해 사용한 뒤 절취된 입장권을 제시할 경우 전시장 한 곳을 추가로 관람할 수 있다.
국가유공자, 3급 이상 장애우 및 동반 보호자 1명, 65세 이상 노인, 기초생활수급자, 유치원생 등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주변 가볼 곳
이천의 볼거리로는 도드람산과 설봉호, 설봉산, 삼형제바위 그리고 백제가 축조한 보기 드문 석성(石城) 설봉산성이 있다.
이천온천 주변의 저수지인 안흥지(安興池) 안에 있는 애련정(愛蓮亭)은 단청의 우아함이 매력적이다. 1988년 7억 원을 들여 이천시가 조성한 도예촌과 국내 유일의 사립 청자미술관인 해강 도자미술관도 볼거리다.
임금님표 이천쌀로 지은 돌솥 밥으로 속을 채운 후에는 온천에 몸을 담가보자. 온천을 이용해 몸과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것을 탕치(湯治)라 한다. 조선시대 세종대왕과 세조 임금도 경기 이천 온천을 찾아 탕치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광주는 분원리 팔당호 붕어찜과 남한산성 산채정식, 그리고 광주행사장 부근 곤지암 소머리국밥이 별미로 꼽힌다.
남한강을 끼고 있는 여주는 행사장 인근 신륵사와 세종대왕릉, 명성황후 생가 등 유적이 많고 남한강 생선매운탕과 이포대교 근처 천서리 막국수가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