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MBC every1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TV 프로그램을 처음 접했다. 거기에는 이탈리아인 ‘알베르토 몬디’의 친구들이 한국을 여행하며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담겼다. 평소 외국인 눈에 비치는 한국의 모습이 어떨지 늘 궁금했기에 나름 흥미를 가지고 봤다. 얼마 되지 않아 파일럿으로 제작됐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했다. 이후 두 번째 게스트로, 멕시코인 ‘크리스티안 부르고스’의 친구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이 때부터 이 프로그램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첫 방송 당시에는 서양인이 바라보는 한국의 모습은 어떨까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청을 했다면, 이후 멕시코인이 바라보는 한국의 모습은 어떨지, 나라별로 세분화하기 시작했다. 멕시코 친구들은 별다른 여행계획 없이 한국에 방문해, 축구경기장을 먼저 찾았다. 마지막 날에는 여자 아이돌 그룹 ‘러블리즈’의 케이를 기다리기도 했으며, 여행기간 내내 남미 특유의 유쾌함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세 번째 게스트는 독일인 ‘다니엘 린데만’의 친구들이었다. 그들은 모든 일정을 철저한 계획 하에 움직였다. 여행을 떠나기 전 한국 역사에 대한 공부는 물론, 새로운 것들을 접할 때마다 여행책자를 보며 계속 학습하려는 의지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같은 분단의 아픔을 겪은 나라 국민으로서 DMZ를 방문하고,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과거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몹시 흥미로운 프로그램이다. 각 나라별로 한국의 어떤 문화와 장소에 주목하는 지 알 수 있으며, 반대로 출연자들을 통해 각 나라와 국민의 성향을 유추해볼 수 있다.
러시아의 문예비평가 ‘시클로프스키’는 자신의 문학이론에서 ‘낯설게 하기’를 언급하며 예술은 삶의 경험에 대한 감각을 새롭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경험을 위해 해외로 나갈 때,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외국인들을 초대하고 그들을 통해 한국의 낯선 아름다움을 상기시킨다. 그럼으로써 우리들 역시 새로운 한국을 만나볼 수 있게 한다.
고경희 기자 ggh@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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