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에 위치한 포천은 산과 호수와 계곡, 그 맑고 푸른 여운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30분만 달리면 도착하는 포천은 무궁무진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 관광지 ‘산정호수’, 폐석장이 문화복합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포천아트밸리’,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숲에 위치한 ‘국립수목원’, 일 년 내내 싱그러운 허브 향기가 가득한 ‘허브아일랜드’, 그리고 신비함이 가득한 ‘비둘기낭 폭포’ 등 포천은 수도권 최고의 휴양 관광도시로 손꼽힌다.
포천 대표 관광지 ‘산정호수’는 1925년 농업용수로 활용하기 위해 저수지를 축조하면서 생긴 인공호수로 이미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을 정도로 일찌감치 관광명소로 이름을 날렸다. 이처럼 산정호수가 명소로 꼽히는 이유는 호수 주위를 두른 산들이 호수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호숫가에는 궁예의 삶을 주제로 한 ‘궁예 이야기길’과 호수를 도는 5km 남짓의 ‘산책로’가 조성되어있다. 특히 산책로의 일부 구간은 물 위에 나무 데크를 설치해 물 위를 걷는 것 같은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산정호수에도 가장 아름다운 시간대가 있다. 바로 안개 낀 아침이다. 일교차가 심해 안개가 짙게 낀 아침, 호수 수면 위로 비친 산 그림자를 바라보면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 김홍도의 산수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깎아내린 듯 아찔한 60m의 직벽과 에메랄드빛 호수, 천문관측, 공연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문화예술체험 공간 ‘포천아트밸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포천의 대표 관광지다. 포천아트밸리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이 웅장한 공간이 한동안 버려진 폐채석장이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196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화강암을 캐냈던 곳이 흉물스런 돌산으로 버려지자 포천시가 친환경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되살렸으며 그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창조도시대상을 받은 바 있다. 특히 화강암을 채석해 들어간 자리에 빗물과 샘물이 유입되면서 생긴 천주호는 가재, 도롱뇽, 버들치가 살고 있는 1급수 호이며, 호수 속 화강토에 반사되어 호수는 특유의 에메랄드빛으로 빛난다. 천주호 사진은 합성을 의심할 정도로 아름답지만, 실제로 마주치는 천주호는 사진보다 훨씬 장엄하고 기품 있다. 그래서 혹자는 “그 어떤 좋은 카메라도 천주호의 아름다움은 담을 수 없다”고 한다.
국립수목원은 오랫동안 광릉수목원으로 불렸다. 1468년 조선 7대 왕 세조의 능인 광릉이 들어서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왕릉이 있어 범접하기 어려운 신성한 지역으로 자리매김했고 540여 년 동안 사람의 간섭 없이 잘 보존된 곳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온대 북부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온대활엽수 극상림을 이루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전문 전시원, 산림박물관, 산림생물표본관, 산림동물보전원, 난대온실,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림박물관을 비롯해 3,344종의 식물 15개의 전문 수목원으로 이루어진 인조림, 8km에 이르는 삼림욕장, 백두산 호랑이 등 15종의 희귀동물 야생동물원까지 보유하고 있다. 다만, 홈페이지에서 하루 전까지 예약을 해야 방문할 수 있다. 수목원을 볼 수 있는 날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이며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365일 허브 향기가 가득한 허브아일랜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볼거리가 가득한 허브테마파크다. 허브아일랜드는 국내 허브농원 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허브 식물관에서는 2m가 넘는 키다리 레몬베버 등 340여 종의 허브를 만날 수 있다. 산타마을에는 보라색 옷을 입은 산타들이 가득하다. 넓은 라벤더 밭과 곳곳에 있는 보라색 산타 조형물의 조화는 해가 지면 불빛동화축제로 더욱 아름다워진다. 화려한 트리, 소원터널은 연인들에게 떠오르는 데이트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하루 종일 고된 여행일정에 지쳐있다면 허브아일랜드 내에 있는 허브힐링센터를 방문해보자. 전문 아로마리스트로부터 허브 입욕, 허브 건초, 허브 터치 체험 등 다양한 힐링 코스를 받을 수 있다. 허브아일랜드에는 계절별로 다양한 축제가 준비되어 있다. 일 년 내내 진행되는 불빛동화축제, 향기로운 라벤더 축제 그리고 이색 퍼레이드와 콘테스트가 펼쳐지는 카니발 축제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도 유명한 ‘비둘기낭 폭포’를 소개하고자 한다. 비둘기낭 폭포는 주상절리와 협곡, 폭포가 숨어있는 공간과 같은 신비함이 가득한 곳이다. 불무산에서 발원한 대회산천의 말단부에 현무암 침식으로 형성된 협곡으로 대회산리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이곳에서 폭포수를 이루며 지나가 한탄강과 합류한다. 이곳에는 예로부터 겨울이면 수백 마리의 산비둘기가 서식해 비둘기낭으로 부르게 되었다. 천연기념물 제537호이기도 한 비둘기낭 폭포는 신비로움 때문에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 단골 촬영지로 등장하였다. 그중 가장 유명한 장면은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주인공들의 키스신이다. 드라마 방영 이후, 비둘기낭폭포는 유례없이 많은 관광객들로 지질공원해설사들이 역대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는 후문이 있다.
이처럼 포천은 대표 관광지 5곳 외에도 어린아이들의 기초과학 호기심을 자극하는 자연-과학 테마파크 ‘어메이징파크’, 바데풀과 워터파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100% 중탄산나트륨온천인 ‘신북온천 스프링폴’, 그리고 고즈넉한 한국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한국 전통주 박물관 ‘산사원’ 등 모든 연령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매일 반복된 일상을 벗어나 온전한 휴식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포천에서 삶의 쉼표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글. 포천시청 관광사업과 최은옥 주무관
(☎ 031-538-3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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