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유스호스텔은 여행 숙박 시설이다. 일상을 벗어나고자 또는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고자 떠나는 여행객의 쉼터. 무엇보다 저렴한 숙박시설을 제공한다. 그러나 유스호스텔은 그보다 더 큰 꿈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숙박만이 아니라 지구환경을 위해, 평화를 위해, 그리고 이 모든 걸 이뤄낼 청소년을 위해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고 있다. 그 의미 있는 걸음을 한국유스호스텔 연맹 신용우 사무총장에게 묻는다.
- 한국유스호스텔 연맹
1909년 리하르트 쉬르만(Richard Schirrmann) 박사가 아이들과 여행 중 비어있는 학교를 숙박 시설로 활용하면서 시작된 유스호스텔. 이렇게 시작된 호스텔링 운동은 세계에 전파돼 비영리민간국제기구로 성장했다.
국제유스호스텔연맹은 유스호스텔 창시자인 리하르트 쉬르만 박사의 뜻을 이어받아 전 세계 젊은이가 저렴한 가격으로 숙박시설을 이용하며 여행을 할 수 있도록 HI 네트워크 호스텔들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국제 NPO이다. 현재는 전 세계 90개국, 4천 개 회원시설, 4백만 명의 유료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Q. 유스호스텔을 단순히 숙박 시설로만 인식하는 경우가 있는데 유스호스텔은 숙박 외의 어떤 활동을 하는지.
“우선 국제유스호스텔연맹은 전 세계 4천여 개 호스텔을 HI 브랜드를 통해 편의성, 안전성, 친환경성 등을 고려해 HI 마크를 부여함으로써 여행자가 신뢰하고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더 나아가 호스텔링 운동을 통해 문화 다양성의 이해, 세계 평화, 환경 보전을 지향하고 있고, 그에 따른 여러 사업과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전 세계 청년이 모이는 월드유스랠리가 있다.”
Q. 호스텔링 정신이 ‘지구 보호와 더불어 여행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교류하고 화합한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시는 유스호스텔의 가치와 의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호스텔은 일반 호텔과 달리, 여행자들을 공동의 공간에 모이게 함으로써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게 하는 숙박시설입니다. 이것이 바로 유스호스텔, 호스텔의 장점이자 가치인데요.
호스텔링은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고 소통하며 다양한 모습을 경험하고, 이해하고, 배움으로써 진정한 평화의 가치를 스스로 실현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호스텔링 운동의 정신인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는 물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Q. 전 세계 젊은이가 저렴한 숙박시설을 이용하며 여행할 수 있도록 관리·지원하는 국제 비영리 단체로 알고 있습니다.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는데 어려움도 있을 것 같은데 관리·운영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기본적으로 유스호스텔 회원시설의 회비와 개인 회원의 회원증 발급비가 연맹을 운영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재원으로 쓰입니다. 그 외에도 기업이나 복지가의 후원금도 있습니다.”
Q. 한국유스호스텔연맹이 진행했던 사업이나 활동 중 괄목할만한 성과는.
“국제유스호스텔연맹의 규약과 정신에 따라 청소년이 스스로 여행을 통해 풍부한 지식을 함양하고 좋은 생활습관을 체득하며 이에 필요한 유스호스텔을 설치, 운영함으로써 미래사회의 주역이 될 건전한 청소년 육성에 공헌했습니다.”
Q. 이번에 진행하는 제42회 2017 월드 유스 랠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올해로 42회를 맞이하는 월드유스랠리는 전 세계에서 모인 청년들 약 200명이 함께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UN의 SDGs에 대해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를 같이 고민하는 자리입니다. 물론 다양한 문화의 친구들을 사귀고 우정을 나누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7월 19일에서 23일까지 서울올림픽파크텔 유스호스텔에서 열립니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과거 유럽에서는 귀족 자제의 교양 교육을 위해 ‘그란투리스모(위대한 여정)’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합니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를 보고 배움으로써 식견을 높여 한 사회의 리더로 성장시키는 것이었지요.
이젠 소득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모든 이가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 데에는 1909년부터 시작된 호스텔링 운동도 많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호스텔링 운동을 통해 평화로운 세상 만들기를 실현하고 있는 저희 유스호스텔과 호스텔을 많이 이용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유지은 기자 yje@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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