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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항식 네이처영농조합법인 대표] 국제사회가 인정한 태안꽃축제, 이제는 글로벌축제로 거듭나

꽃 문화 의식 향상과 화훼산업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

대담 이은주 기자 / 사진 고경희 기자 (newsone@newsone.co.kr)  / 2016-04-14 16:30:45

충남 태안튤립꽃축제위원회가 지난해 12월 24일 전남 순천만 정원 박람회장서 열린 ‘2015 세계 튤립 대표자대회’에서 태안 꽃 축제가 세계 5대 튤립축제에 선정됐다. 세계튤립대표자회의는 태안 꽃 축제 강항식 대표(사진)에게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소위 ‘2단 심는 법’이라는 독창적인 튤립 재배기술과 전시연출기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해 튤립 꽃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튤립훈장을 수여했다. 이에 대해 강항식 대표는 “맨 밑에 마른 콩을 깔아서 콩나물을 오랫동안 먹을 수 있도록 하던 우리나라의 전통 콩나물 재배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 재배기법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안꽃축제위원회와와 (재)고양국제꽃박람회가 지난 3월 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꽃전시관에서 ‘화훼문화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박람회에 튤립의 식재기술법, 디자인, 연출기술과 더불어 자체 개발한 신품종 백합 등 다수의 화훼 품종을 제공하고, 박람회는 축제 운영 노하우와 화훼 관련 인적·물적 자원을 위원회와 공유하는 등 국내 화훼관광산업 촉진에 함께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강항식 대표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국내 화훼산업의 발전과 지역경제의 동반성장이 기대된다”며 “앞으로 상호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가 태안 튤립축제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꽃이 인생 그 자체라고 말하는 강 대표는 인간 내면의 모습도 꽃과 같다며 앞으로 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축제를 정성껏 준비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농네이처법인에 대한 소개와 올해 주요 역점사업은

“태안반도백합수출영농조합법인 강항식외 12명(백합꽃을 수출하는 농가)이 모여 구근(종자) 생산하는 과정에서 꽃을 피워 관광객이 올 수 있을까 생각해 제 1회 백합 꽃축제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당시 태안군 농정과장인 김진한 과장과 단국대 서정근 교수님께서 강력히 추진하게 되어 무료 관광객을 유치하고 꽃을 판매할 수 있었으며, 주변 농가에서는 육쪽마늘 등을 판매하여 농가 소득 창출이 이루어져 주변 농가에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확인을 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와 함께 올해 네이처영농조합법인(이하 네이처)은 백합꽃축제와 가을꽃전시회를 준비함에 있어서 더 바쁜 한 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백합꽃축제는 화훼류 축제 중에서는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해 매년 준비하면서도 가슴 속 한 켠에는 자부심이 생깁니다. 사실 백합은 꽃 중에서도 귀족의 꽃이라 불릴 만큼 가격도 그만큼 고가입니다. 이렇게 비싼 가격이다 보니 해마다 6월 백합축제를 진행하면서도 늘 고민인 것이 수지타산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 여름 성수기를 타겟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태안하면 바다라는 인식이 강해서 그 외에는 콘텐츠가 없다는 것을 역으로 삼아 백합도 보고 저녁에는 빛 축제까지 즐기는 축제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국내 화훼류 축제 중 가장 많은 축제가 국화축제입니다. 유사한 성격의 소규모 지역축제가 증가하고 이제는 어딜 가도 축제라는 타이틀이 거리에 부지기수입니다. 이에 태안꽃축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 태안하면 꽃, 꽃 하면 화훼도시 인식을 뇌리에 심고 화훼 축제의 종합선물세트를 보여드리고자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21일 행정자치부 김성렬 차관이 태안꽃축제장을 방문해 '이처럼 경제성이 있고 지역특색을 살린 의미 있는 지역행사, 축제는 지속 발전시키되 유사 중복 성격의 낭비성 축제는 과감히 정리하겠다'고 전한 부분도 일맥상통합니다.” 

그동안 영농네이처법인의 괄목할만한 성과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농민들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축제의 시초는 지난 2006년 백합꽃축제이지만 우리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2011년 지금의 신온리 일대로 장소를 옮겼습니다. 이어 2012년 튤립축제를 오픈하기 위해 첫 삽을 뜨고, 비가와도 눈이 와도 일하고,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면서 하루하루 연명했다는 말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때로는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싶을 정도였으니깐요. 그렇게 2012년 튤립축제가 오픈하면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를 계기로 매년 사할린 동포를 후원하고 국내외 독립군 후손들을 초청해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업인들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영농후계자들 육성에 힘쓰고 있으며, 농민들이 사회에 공헌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이 많이 찾아주고 수익이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눈에 보이는 성과는 그냥 단지 눈에 보이는 성과일 뿐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과 현실을 위해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큰 성과라고 봅니다.” 



올해 튤립축제는 어떤 방향으로 열리며 차별화된 홍보마케팅 전략은

“2016태안튤립축제는 ‘화가들의 정원’이라는 주제로 ‘모나리자’와 ‘마를린 먼로’의 그림을 형상화 해 넓은 대지 위에 튤립으로 한 폭의 그림을 연출했습니다. 그리고 대지 위의 튤립과 화훼류로 조성된 그림을 보고 난 후 해가 지면 모두 LED 빛으로 새롭게 물이 들게 되어 꽃뿐만 아니라 LED조명과 꽃이 함께 어우러진 또 다른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벚나무 600그루를 식재해 튤립과 벚꽃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축제로 조성해 벚꽃과 튤립, 각종 화훼류들과 함께 화려한 봄을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특별기획으로 네덜란드 전시관 및 GSP백합꽃전시관을 기획해 또 다른 화훼류를 제공하고 있으며, 네덜란드 전시관에서는 네덜란드에서 생산되는 실제 화훼류를 한국으로 공수해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GSP백합전시관에서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Golden Seed Project의 품목 중 하나인 백합꽃의 다양한 품종들을 전시해 관람객들이 모르는 색다른 백합꽃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올해 홍보마케팅의 전략은 ‘글로벌’입니다. 여타 축제와 박람회 등은 자체적으로‘세계’또는 ‘국제’라는 타이틀을 사용하며 인지도를 올리고 품격을 높인다지만 태안튤립축제는 WTS(세계튤립대표자회의)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로써 태안튤립축제가 아닌 ‘태안 세계튤립꽃축제’로 타이틀을 변경하며  홍보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혼돈이 많이 올 거라 예상되지만 향후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튤립축제를 준비하면서 현 정부에 바라는 점, 또는 행정적인 부분에 있어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농촌은 도심에서 삭막한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마음의 쉼터를 제공하고, 농촌에서는 이러한 도시민들을 수용함으로서 부족한 관광마인드를 흡수해 도시민 농업화 프로젝트형 사업을 추진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농업관광을 하기 위한 사업이 꾸준히 증가해야 할 것이고 도시의 녹지화와 농촌의 도시화가 함께 진행되어야 농촌과 도시의 양극화가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매년 대두되고 있는 축제장까지 오는 좁은 도로와 부족한 이정표, 주차장, 화장실 등 많은 불편을 호소하는 관람객들이 끊임없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5회째를 맞이하는 축제가 글로벌이라는 타이틀을 얻고도 정부의 늦장대응, 안주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튤립축제를 찾아오시는 관광객들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태안꽃축제는 4계절 운영하는 축제장으로서 봄에는 튤립, 여름에는 백합, 가을에는 국화 그리고 365일 진행되는 빛 축제 행사장으로서 관람객이 태안을 방문했을 때 한 장소에서 4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우리 농민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태안은 천해의 자연으로 이루어져 먹거리 제공과 함께 할 수 있는 테마로 구성돼 태안에 오시면 언제든지 우리나라 4계절을 만끽 할 수 있습니다.” 


** 강항식 네이처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단국대학교 대학원 환경원예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농림식품부 기획평가원 심사 평가 위원, 농림식품 GSP 원예 책임 연구원, 농림식품부 GSP 원예 위탁 책임연구원, 사) 충남 농수산수출협의회 감사, 농림식품부 기획수출백합연구사업단 책임연구원, 사단법인 한국화훼협회(태안)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사단법인 충남 화훼수출협의회 부회장, 태안꽃축제 실무 추진위원장, 한국농수산대 현장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담 이은주 기자 / 사진 고경희 기자 (newson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