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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아시아로, 세계로 나아가는 뉴아시아오페라단

  / 2015-04-13 14:06:40


“오페라의 대중화와 힐링음악에 열정을 다할 것, 기업의 메세나 활동 참여 기대”



“오페라가 예전에 비해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도 많을 겁니다. 사치스러운 그들만의 음악이 아닌 좀 더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공연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지난해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오페라와 일렉트로닉 음악을 결합한 <박쥐>로 대중의 관심을 받은 뉴아시아오페라단의 그레이스 조 단장(사진?조영희)의 말이다. 2013년 36세의 나이로 단장에 취임하면서 한국 최연소 오페라단 단장이 된 그레이스 조는 “젊은 나이에 여러 가지 공연을 기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젊은 감각의 뉴아시아오페라단

뉴아시아오페라단은 2008년 ‘부산소극장오페라앙상블’이라는 이름으로 창단해 활동하다 2013년 그레이스 조 단장이 취임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뉴아시아오페라단은 젊은 가수진으로 대거 구성된 뉴 트렌드를 지향하는 오페라단으로, 부산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조 단장은 ‘제2의 도시 부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크고 작품성 있는 공연부터 대중에게 다가가는 실험적인 공연까지 다양한 기획을 선보이고 있다. “2013년 <라트라비아타>처럼 일반적인 오페라도 기획했지만 지난해 공연한 <박쥐>에서의 실험적인 연출도 있었죠. <박쥐>는 어떻게 보면 사생아적인 발상이었습니다. 한국 최초 일렉트로닉 오페라를 표방해 기존 오페라에 디제잉 음악을 결합했어요. 관객들에게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원곡 포인트는 살리면서 일부 실험적인 요소를 넣었죠. 시대도 현대로 각색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소향시어터 관객석이 1100석 정도 되는데 3일 동안 거의 다 찼죠.”

어떤 훌륭한 공연도 들어주는 이가 없으면 의미가 없기에 조 단장은 마케팅에도 신경을 쓴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클래식과 오페라 나아가서는 음악 문화를 알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합니다. 한번 공연을 보고 ‘좋다’, ‘재밌다’는 느낌을 받아야 꾸준히 공연장을 찾을 텐데 지루하게 느끼면 평생 담을 쌓아버리니까요. 작품을 올릴 때 마다 제가 어떻게 기획하느냐에 따라 음악을 향유하는 사람이 늘 수도, 줄 수도 있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임합니다. 얼마나 정성을 기울이냐에 따라 청중이 가져가는 감동도 다릅니다.” 관객과의 소통을 고민하고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조 단장의 모습에서 한국의 오페라 대중화를 기대할 수 있었다. 조 단장은 장르와 장르를 결합하는 콜라보레이션 무대 등을 펼치며 새로운 음악적 가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소프라노 가수에서 예술총감독으로

어릴 때부터 노래하는 게 좋았다는 조 단장은 KBS어린이합창단을 시작으로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을 거쳐 부산예고와 경성대 음악과를 졸업했고, 러시아 마그니타글린카 국립음악원에서 연주학 박사학위(성악전공)을 받았다. 각종 동요대회, 기능대회, 콩쿠르 등에 참여해 입상한 경험(음협콩쿠르 1위, 월간음악콩쿠르 3위, 계명대?고신대 콩쿠르 각 2위)도 많은 그는 소프라노 가수로 활동하던 중 작은 공연들을 기획하면서 공연 기획 감각을 익히게 됐다. “조금씩 기획 실무에 참여하다보니 나중에는 큰 작품까지 맡게 됐습니다.” 그는 이후 세계한인상공인대회 개막식과 폐막식을 성공적으로 기획하고 일본, 홍콩,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 아시아에서 다양한 공연 활동을 했다. 이런 세계적인 공연 기획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2014 미국 백악관 대통령(오바마)상을 수상(예술봉사 부문)하기도 했다.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 활성화돼야

소프라노 가수에서 오페라단을 이끄는 수장이 된 조 단장은 가수일 땐 몰랐던 경영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오페라단이 공연을 할 때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금액은 한정돼있어 많은 오페라단들이 경제적인 고충을 겪고 있다고 했다. “오페라단들이 규모를 줄이는 등 공연 기획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데, 그럴수록 새롭고 좋은 작품을 만들기 어려워져 무척 안타깝습니다. 정말 훌륭한 가수들이 해외에서 공부하고 돌아오지만, 정부나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오페라단은 소수인데다 오페라단에 대한 지원도 미미한 실정이라 그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좁을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개인적으로 공연시장이 클래식 쪽에 많이 풀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무료공연의 경우도 대부분 대중가요 쪽으로만 편성돼 시민들이 다양한 음악을 즐기기가 어렵습니다.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공연의 수준이 올라간다면 대중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의 폭도 넓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 단장은 또 ‘메세나’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만 해도 기업과 예술단체 간의 교류가 활발하나 부산은 그런 토양이 제대로 만들어져있지 않습니다. 정부의 메세나 장려 정책도 방법론에만 그치는 경우가 많고 예술단체와 기업이 서로 매칭될 수 있는 기반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많은 기업인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의 책임을 가지고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문화기부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저 역시 살롱콘서트, 하우스콘서트 등 작은음악회를 통해 기업인들에게 예술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를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계로 나아가는 한국 음악인들의 위상

현재 세계 클래식 음악 시장에서는 유수히 많은 한국 음악인들이 선전하고 있다. 조 단장은 그만큼 국내에도 좋은 인프라와 훌륭한 가수를 가지고 있다며 이제는 클래식 음악인들의 역수출도 가능한 시점이라고 했다. “선진대열에 있는 나라에서 음악을 배우기 위해 한국에 들어오는 등 이제 한국은 음악적인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음악이 아시아로,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오페라단의 이름을 ‘뉴아시아’로 짓게 됐습니다. 오페라단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제가 느꼈던 음악이 주는 행복감을 일반 시민에게 전하고 싶고 많은 음악도들이 좋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보다 클래식 음악 시장이 활성화 돼 다양한 무대에서 시민들에게 음악의 향기를 전하고 싶습니다.(웃음)”



** 그레이스 조 뉴아시아오페라단 단장은

현재 뮤러다임코리아의 대표로 재직 중이며 러시아음악연구회 부회장, 미국 Southwest University 예술대학 음대 학과장. 부산요트협회 이사, 대한민국 국제해양레저위크 홍보방송위원회 위원, 여의도 연구원 정책자문위원(문화예술)을 맡고 있다. (사진_오바마대통령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