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족이 늘어나면서 간편하고 값싼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의 시장 규모는 2014년 2,000억 원에서 2015년 3,000억 원, 2016년 5,000억 원으로 2.5배나 성장했다. 도시락이 편의점 매출 상위 분야로 자리 잡으면서 대표 편의점들의 도시락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편의점 도시락에 과다한 나트륨이 들어가 있다는 보도가 나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명인 이름 붙여 불티나게 팔리는 편의점 도시락
편의점 매출을 견인하는 건 혼밥족이다. 통계청 발표 자료를 보면 전국 1인 가구 수가 전체 가구 비중의 27%를 차지할 정도로 해마나 늘어나고 있다. 번거로운 식사를 지양하고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는 혼밥족의 기호에 편의점 도시락이 맞으면서 본격적인 매출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기세를 몰아 주요 편의점들이 유명인 이름을 딴 다양한 도시락을 내어놓기 시작했다. GS25가 2010년 배우 김혜자 씨 이름을 딴 ‘김혜자 도시락’을 출시하며 열풍을 처음 이끌었다. 기존 편의점 도시락과 다른 푸짐한 양을 내세운 김혜자 도시락은 금세 소비자를 사로잡았고, ‘혜자스럽다(=풍요롭다)’라는 유행어를 낳았다. 편의점 CU는 2015년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를 내세운 ‘백종원 도시락’을 선보였다. 합리적인 가격에 집밥 같은 풍성하고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모토를 내세운 이 도시락은 2016년 CU 매출 상위 10위 권 내에 들었다.
편의점 도시락의 다양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국물이 들어 있는 부대찌개 도시락부터 스테이크, 장어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 도시락까지 없는 메뉴가 없다. 편의점 도시락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메뉴를 편리하게 주위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골라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주요 편의점들은 올해에도 도시락 신 메뉴를 대거 출시할 예정이라 밝혔다. 현재 편의점들은 겨울을 맞아 국물이 담긴 국밥 형태의 신상품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인 입맛에 맞춘 국물 도시락을 통해 편의점 도시락을 즐겨 찾는 20~40대 고객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의 입맛도 사로잡겠다는 목표다.
하루 섭취 나트륨 권고량 뛰어넘는 제품 많아 논란
다양한 편의점 도시락이 판매되면서 도시락 재료와 성분을 정확히 표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발표 결과에 따르면 편의점 도시락 한 개에 나트륨 하루 섭취 권장량의 3분의 2 이상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다.
서울시가 소비자시민모임은 2016년 7월 14일부터 8월 22일까지 편의점 도시락 20종에 대해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도시락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1366.2㎎)은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섭취 권고량(2,000㎎)의 68.3%에 달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4개 편의점 도시락 5종씩이었다. 100g당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세븐일레븐의 ‘김치제육덮밥’(195㎎)이었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은 CU의 ‘백종원 매콤불고기정식’(100g당 429.0㎎)으로 나타났다. 이 도시락 한 개를 다 먹으면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2,000㎎)을 초과(2099.6㎎)하게 된다.
소비자 시민모임은 “현행법상 편의점 도시락은 영양성분 표시 의무대상이 아니어서 소비자는 나트륨 함량을 알기 힘들다”며 “국민 건강을 위해 도시락 영양성분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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