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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값 폭등으로 바뀐 김장철 풍경

주학님 기자 joohn@newsone.co.kr  / 2016-12-12 11:57:51

통계청의 지난 10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해보다 8.1% 올랐다. 그중 농산물 가격은 10.3% 폭등했다. 농산물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김장을 준비하는 가계에 부담감을 주고 있다. 대표 김장 재료인 배추는 지난 여름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작년과 비교해 두 배 넘게 가격이 올랐다.

가격 변동 없는 절임배추 인기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김장철 채소수급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작황이 양호한 11월 초·중순 배추 물량 가운데 1만 5,500톤(상시비축 1만500톤, 출하안정 5000톤)을 확보하고, 농협 등에서 미리 계약 재배한 물량 4만 1,000톤에 추가로 6,000톤을 수급조절물량으로 확보해 총 6만 2,500톤의 배추를 수급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수급 안정이 이미 폭등한 배춧값 가격을 하락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절임배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생배춧값은 크게 올랐지만 절임배추는 작년과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여인홍, 이하 aT) 조사에 따르면 11월 하순 기준으로 4인가족 김장비용은 24만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3% 높으나, 절임배추로 김장을 담그는 경우는 28만 6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3% 밖에 높지 않다.

추세에 맞춰 대형마트는 일제히 절임배추 물량 확보에 나섰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은 11월 김장 특별 기획전을 열고 절임배추를 10~20% 할인된 가격에 내놓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각 유통업체가 절임배추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유통업체별 김장 기획전을 이용하면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김장을 준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절임배추 가격을 비교, 구매할 수 있는 aT의 ‘싱싱장터(www.esingsing.com)’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높아졌다. 사이트에서는 절임배추는 물론 김장에 필요한 모든 재료에 대한 정부3.0 맞춤형 직거래 정보를 제공한다.

해남 최대 절임시설인 ‘화원김치가공공장’ 측은 “올해는 배춧값 상승 영향으로 김장 시기가 평년보다 더 빨라져 이달 초순부터 70t 가량의 절임배추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며 “일반 택배 물량을 비롯해 하나로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절임배추 2,000~2,500t 가량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비수기 뚫고 포장김치도 선전
높은 농산물 가격 때문에 김장을 아예 포기하는 가계가 늘면서 포장김치 매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원래 포장김치는 김장철인 10~12월에 판매가 줄어드는 비수기를 맞지만 올해는 다르다. 롯데마트는 10월 포장김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4% 증가했다고 밝혔다. 포장김치 1위 업체인 대상FNF의 종가집김치 역시 판매량이 15% 늘었다.

매년 김치를 담궈 먹다가 올해 처음으로 포장김치를 주문했다는 주부 강성희(50) 씨는 “김장 재료 구입비용과 포장김치 구입비용을 비교해 본 결과, 양적으로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며 “돈도 들고 몸도 피곤한 김장을 할 이유가 없었다”며 포장김치 구입 이유를 밝혔다.

포장김치 가공업체들은 최근 배춧값 인상이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인 변동이라 보고,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고 시장을 살피겠다는 추세다. 가공식품인 포장김치는 재료값이 인상되었다고 해도 섣불리 가격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내년 초까지는 가격 인상이 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아직 김장을 포기하기엔 이르다는 전망이다. aT는 11월 23일, 전국 전통시장 18개와 대형유통업체 27개소를 대상으로 김장관련 13개 품목의 가격을 분석한 결과, 전통시장은 25만 원으로 전주 대비 1.1% 상승한 반면, 대형유통업체는 25만 9,000원으로 2.1% 하락했다고 전하며 앞으로 김장배추 4,500톤을 오는 12월 9일까지 시중에 집중 공급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