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깨끗한나라 등 생리대 제조사 5곳 긴급 현장조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리대 안전성 논란으로 생리대 사용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퍼짐에 따라 생리대 제조업체 5곳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지난 8월 24일 밝혔다.
현장조사를 받은 회사는 유한킴벌리, 엘지유니참, 깨끗한나라[004540], 한국피앤지, 웰크론헬스케어 등 5곳이다.
이들이 생산하는 생리대는 시중 유통량의 90%를 차지한다.
식약처는 공정 점검에서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반사항이 확인되는 경우 행정처분 및 해당 제품 회수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주요 점검 내용은 ▲접착제 과다사용 여부 ▲원료 및 제조공정이 허가사항을 따르고 있는지 여부 ▲업체의 원료·완제품 품질 검사가 수행 현황 ▲제조·품질관리 기준 준수 여부 등이다.
이와 함께 식약처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소비자단체 등과 8월 25일 전문가 회의를 개최해 생리대 안전관리 조치사항을 논의했다.
깨끗한나라가 만든 릴리안 생리대를 두고 부작용 논란이 확산하면서 생리대에 대한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피해배상소송 등 집단행동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고, 유통업체는 릴리안 생리대 판매를 중단했다.
식약처로는 이날 현재까지 19건의 부작용 신고가 들어왔다. 릴리안 출시 이후 지난 8월 20일까지는 신고 사례가 없었으나 논란이 커지기 시작한 21일부터 신고가 집중적으로 들어왔다.
식약처는 릴리안에 대한 품질검사와 더불어 신고 사례도 면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식약처는 지난해 10월부터 생리대 함유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물질 104종(휘발성유기화합물 86종, 농약14종 등)을 추적하고, 인체 위해성 등을 밝히기 위한 연구사업을 실시 중이다.
식약처는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한 시급한 문제인 만큼 연구를 최대한 앞당겨 실시하고, 해당 물질의 인체 위해성이 확인될 경우 기준 마련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법인(로펌) 법정원은 네이버 카페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집단소송(손해배상청구) 준비모임’을 통해 피해자들을 모집, 피해 구제를 위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8월 24일 기준 카페 회원수는 8,500명을 넘어섰다.
법정원 측은 8월 22일 카페 ‘소송 참가서 작성’ 카테고리에 글을 올려 “당 법인에서는 ‘릴리안’ 생리대 제품을 사용하시고 신체적 증상 및 정신상 고통 등의 피해를 입으신 소비자분들의 피해 구제를 위한 ‘집단 소송’(손해배상청구)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살충제 계란 파동, 정부 전수조사 결과 52곳 부적합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국민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켜졌다.
지난 8월 18일까지 마무리된 전국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정부의 전수검사 결과에서는 49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420곳에 대한 보완검사 시 3곳에서 살충제 성분이 추가로 검출됐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8곳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10곳, 전남 7곳, 경북 6곳, 경남 3곳, 강원 2곳, 울산 2곳, 인천 1곳, 대전 1곳, 충북 1곳, 전북 1곳 등으로 나타났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 중 사육규모가 가장 큰 곳은 40만3천747마리를 키우는 경기 지역 농업법인조인 가남지점이었다.
피프로닐 등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가 검출됐거나 허가된 살충제라도 기준치 이상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 52곳 중 친환경 인증 농장은 59.6%에 달하는 31곳이었다. 나머지 21곳은 일반 농장이었다.
살충제 성분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야 정상인 친환경 인증 농장에서 '살충제 계란'이 무더기로 나온 셈이다.
이번 전수조사 결과 계란에서 조금이라도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총 8종이다.
성분명별로 피프로닐, 비펜트린,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 DDT, 클로르페나피르, 테트라코나졸 등이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피프로닐은 8개 농가(코덱스 기준치 미만 5곳, 기준치 초과 3곳)에서 검출됐다.
피프로닐은 닭에 사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다른 살충제나 제초제 등으로 광범위하게 많이 사용되고 있는 물질이어서 일부러 닭 우리에 살포하지 않더라도 사료 등을 통해 '비의도적'으로 닭의 체내에 흡수될 가능성도 있다.
계란에서 조금이라도 검출돼서는 안 되는 물질은 플루페녹수론(5곳), 에톡사졸(1곳), 피리다벤(1곳), 클로르페나피르(1곳), 테트라코나졸(1곳) 등 다섯 가지로, 총 9개 농가에서 검출됐다.
이 외에 계란 유통 허용기준치는 넘지 않았지만 38년 전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DDT가 2개 친환경 농장에서 검출됐다.
신고리 5·6호기 1차 조사… 총 4회 조사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영구 중단할지, 아니면 재개할지를 판가름하기 위한 '공론조사' 중 1차 전화조사가 지난 8월 25일부터 시작됐다.
조사는 1차 전화조사 후 시민참여단 오리엔테이션 시 2차 조사, 참여단이 2박 3일 토론을 시작하는 시점에 3차 조사, 끝나는 시점에 4차 조사를 진행한다.
1차 조사의 설문문항은 ▲지역·성별·연령 등 기본질문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에 대한 인지 여부 ▲5·6호기 건설에 대한 중단·재개·유보 의견으로 구성했다.
아울러 시민참여단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묻고 희망자 가운데 500명을 추리게 된다.
시민참여단은 9월 13일에 최종 선정하며 신고리 5·6호기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중단·재개·유보 답변 비율을 반영하고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해 무작위로 추출한다.
시민참여단에 원전 입지 주민을 포함할지는 공론화위가 주민들 의견수렴 절차까지 마친 다음 결정한다.
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9월 16일 오리엔테이션을 열고, 신고리 5·6호기 문제에 대한 숙의 과정에 들어간다. 이때 2차 조사를 한다.
시민참여단은 한 달 동안 자료집, 동영상과 이러닝, 전용 토론방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5·6호기 건설중단과 건설재개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고 10월 13일부터 금∼일요일 2박 3일간 합숙 토론을 거치게 된다.
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의 합숙을 시작하는 10월 13일에 3차 조사를 하고, 합숙 마지막 날인 10월 15일에 4차 최종조사를 한다.
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한 보다 구체적인 숙의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편성·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국민적 숙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6차례의 공개토론회와 4차례의 TV 토론회, 지역주민이나 미래세대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4차례 개최한다.
공론화위는 조사결과를 정리한 뒤 이를 토대로 10월 20일 5·6호기 공사중단 또는 공사재개에 대한 응답 비율을 포함한 권고안을 정부에 제출한 뒤 해산한다.
'E형 간염 파문'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 유통·판매 잠정중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유럽에서 햄과 소시지로 인해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했다는 정보에 따라 수입·유통 중인 제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한다고 지난 8월 24일 밝혔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되고 옮기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유럽 전문 매체들은 최근 영국보건국(PHE) 조사 결과, 영국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는 주원인이 수입산 돼지고기와 이를 이용해 만든 소시지 등 육가공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영국 한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이 주로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와 슬라이스 햄이 주범으로 지목됐다.
식약청은 문제가 된 테스코의 소시지가 국내에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에 들어와 있는 유럽산 소시지 12t의 판매를 잠정 보류하고 수거·검사에 나선다.
당분간 수입단계에서도 유럽에서 오는 돼지고기가 포함된 모든 비가열 식육 가공품에 대해 E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유럽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해 가열이나 살균 공정을 거치지 않고 만든 제품은 수거해 검사하기로 했다.
E형 간염은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물이나 덜 익은 돼지고기 등을 통해 감염된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대부분 경미한 증상만 앓고 넘어가지만 간 손상이나 간부전을 일으키거나 심한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E형 간염 바이러스는 고온에서 사멸하기 때문에 중심 온도가 75도 이상이 되도록 1분 이상 잘 익혀 먹기만 해도 안전하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대부분은 끓는 물에서 2~3분가량 가열하면 이 온도에 도달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유럽산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 등은 반드시 익혀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퍼부은 빗줄기… 강원·경기북부 비 피해 속출
지난 8월 24일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시간당 60∼70㎜의 장대비가 퍼부은 강원도와 경기북부에서 비 피해가 이어졌다.
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세차게 내린 비에 가로수와 간판이 힘없이 넘어졌고 예고된 폭우에도 산에 오른 산악회원들은 119구조대 덕에 큰 화를 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내린 비의 양은 홍천 내면 195mm, 화천 광덕산 183.5㎜, 춘천 북산 153.5㎜, 포천 95.9㎜, 가평 89.5㎜, 파주 88.5㎜, 동두천 88.0㎜, 연천 72.0㎜ 등을 기록했다.
현재는 비구름이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충청도를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데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등 안전사고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경기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기습 폭우로 파주시 적성면의 상가 건물 1채와 동두천시 하봉암동의 빌라 1채 등 건물 2채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양주 백석읍에서 땅에 세워놓은 간판 1개가 쓰러져 인근 버스정류장을 덮치며 정류장 유리가 파손됐다.
경기북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 호우가 집중됐으며 파주의 경우 낮 12시∼오후 1시 1시간 동안 74㎜의 폭우가 쏟아졌다.
연천과 포천에서도 시간당 50∼70㎜의 강한 비가 내렸다.
오후 들어 시간당 50∼60㎜의 비가 쏟아진 강원도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오후 4시 17분께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에서는 나무가 고압선을 덮쳐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하는 등 정선, 인제, 양구, 춘천, 철원 등 도내 곳곳에서 나무가 비바람에 힘없이 쓰러졌다.
춘천과 철원에서는 하수도가 막히거나 범람해 지자체에 통보했다.
춘천에서는 동면 지내리의 한 육묘장이 침수돼 40t의 물을 빼냈고, 주택과 창고침수도 잇따라 지자체에 통보해 배수 조치했다.
입장 차만 확인하고 끝난 첫 한미FTA 개정 논의
한미 통상 당국이 지난 8월 22일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요청을 논의하는 첫 만남을 가졌지만 입장차만 확인하고 돌아섰다.
미국은 대(對) 한국 무역적자를 이유로 한미 FTA를 개정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지만, 한국은 한미 FTA가 무역적자의 원인이 아니며 FTA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와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개최했다.
오전 8시께 시작된 회의는 8시간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미국은 한미 FTA 발효 이후 5년 동안 한국에 대한 무역적자(상품 교역)가 자동차, 철강,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2배로 증가한 점을 지적하며 무역적자를 줄이는 방안으로 FTA를 개정하자고 재차 요구했다.
기존 FTA의 원산지 검증과 이행 문제 등도 지적했다.
이에 한국은 FTA의 상호 호혜적 측면을 강조하며 먼저 FTA의 경제적 효과를 제대로 분석하자고 제안했다.
미국 무역적자의 원인이 한미 FTA가 아니라 미국의 낮은 저축률과 한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수입 감소 등 미시·거시 경제적 요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어느 한쪽도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회의 분위기가 고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1시 20분께 점심을 위해 한 차례 정회했지만, 오후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양국은 다음 회의 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하고 회의를 끝냈다.
한중수교 25주년 기념행사… 사드 갈등 여전
한국 측이 한중수교 25주년을 맞아 베이징(北京)에서 풍성한 행사를 마련해 관계 개선을 시도했으나 행사장에서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를 놓고 설전이 벌어져 양국 관계의 냉랭한 현주소를 확인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유관 기관들과 협력해 지난 8월 24일 베이징 중국대반점에서 한중수교 25주년 기념식을 포함해 학술 및 경제 포럼, 투자 로드쇼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마련해 분위기를 띄우는 데 주력했다.
이날 오후에 열린 '한중수교 25주년 경제인 포럼'에서는 180여 명의 한중 경제인들이 참석해 양국 간 다툼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협력을 통해 상생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같은 시간 바로 옆 회의장에서 열린 한중수교 25주년 기념 학술 포럼에서는 양국 참석자들이 사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한중미래연구원과 중국 판구(盤古)연구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포럼은 건설적인 미래 협력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으나 사드에 관해 이견을 보이면서 논쟁이 일었다.
이어 열린 주중한국대사관 주최 한중수교 25주년 기념식 또한 사드 여파로 냉각된 양국 분위기가 감지됐다.
주중대사관은 중국 측 주요 인사와 한국 교민 등 500여 명을 초청해 리셉션과 문화행사, 만찬 등으로 성대하게 진행했으나 정작 중국 측 '주빈'이 서열은 부총리급이지만 공산당원이 아닌 완강(萬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3일 중국 측 행사에 천주(陳竺)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듯이 이날 행사에도 중국 외교부장 등 현직 핵심 인사의 참석을 배제하고 구색만 갖추면서 사드 문제로 냉랭해진 한중 관계를 반영했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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