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보물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두고 문화재청과 소장자의 의견이 대립됐다. 지난 4월 20일 문화재청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돌려받으려 소장자를 찾아갔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한글 창제의 원리와 해석, 용례에 대해 자세히 적혀 있는 책이다. 이것이 가치가 있는 이유는 한글이 과학적인 글자라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지금 논란이 되는 해례본은 상주에서 발견된 ‘상주본’으로 간송미술관에서 보존하는 ‘간송본’보다 더 자세한 해설이 담겨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대구지방법원에서 훈민정음 상주본에 대한 승계집행문을 받았고, 올해 세 차례나 소장자에게 ‘인도요청서’를 보냈으나 진척이 없어 소장자를 직접 찾아갔다.
이후 여러 차례 면담에도 불구하고 의견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상주본 1차 소장자가 숨지기 전 국가에 헌납하겠다고 했음으로 소유권은 정부에게 있다고 주장했지만, 소장자는 소유권을 가지고 운운하지 말라며 반납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단호히 밝혔다.
이에 문화재청은 더 이상의 면담을 중지하고, 상주본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 강제집행 등 법적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2008년 존재가 알려진 이후 실물을 볼 수 없었던 상주본의 소장자는 상주본을 골동품점에서 훔쳤다는 의혹을 받은 적이 있다. 또한, 지난 3월 10일 자신의 집에 불이 났을 때 일부 훼손된 상주본의 사진을 공개했다.
유지은 기자 yje@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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