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담양대나무축제
담양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정원이다. 죽녹원, 메타세쿼이아랜드, 관방제림 등 잘 보존된 자연환경과 선비의 얼을 느낄 수 있는 가사문학이 있으며, 소쇄원 같은 정자와 원림, 떡갈비, 대통밥과 국수 등 먹거리까지 눈 가는 곳, 발 닿는 곳 모두 생태 문화의 향기가 가득하다.
담양을 하나부터 열까지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은 계절별로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된 축제에 참여하는 것이다. 대나무의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는 담양의 가장 큰 축제인 ‘담양대나무축제’와 친환경으로 사육되는 명품한우를 맛보는 ‘대숲맑은 담양한우축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보존을 기념하는 ‘가로수사랑 음악회’, 이국적인 메타프로방스에서 펼쳐지는 ‘담양산타축제’ 등이 있다.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한 담양의 축제를 만나보자.
담양대나무축제
예향·의향·죽향이자 호남 사림문화를 대표하는 담양에서 선비의 지조와 절개뿐만 아니라 천혜의 자연 생태와 대나무·가사문화를 만날 수 있는 축제가 바로 ‘담양대나무축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매년 5월 초순경에 펼쳐지는 담양대나무축제는 대나무의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길 수 있다.
축제의 유래는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매년 음력 5월 13일을 죽취일로 정해놓고, 야산에 대나무를 심고 친목을 도모해 왔던 것에서 지금에 이르렀다.
담양대나무축제는 여느 축제보다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대소쿠리 물고기잡기, 대나무 카누 체험, 대나무 뗏목 만들기, 대통 도자기 만들기, 대나무 연만들기 등 대나무를 소재로 즐기는 체험거리가 다양해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축제도 즐기고 배움의 묘미도 느끼고 싶다면 ‘담양 별빛여행’을 주목하자. 축제 기간 매일 저녁마다 인문학 명사들과 함께 죽녹원과 관방제림을 함께 산책하며 마음의 양식을 비축하고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 인문학투어 코스 중 가장 볼거리로 꼽히는 관방제림은 200~350년 수령 숲길을 배경으로 투영되는 ‘야간 레이저 경관’으로, 맑은 밤하늘에 수놓인 별빛을 따라 레이저 별빛도 함께 펼쳐져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
축제의 백미는 ‘대나무 환경 퍼레이드’다. 담양고~중앙로~신남정사거리~축제장 구간을 12개 읍면 주민들이 길을 열고 관광객이 뒤따른다. 퍼레이드가 분수광장에 도착하면 ‘놀러와 담양’ 플래시몹이 펼쳐져 주최자와 방문객 구분 없이 모두 한 데 어우러지는 한마당이 펼쳐진다.
대숲맑은 담양한우축제
매년 10월 담양에서는 청정지역에서 친환경으로 사육되는 명품 한우를 만나볼 수 있는 ‘대숲맑은 담양한우축제’가 열린다.
‘대숲맑은’은 담양군의 농산물 공동브랜드로, 쌀, 딸기, 방울토마토, 멜론, 블루베리, 한우 등에 대해 조직화 및 품질관리를 꼼꼼하게 실시해왔다. 특히 담양한우는 영산강이 시작되는 물이 맑은 청정한 지역에서 첨단 기술을 도입해 사육,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축제는 죽녹원 앞 담양종합체육관 광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셀프코너다. 이동식육점에서 저렴한 가격에 고급 한우를 구입해 셀프식당에서 참숯으로 고기를 구워 먹는다. 솔솔 불어오는 가을 녘의 대숲바람이 입맛을 더 돋워 줄 것이다.
이밖에도 한우고기요리경연대회, 담양한우발전세미나가 열리며, 한우 고급육 선별 방법을 알려주는 유익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다채로운 볼거리, 먹거리가 가득하다.
가로수사랑 음악회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 ‘메타세쿼이아길’에서는 해마다 11월이면 가로수길 보존을 기념하는 음악회가 열린다.
메타세쿼이아길은 한때 도로 확장공사로 베어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사람들은 힘을 합쳐 메타세쿼이아길을 지켜냈고, 이를 기리기 위해 해마다 환경음악제가 개최, 2018년에는 16회를 맞을 예정이다.
축제는 메타세쿼이아랜드 일대에서 담양가로수사랑군민연대의 주관으로 열린다. 지난해에는 가수 서영은, 여행스케치, 신현희와 김루트 등 포크(folk) 장르의 아름다운 노래들이 청명한 하늘과 울긋불긋하게 물들어 가는 가로수 그늘 아래에서 감미로운 한 때를 선사했다. 이밖에도 담양 출신 뮤지션인 가수 김동규, 손빈, 김정호, J밴드가 멋진 무대를 선보였으며, 김광석의 노래로 스쳐 지나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노래했다.
담양산타축제
담양의 새로운 핫플레이스, 메타프로방스에서는 겨울이 되면 담양산타축제를 개최해,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환상적인 겨울 이야기가 펼쳐진다.
12월이면 중앙공원과 해동주조장을 포함한 담양원도심과 메타프로방스 일원을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경관조명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대형 대나무트리와 대나무 운수대통 경관조명, 사슴모형 조명, 대나무볼과 별모양 조명이 연출돼 밤의 거리를 빛으로 수놓는다. 가로등마다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 조명 아래를 걷는 것만으로도 연말 축제에 젖어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담양산타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선물이벤트인데, ‘하늘에서 선물이 내리면 이벤트’와 사전에 부모님이 준비한 선물을 산타가 대신 전달하는 ‘산타 선물대행 이벤트’, 사진작가가 찍어주는 ‘산타 포토존’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도 마임, 저글링, 피에로, 마술공연 등 거리 퍼포먼스를 구경하며,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빛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며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멋지게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오진선 기자 sumaurora@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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