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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축제] 바다와 산 뒤에 숨어있는 속초의 특별한 축제

유지은 기자 yje@newsone.co.kr  / 2017-06-12 11:19:11

속초는 바다, 산, 호수가 한데 있는 아름다운 자연 도시다. 해안선을 따라 걷다 보면 파란 동해 바다가 펼쳐지고 호수 너머에는 설악산의 능선이 서로 겹쳐져 장관을 이룬다. 이렇게 걸어서 어디를 봐도 볼거리가 넘치는 속초지만 보는 게 다가 아니다. 속초를 제대로 즐기려면 다양한 지역 축제를 경험해봐야 한다. 푸르른 자연과 더불어 진행되는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와 해쉬 아시아 대회뿐 아니라 관광 속초 뒤에 숨겨진 실향민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실향민 문화축제까지 특별한 속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도 지우지 못한 고향의 봄 ‘2017 실향민 문화축제’

6월의 끝자락에서 아직 봄을 보내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그리워하는 고향의 봄. 고향에 가지 못한 채 멀리서 보기만 하고 기억으로만 추억하는 이들은 아바이 마을에 사는 실향민이다. 타향에서 살아온 실향민 어르신의 애환을 위로하고 그들을 더 알고자 속초에선 오는 6월 23일부터 25일까지 ‘2017 실향민 문화축제’가 열린다.

실향민의 터전이었던 청호동 일원과 속초시립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이 축제는 올해로 2회째를 맞고 있다. 실향민 1·2·3세대, 시민, 관광객 등의 긍정적인 호응을 받은 지난해와 같이 실향민 관련 각종 전시회를 개최하고 그 시절의 모습 그대로 한 피난 행렬이 이어진다. 또한 이산가족 찾기 재현, 평양민속예술단 초청 공연, 이북 전통 음식 시식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인다. 그 외에도 북한 음식 체험관과 연 만들고 날리기, 피난 보따리 이고 지고 달리기 등과 같은 체험 행사도 있어 실향민의 문화와 역사를 몸소 배울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이북 5도 무형문화재 초청 공연과 북한 음식 체험관 등 문화체험 콘텐츠가 보강돼 즐길 거리가 더 많다.

오는 ‘실향민 문화축제’는 실향민에게는 과거를 추억하고 고향을 다시금 느끼는 장이 되고, 낯선 이에게는 실향민의 그 시절 애환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장사항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



올여름은 수심이 얕은 장사항 앞바다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오징어를 잡아보자. 올해도 어김없이 7월 23일부터 31일까지 10일간 ‘장사항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가 열린다. 면장갑을 낀 손과 오징어를 잡겠다는 의욕만 있다면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손 사이 사이를 여유롭게 빠져나가는 오징어를 잡기가 쉽진 않지만,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모여 집중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축제에서 직접 잡아 올린 오징어를 그 자리에서 회로 먹을 수도 있다. 장사항 횟집의 주방장들이 직접 회를 떠주고 채소와 초장 등 기본 재료도 무료로 제공한다. 오징어뿐 아니라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오징어순대 만들기와 오징어 요리 강연을 보고 무료 시식을 할 수 있다. 또한, 시원하고 역동적인 여름을 즐길 수 있게 바다 속 줄다리기 대회와 1일 선착순 80명을 대상으로 하는 스피트보트 무료 승선 체험이 진행된다. 축제 한편에서는 지역 특산물인 명태 코다리, 다양한 종류의 건어물, 아바이순대 뒤를 잇는 오징어순대, 밥도둑인 각종 젓갈류 등을 판매한다.


너와 나의 길을 따라 함께 ‘2017 팬 아시아 해쉬’ 대회



더위가 한걸음 물러난 10월, 바람이 선선해지고 나뭇잎에 붉게 물들어가는 속초에서 산을 따라 걸어보자. 속초시 설악산 일원에서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2017 팬 아시아 해쉬’ 대회가 개최된다. 대한해쉬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이 대회는 약 50개국과 국내외 5,000여 명이 참가한다.

우리에게 낯선 ‘HASH(이하 해쉬)’는 ‘트레킹’과 비슷한 운동으로, 산과 들판 등지에서 먼저 출발한 선두그룹이 바닥에 표시한 흔적을 찾아서 후발그룹이 걷고 달리는 ‘비경쟁 러닝’이다. 다시 말해 네가 걸어간 길 또는 내가 걸어간 길을 따라 함께 걷는 운동이다.

해쉬가 진행될 10여 개의 코스는 지난 5월 말레이시아에서 ‘런 코스’ 개발 전문가가 속초를 방문해 현지답사를 하는 등 준비 중이고, 최종 코스는 7월 중 확정될 예정이다.

26일, 속초 종합경기장과 엑스포 타워에서 레드 런 페러이드를 시작으로 이어진 해쉬 바자회는 다음날까지 이어진다. 개회식 선서와 함께 흥겨운 음악과 라이브 밴드 공연이 펼쳐지는 등 환영파티도 진행된다.

오는 10월, 속초에서 아름다운 ‘설악의 단풍’과 함께 특별한 ‘2017 팬 아시아 해쉬’ 대회를 즐겨보자.


유지은 기자 yje@newso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