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는 가야연맹의 맹주국이자 찬란한 금관가야 문화의 발상지로 도시 곳곳에 수많은 문화유적과 유물이 산재해 있으며 시 전체가 역사의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해시는 일찍이 수로왕릉, 왕비릉, 구지봉, 봉황동유적, 패총, 대성동고분군, 수릉원, 가야의 거리 등 가야사와 관련된 유적지를 잘 정비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가야문화콘텐츠로 재무장한 가야테마파크, 폐선철로를 그대로 살린 낙동강레일파크, 동양 최대의 시설을 자랑하는 워터파크, 낮엔 말 문화를 체험하고 밤엔 빛의 축제가 펼쳐지는 렛츠런파크, 전통의 멋과 선조들의 지혜를 체험할 수 있는 한옥체험관, 세계 최초의 건축도자 전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낙동강변의 오토캠핑장, 봉하마을, 화포천습지 및 연지공원, 신어산, 무척산의 사계, 천년 고찰인 은하사, 김해 문화의 전당, 대형백화점 등은 김해의 대표적 관광자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노무현대통령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은 새정부 출범 이후 더욱 더 주목받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1일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국정과제에 ‘가야사’ 연구와 복원을 넣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동안은 고구려 · 백제 · 신라 삼국 역사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돼 가야사가 제대로 조명 받지 못 해왔다. 그러나 지난 20년이 넘도록 김해시는 묵묵히 발굴문화재를 중심으로 가야사를 재조명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인터뷰에서 “가야사 정립을 위해 오랜 시간 김해시가 노력해왔는데, 문 대통령께서 가야사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김해시로서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를 잘 살려내는 것이 시대적 소명을 다하는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문 대통령의 가야사 연구, 복원에 대한 언급이 정치적으로 해석되지는 않을까 염려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 가야사가 반듯하게 재정립 된다면 김해의 큰 관광자원이 될 것이고, 이와 함께 도시의 품격도 높아질 것”이라며 “이천년 전 역사를 이어온 클래시컬한 도시로 많은 세계인들이 찾아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시장을 만나, 올해 김해시의 문화 · 관광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사진] 본지 편집국장과 대담 중인 허성곤 김해시장
김해시 관광사업의 최근 괄목할만한 성과는.
“2015년 김해가야테마파크 개장, 2016년 김해낙동강레일파크 개장,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귀향하신 후 화포천 환경보호와 친환경농업 정착을 위한 각고의 노력으로 봉하마을을 친환경생태지역으로 변모시켰는데 우리시가 이와 병행해 봉하마을을 관광지화 한 것이 천만 관광객 유치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생각합니다.
김해가야테마파크는 역사재현 민속촌 스타일의 1회성 볼거리에서 탈피해 가족, 연인, 친구, 단체 등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오감만족 체험형 테마파크입니다. 연간 35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있습니다.
김해낙동강레일파크는 평일 800명, 주말 4,000∼5,000명 정도가 찾는 말 그대로 요즘 ‘뜨는’ 곳입니다. 레일파크는 사라진 경전선 구간 중에서도 생림면 마사리 북곡마을 일원의 낙동강 철교에서 생림터널 사이 2.1㎞ 구간에 들어섰으며,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바로 옆에서 조망할 수 있어 자연 속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에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낙동강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와 철교전망대, 와인동굴 등 다채로운 체험형 콘텐츠들이 있는 이곳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경상도와 전라도를 이어오다 직 · 복선화 사업으로 폐선된 경전선 철도의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해 만든 추억과 낭만의 공간입니다.
봉하마을은 매년 100만 명이 방문하는 김해시의 대표관광지입니다. 화포천 생태복원, 대통령의 길 조성, 추모생태공원, 봉하장터, 농촌가치체험의 장인 더봉하센타 등 봉하마을 정비사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 했으며, 현재는 봉하마을 추모의 집 자리에 체험전시관, 신재생에너지시설, 만남의 광장 등을 계획 중으로 2019년 준공해 방문객에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김해시의 2017년 문화관광 역점사업은.
“문 대통령의 가야사 복원 의지 발언으로 가야문화를 제대로 규명하고 문화적 가치를 재창출하자는 인식이 확산되는 만큼 ‘이천년 전통을 이은 가야사’를 더욱 더 활용할 계획입니다.
정부정책 방향에 발 맞춰 김해를 가야역사문화도시로 지정ㆍ육성하기 위해 5대 핵심 과제를 추진합니다. 우선 ‘가야역사문화도시’ 지정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경주 역사문화도시와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공주ㆍ부여 역사문화도시 등 5곳을 지역거점 문화도시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는 것처럼 김해도 정부 주도하에 박물관과 왕궁, 가야문화생활단지 조성 등 가야역사사적지를 확대 보존하고, 지역특화발전 특구와 관광단지 개발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 예산부족 등으로 중단된 가야사 2단계 조성사업을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 할 것입니다. 2022년까지 1,200억 원을 들여 구지봉과 대성동 고분군 사이 교육시설로 단절된 유적환경을 복원 정비하고 영ㆍ호남에 흩어져 있는 가야의 교류 발전상을 담아 백제와 신라 등 삼국문화축제를 추진할 것입니다.
이 사업에 발맞춰 가야문화권 학술연구 중추기관인 창원의 국립 가야문화재연구소를 김해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이밖에 국제적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와 가야왕궁터 복원과 고(古)인류 박물관 건립 등 가야권 유물유적 복원, 가야문화권의 체계적 개발과 동반성장을 위해 가야테마 여행상품의 영ㆍ호남 확대 등을 차근차근 추진할 것입니다.
그동안 무관심과 홀대로 방치된 가야사를 정부가 나서 복원하고 역사 속에 당당한 가야를 부활하려는 만큼, 김해가 앞장서 앞으로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철저히 계획을 수립,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시민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21세기를 선도하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공존의 도시, 가야왕도 김해시를 찾아주시는 많은 분들께 55만 김해시민과 함께 환영의 박수를 보냅니다.
고대로부터 현대로 이어지는 가야문화, 김수로왕에서 노무현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왕도, 세계최초 국제결혼과 다문화 등의 문화적 자원에 천혜자원인 화포천 늪지의 사계(四季)와 신어산, 무척산을 연결하는 자연 경관들은 관광객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묻혀 있던 가야문화를 찾아내어 가꾸고 지켜나가는 우리시의 열정이, 사라져버린 제4의 제국을 찾아 시간여행을 나선 방문객들의 기대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시를 방문하시면 역사와 전통의 소중함을 맘껏 느껴 보실 수 있을 것이며 가야문화와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여행을 해보실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꼭 역사와 문화의 도시 김해시를 방문하셔서 고대 가야 문화에 한 번 빠져보시기 바라며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아름다고 소중한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 허성곤 김해시장은
부경대(부산공업대) 토목공학과(토목공학사), 동아대 대학원 도시공학과(도시공학석사)·도시조경학과(도시공학박사)를 졸업했다.
김해시 건설교통국장(4급)·종합민원국장·도시관리국장, 경상남도 공공기관이전추진단장·주택과장·항만물류과장, 창녕군 부군수, 경상남도 농수산국장(3급)·도시건설방재국장·건설사업본부장·기획조정실장(2급),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1급)을 역임하고 민선6기 김해시장으로 재임 중이다.
대담·전병열 편집국장 / 사진·고경희 기자 newsone@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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