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과 임진강 2개의 강이 흐르는 연천군은, 매년 5월이면 세계 구석기 축제 ‘연천구석기축제’를 개최하며 일반인들도 구석기 문화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온 가족이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한탄강오토캠핑장을 운영하고,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은 재인폭포 ․ 임진강 주상절리 등은 학생들에게 훌륭한 지질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이런 선사문화와 천혜의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연천은 군 전체가 관광자원이라 할 수 있다.
문화관광저널은 지난 4월 ‘연천구석기축제’를 앞두고 김규선 연천군수를 만나 올해 연천군 문화 · 관광역점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김 군수는 올해 25회를 맞은 연천구석기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국가지질공원인 한탄 · 임진강 국가지질공원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포천시, 철원군과 함께 협력, 노력해 나갈 뜻을 전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사진] 본지 취재팀장과 대담 중인 김규선 연천군수
연천군수로서 특별히 자랑하고 싶은 연천의 관광자원은.
“먼저 연천은 대한민국이 자긍심을 느낄만한 선사 유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1978년 미군 병사인 그렉 보웬에 의해 약 30만~35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연천 전곡리에서 발견됐는데, 이는 동아시아에서도 돌을 연장으로 만들어 쓸 줄 아는 구석기인이 살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전에는 ‘모비우스의 학설’이라고 해서 주먹도끼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지능이 발달한 구석기인은 유럽과 아프리카에만 존재했다는 학설이 고고학계의 정설로 자리 잡았었습니다. 그러나 연천에서 아슐리안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서양인들의 우월성을 나타내던 그 학설은 한순간에 무너지게 됩니다. 동아시아 내에서는 중국에서 10~18만년 전 유적이, 일본 같은 경우는 2만 년 전 유적이 발견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30~35만년 전 구석기 유적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가지는 고고학적인 의미가 큽니다.
연천에서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동아시아의 인류, 우리 조상들이 앞선 문명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증명됐기에 관광자원으로서 가지는 의미는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사 유적과 함께 연천을 대표하는 또 다른 관광자원으로는 약 23만 년 전 화산폭발에 의해 형성된 주상절리가 있습니다. 한탄강 · 임진강 일대의 철원 · 포천 · 연천 지역은 강을 따라 협곡을 이루는 지형을 가지는데, 특히 연천의 주상절리에서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암석과 온갖 형태의 기암괴석들을 한 번에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과학 · 교육적인 면에서, 지질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연천은 굉장히 의미 있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연천은 겨울이면 두루미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곳으로, 올해 같은 경우는 250마리의 두루미가 연천을 찾았으며, 남북분단에 의한 전망대 등 안보관광도 가능한 곳입니다.
연천은 이렇듯 아름다운 자연경관 외에도 교육면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곳이라 하겠습니다.”
2017 연천구석기축제 준비 현황은.
“5월 4일부터 7일까지 전곡리 유적지에서 개최되는 연천구석기축제는 올해로 25회 째를 맞은, 세계 구석기 축제 중에서 가장 큰 축제이자 성공한 축제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표축제로 6번 연속 선정, 경기도 대표축제로도 지금까지 10번 선정됐으며 매년 60~70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전곡리 유적지는 30~35만 년 전의 주먹도끼가 발견된 곳으로, 세계적으로 굉장히 보존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다른 구석기 축제와는 차별점을 가집니다.
올해 축제에는 11개 국가의 석학 · 전문가들이 방문해 세미나, 학술회의도 개최하고 국가별 부스를 만들어 그들의 구석기 문화를 보여주는 장도 마련합니다.
내방객들은 축제에 참여해 직접 구석기인이 되어 불을 피워본다든지, 주먹도끼를 만들어본다든지, 석기로 직접 고기를 잘라 숯불에 구워 먹어본다든지 하는 체험을 통해 구석기 문화를 이해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연천군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축제를 넘어서 관광객들에게 교육, 체험의 장을 제공하고자 19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일반인들이 구석기 문화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IT 강국인데, 오래전 주먹도끼를 만들어 사용할 정도로 지능이 뛰어난 조상들이 살았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끼면서 연천구석기축제로 즐기고 가셨으면 합니다.”
연천군의 2017년 관광역점사업은.
“앞서 말씀드린 연천군의 대표 관광자원 ‘선사 유적’과 ‘주상절리’를 키워드로 해서 관광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입니다.
연천군은 현재 다양한 암석을 가진 주상절리를 활용해 관광자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2015년 말 우리나라에서 일곱 번째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은 한탄 · 임진강 국가지질공원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자 관광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강나룻길, 찬탄천 에움길 등의 올레길도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임진강을 테마로 한 DMZ농촌관광특화단지 사업을 추진해 각종 테마시설을 구축하고, 초화류를 식재해 일본 훗카이도의 비에이 같은 경관도 조성할 예정입니다.
2016년 한탄강댐이 건설되면서 홍수터를 활용한 재인폭포 공원화 사업을 80억 원의 예산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공원이 완성되면 국가지질공원과 연계한 교육 현장과 관광객들에게는 볼거리와 쉼터를 제공하며 지역주민들에게는 소득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분단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열쇠 · 태풍전망대 리모델링 추진으로 안보체험 관광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민통초소 안에 연강갤러리를 운영 중에 있으며, 군남면 일원에는 480억 원의 예산으로 임진강 유원지 조성사업을 시행해 유양시설, 편익시설, 숙박시설 등을 추진하고 일제시대 화신백화점 지점이 있을 정도로 번성을 누렸던 고랑포구를 복원해 올해 7월 고랑포구 역사공원을 개관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연천이 가지고 있는 선사 유적, 주상절리와 올레길, DMZ농촌관광단지, 역사 · 안보관광, 훌륭한 자연경관 등을 종합적으로 연계해 체류형 관광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군민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한때 전쟁의 중심지였던 연천은 현재 32km에 달하는 휴전선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현재도 접경지역에 위치해있다 보니 군사보호지역이 98%에 달할 정도로 지역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제약들로 인해 지금까지 굉장히 훌륭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연천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연천은 약 30만 년 전부터 현대까지 한반도 역사의 중심지였습니다. 신라시대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무덤과 고려 태조 왕건을 모신 숭의전이 있고, 조선시대 미수 허목 선생이 기거했던 곳이자, 정발장군의 묘역이 안치된 역사적인 곳입니다.
현재 연천군은 훌륭한 역사 · 자연 · 선사 문화 자원과 안보관광 자원들을 새롭게 부각시키고, 계속적으로 개발해 많은 관광객들이 연천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천이 포만 쏘는 무서운 전방지역이 아니라, 정말 아름답고 발전가능성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알리고자 관광분야에 특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계속 된다면 약 2025년에는 연천이 수도권에서 가장 각광받는 관광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불어 연천군은 우리 군을 찾는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위해 3번국도와 37번국도 대체우회도로, 전철 1호선 연장 사업이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협의 중에 있습니다.
연천군민과 독자 여러분께서는 나날이 변화하는 연천의 모습을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 김규선 연천군수는
대진대학교 법무행정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했다. 신한국당·한나라당 연천군연락소장,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간사, 연천군의회 부의장, 전곡읍 체육회장, 연천청년회의소 회장, 연천군체육회 부회장, 전곡읍 주민자치위원장, 재단법인 덕인장학회이사장, 전곡초등학교 총동문회 회장, 연천군 장애인정보화협회 고문, 한나라당 포천·연천당원협의회 부위원장, 연천군 비상발전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사단법인 연천군새마을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 7월부터 현재까지 연천군수로 활동 중이다.
대담 · 고경희 취재팀장 / 사진 · 유지은 기자 newsone@newsone.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