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입증된 도시숲을 늘리자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 27일부터 미세먼지 '나쁨' 기준을 강화했다. 51∼100㎍/㎥였던 '나쁨' 기준은 36∼75㎍/㎥로, '매우 나쁨'은 101㎍/㎥ 이상에서 76㎍/㎥ 이상으로 조정됐다.
이에 염 시장은 지난 28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미세먼지 '나쁨' 기준 변경에 따라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도시숲 확장을 비롯한 저감 대책을 제시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도시숲 미세먼지 농도는 도심보다 평균 26.5%,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40.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염 시장은 "도심에 새로운 녹지를 조성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가로(街路)와 광장, 하천변 등에 나무를 더 많이 심어야 한다"면서 "도시숲과 외곽 산림을 연계하고 바람길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시 도시숲 규모는 3천837만3천248㎡, 생활권 도시숲 규모는 1천199만3천248㎡이다.
수원시 전체 면적에서 도시숲이 차지하는 비율은 31.7%이다.
시민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9.66㎡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1인당 생활권 도시숲 최소기준(9㎡) 수준이다.
염 시장은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수원시 미세먼지 측정지점을 두 배(현재 6곳) 이상 늘려 여러 지점의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시민들에게 알려줘야 한다"면서 "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노후경유차 운행을 제한할 수 있는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영유아, 어르신 등 '건강취약계층'에게 미세먼지 마스크를 보급한다. 관내 어린이집 원아 3만4천여 명에게 미세먼지 마스크를 5매씩 보급하고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보건소를 방문하면 마스크 2매를 받을 수 있고 기초생활 수급권자에게는 동사무소 복지담당자가 배부한다.
주로 실외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과 법인택시 운전자에게도 마스크를 배부한다. 건강취약계층에게 보급하는 미세먼지 마스크는 34만9천140매에 이른다. 공기청정기가 없는 건강취약계층 이용시설(어린이집·경로당·장애인시설 등)에는 올해 안에 공기청정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김국희 기자 ghkim@newsone.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