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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견디는 당신의 건강, 안녕하십니까

김국희 기자 ghkim@newsone.co.kr  / 2017-08-16 09:59:39


 한국의 여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폭염이 지속하고 온열 질환자는 매년 증가한다. 평균적으로 8월 첫째 주에 온열 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폭염 기간과 맞물리는 휴가 성수기 때 관광객들의 야외 활동이 잦아지면서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럴 때에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며 적극적인 야외활동을 할 생각은 잠시 접어둬야 한다. 폭염이 한풀 꺾일 때까지는 ‘폭염 대비 건강 수칙’을 따르는 것이 상책이다.

 지난 7월 19일 경북 구미에서 80대 남성이 온열 질환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오전부터 밭일했는데 오후 4시경 쓰러져 있는 상태로 보호자에게 발견됐다. 119구급대가 출동했을 때 그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환자는 고 체온(41.1℃) 상태였으며,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판단됐다. 기온이 높은 한여름에 바깥 활동을 하다가 갈증이나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몸이 보내는 온열 질환의 초기 신호이니 자기 건강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8월 첫째 주 온열 질환 발생 환자 수 급증





 질병관리본부의 최근 5년간 온열 질환자 주별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2년에는 온열 질환자 발생 건수가 984건이었으나 2016년에는 2,125건으로 증가했다. 이는 5년 사이에 1,141건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8월 첫째 주는 1,365건으로 7월 첫째 주 408건보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온열 질환 수치를 보여준다. 폭염이 이어지는 7월 말에서 8월 초에는 누구나 건강에 유의해야 하지만, 70세 이상 어르신들은 더위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온열 질환 치명률이 비교적 신체 기능이 저하된 70대 이상 연령대에서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염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하면 누구나 건강한 여름 나기가 가능하다. 먼저 ▲폭염 특보·주의보·경보가 발효되는 날은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하고, 특히 정오에서 오후 5시까지는 야외에서 장시간 작업하거나 피서를 즐기는 일은 피해야 한다.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개인에 맞는 건강수칙을 지켜야 한다.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 챙이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폭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술, 카페인 음료를 마신 후 야외 활동을 하면 탈수 증상이나 심혈관 질환 등의 발생률을 높이기 때문에 되도록 음용을 삼가야 한다. 그러나 갈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섭취하면 좋다.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에 이동한다. 심할 경우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다. 만약 타인에게 일사병․열사병 등 온열 질환 증상이 보이면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야 한다. 또 환자를 시원하고 그늘진 곳으로 옮긴 뒤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아 체온을 내리는 등의 응급처치를 한다. 이때 환자에게 수분 보충은 도움이 되지만, 의식이 없는 환자라면 음료수를 억지로 마시도록 하면 안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으므로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해주기를 거듭 당부했다.



김국희 기자 ghkim@newsone.co.kr
자료제공_질병관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