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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주사’, 너의 이름은?

유지은 기자  yje@newsone.co.kr / 2017-03-14 15:20:16



















지난해 6월부터 보건당국이 여성청소년에게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하면서 ‘자궁경부암’과 그 백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자궁경부암 주사’라는 이름에 여자만 조심해야 하고 접종을 맞아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자궁경부암 주사의 원래 이름은 따로 있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 암 중 2위, 사망률 9위로 연간 관련 질환 사망자가 약 900여 명이다.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 바이러스가 감염돼 생기는 암이다. ‘자궁경부암’에 걸리면 질 출혈, 분비물 증가 등 현상이 나타나고, 자궁 경부뿐만 아니라 주위 장기에 번지면서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로 통증이 퍼져 나갈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조기 검진 시 완치율이 높은 편이므로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암이 되기 이전 단계인 ‘전암 단계’가 7∼20년까지 지속돼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다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예방접종을 하면 70%가 예방된다. 따라서 보건당국은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자궁경부암 무료 검사와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실행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주사의 원래 이름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모두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건 아니지만, 지속 감염 시 검사를 해야 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여성 성기 사마귀뿐 아니라 남성 음경 사마귀, 음경암, 항문암을 유발할 수 있다. 아직 감염 경로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자궁경부 감염은 성행위를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관계를 맺는 남성, 여성 모두 예방해야 하는 접종이다. 현재 미국, 호주, 영국 등에서는 남녀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을 예방 접종한다. 우리나라도 무료 접종은 여자아이만 가능하지만, 접종지침은 남자도 포함돼 있다. 자궁경부암을 포함한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을 더 빨리 줄이려면 남자아이 접종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자만 받는 주사라는 인식을 바꿔야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은 9~14세 이하는 2회 접종, 그 후의 나이는 3회 접종하면 항체가 생긴다. 또한, 1·2·3차 접종 백신이 모두 같은 제품이어야 효과가 있고, 접종 간격을 6개월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작년 6월부터 무료 접종을 했지만, 아직 미 접종자가 많다. 아마 대부분 백신 접종에 의한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일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자궁경부암 백신에 안전성 문제가 없다고 반복적(2015년 12월 등 5회)으로 발표했고, 온라인 등에서 유통된 부작용 사례(복합부위 통증후군, 불임 등)에 대해서도 유럽 의약청 및 미국질병관리본부에서 HPV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약간의 부작용이라면 주사부위 통증, 가려움증, 홍반, 반열 등이 있고, 이와 같은 증상들은 다른 예방주사에도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허나 이 백신이 시장에 나온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보건 관련 기관에서 접종 후 사례 조사도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병원은 주사를 맞기 전에 몸 상태나 특정 약에 알레르기 반응이 확인 후 접종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접종 하러 가는 사람도 몸 상태가 건강할 때 가고 접종 후 30분 정도 해당 병원에 대기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