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으로! 춤으로! 천안으로!
제14회 천안 흥타령 춤축제
'흥타령'의 원산지 천안삼거리에서 세계의 춤을 만나다
사통팔달의 육로가 펼쳐져 있는 애국충절의 고장이자 충남의 대표 도시인 천안에서 14년 째 흥겨운 춤판이 벌어지고 있다. 남녀노소, 동서고금을 막론한 흥 많은 춤꾼들은 ‘천안 흥타령 춤축제’에 참가해 퍼레이드를 열고 경연을 펼친다. 올해 춤축제는 10월 초 열흘가량 이어지는 추석연휴로 인해 예년보다 2주 정도 앞당긴 9월 13일에 천안삼거리공원 및 일대에서 개막된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대표 공연예술제’로 다시 한번 선정되면서 ‘천안 흥타령 춤축제’는 세계 5대 춤축제로 거듭나는 데 진일보했다.
- 천안삼거리 민속설화 ‘능소전’ 그리고 ‘흥타령’
축제 이름에 들어가는 ‘흥타령’은 천안에 전해 내려오는 능소와 박현수의 이야기, ‘능소전’에 등장하는 민요다.
조선 초기 ‘유봉서’라는 인물이 나라에 난이 일어나 징집됐다. 그는 딸 ‘능소’에게 ‘이 나무가 무성히 자라면 다시 너와 내가 이곳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며 천안삼거리에 홀로 두고 버들 지팡이를 땅에 꽂고는 떠났다. 여인이 된 능소는 곱게 자라 과거 시험을 치르러 가던 ‘박현수’와 인연을 맺어 마찬가지로 천안삼거리에서 혼인을 약속했다. 몇 년 후 장원급제한 박현수가 약속대로 천안삼거리로 내려와 능소와 상봉했는데, 이때 능소가 흥에 겨워 부른 노래가 바로 ‘흥타령’이다. 이후 능소의 아버지도 별탈 없이 천안으로 돌아와 셋은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
춤축제의 유래 설화인 ‘능소전’은 행사 기간 내내 축제 부대행사장 내에서 연극, 뮤지컬, 창극, 마당극 등 다양한 시각으로 각색해 참가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세계 5대 춤축제로의 발걸음을 내딛다
천안시민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춤축제는 2003년 ‘천안 흥타령 축제’로 시작해 2011년부터 ‘천안 흥타령 춤축제’로 이름을 바꿨다. 글자만 봐도 참 어울리는 ‘흥’과 ‘춤’이 하나의 축제 속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된 것이다.
또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사업인 ‘지역대표 공연예술제’에 4년 연속으로 선정돼 올해는 5억2천500만 원의 국비도 지원받게 됐다.
올해는 국내 춤 경연에 200여 팀, 3,500명과 국제 춤대회에 해외무용단 17팀 5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춤축제, 세계를 무대로 뻗어가는 글로벌 페스티벌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아쉬운 소식은 천안시의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 사업’으로 인해 매회 열리던 장소인 천안삼거리에서는 이번이 마지막 축제가 될 것이라고 한다. 다시는 없을지도 모를 천안삼거리의 흥타령 춤축제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 다채로워진 춤 관련 주요 행사
춤축제는 오는 9월 13일에 개막식과 축하음악회로 춤축제의 막을 연다. 축제 1, 3, 4일차에는 국가별 세계춤공연이 펼쳐진다. 대한민국 무용 전문가들의 등용문이 될 ‘코리아 국제 현대무용 콩쿠르’ 부문을 신설해 9월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하며 축제 내내 전국 춤 경연대회, 국제 춤대회의 예선, 본선, 결선대회가 열린다. 거리 댄스 퍼레이드는 총 37팀, 2,000명이 참가해 9월 15일 방죽안오거리-터미널사거리(0.55km) 구간에서 펼쳐진다. 전국대학치어리딩대회는 9월 16일 천안삼거리공원 공연장에서 열리며 마지막 날에는 전국 춤 경연대회·국제춤·솔로&듀엣 컴피티션 결선, 막춤대첩, 폐막식 및 시상식, 불꽃행사 등으로 진행된다.
- 프린지 공연과 부대행사
타 지역 축제 쇼케이스는 물론 찾아가는 문화나눔 공연, 흥타령 초청 기획 공연, 마당극 능소전 등이 프린지 공연으로 열린다. 기타 프로그램은 세계문화체험, 체험 및 부대행사, 대학생 서포터즈 ‘흥이나리’ 운영, 전국 디지털 사진 공모 등이 있다.
연계병행사업은 먹거리 장터, 중쇠기업 우수제품 홍보관, 농특산물 한마당 큰 잔치, 흥타령 건강증진관, 청소년 어울다망, 실버짱 콘테스트, 읍·면·동 화합 한마당 등이 개최된다.
춤축제가 열리는 닷새 동안 먹거리, 즐길 거리가 사방 천지에 펼쳐져 있으니, 천안삼거리 공원 안내도와 행사 일정을 꼭 확인하자.
김국희 기자 ghkim@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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