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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축제] 모든 꽃이 이 순간, 이곳에서 피다 ‘2017 태화강 봄꽃 대향연’

유지은 기자  yje@newsone.co.kr   / 2017-05-08 11:56:31






















하나가 아니라 10가지의 다채로운 꽃이 지금 이 순간 태화강에서 피어난다. 6천만 송이의 꽃들이 합창을 이루는 태화강대공원에서 오는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2017 태화강 봄꽃 대향연’이 개최된다.

태화강대공원이 본래 이렇게 생기 넘치는 곳은 아녔다. 1962년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함께 태화강은 오염으로 인해 그 빛을 잃어갔다. 2000년에는 물고기 떼죽음 사건 등 죽음의 강으로 전락해버렸다. 죽어가던 태화강에 숨결을 불어넣은 것은 2002년 ‘태화강 부활 프로젝트’였다. 환경단체와 시민, 기업체, 행정기관이 모두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 지금의 모습을 되찾았다. 수중정화사업에 이어 십리대숲 산책로와 전국 최대 규모의 초화단지(16만m²)를 조성했다. 자연이 돌아오면서 태화강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지금은 울산시민이 찾는 도심 속의 생태 공간이 됐다.

자연의 빛을 찾은 태화강대공원에도 봄이 찾아왔다. 6천만 송이의 꽃들이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봄을 알려온다. 노란빛을 내는 코스코스를 닮은 금계국, 안개가 깔린 분위기의 안개초, 나비가 모여든 듯한 가우라, 꽃양귀비, 수레국화, 금영화, 작약, 부용, 원추리, 꽃탕포 등 총 10종의 꽃이 태화강에 피어난다.

-꽃만큼이나 다채로운 선율이 흐르다



꽃만큼이나 다양한 음악 행사가 준비돼있다. 5월 11일 울산 시립예술단의 ‘봄의 선율 콘서트’를 시작으로, 소찬휘, 박상민 등의 환경콘서트가 행사의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나머지 이틀에도 태화강의 물소리에 재즈 선율이 얹어진 ‘태화강 국제 재즈 페스티벌’과 야외 가족음악회 ‘봄의 소리가 나를 울리네’가 열린다.

-보는 꽃이 입는 꽃으로



태화강에 펼쳐진 꽃이 옷을 도화지 삼아 펼쳐진다. 꽃과 어울리는 우리나라 전통 옷 한복페스티벌이 열린다. 한복 외에도 아름다운 봄꽃을 옷에 담은 ‘봄꽃, 울산을 담다’ 패션쇼도 진행된다. 울산시민이 참여한 이 패션쇼는 꽃을 다양한 방식으로 옷에 표현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자연주의 문화디자이너 이효재의 ‘효재처럼 봄꽃처럼’ 토크콘서트가 5월 13~14일 양일간 이어진다.

- 다채로운 문화 이벤트

축제 기간 내내 봄꽃요정 퍼레이드가 1일 3~4회씩 진행되며, 꽃내음과 함께 만남의 광장, 작약마당, 대나무 생태공원 앞에서는 꽃가람 열린 마당 공연이 열린다. 아이를 위해 ‘모여라 봄꽃동산’이라는 어린이 인형극도 준비돼있다. 특히, 5월 12일에는 사람들과 꽃들의 축하 속에서 진행되는 ‘봄꽃 웨딩마치’ 결혼식도 있다. 오후 7시 이후에는 대공원 곳곳의 야간 조명이 빛을 발하며 어두운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것이다.

올해 주제가 ‘6천만 송이 꽃빛누리의 행복 대합창’인 만큼 꽃을 보고 다양한 체험을 즐기며 관광객의 행복한 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적인 꽃 축제가 아닌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활력 넘치는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올봄은 울산 태화강으로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