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스포츠클럽 발전 심포지엄’이 “대한민국 스포츠, 스포츠클럽에 묻는다”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대한체육회와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스포츠클럽, 체육기관, 교육기관, 지자체 등의 인사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스포츠클럽 활성화와 스포츠 선진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행사를 바탕으로 스포츠클럽을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스포츠클럽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스포츠클럽이야말로 풀뿌리 생활체육 정책을 실현할 핵심 사업으로 보고, 스포츠클럽 시스템을 구축해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의 경계를 허물어 생활체육의 견고한 토대를 만들 예정이다. 올해 스포츠클럽에 대한 지원 확대를 통해 생활체육 저변을 확산하고 우수한 엘리트선수를 발굴 · 육성함으로써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및 엘리트체육 선순환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생활체육 활동이 보편화되고 있는 지금, 본지는 지난 4월 대한민국의 체육진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최진 문체부 체육진흥과장을 만나, 과의 주요 업무와 2017년 사업계획을 비롯한 주요 정책들을 들어봤다.
최진 과장은 올해 역점사업으로 ‘스포츠클럽 지원 확대’ ‘국민체력인증센터 확대’ ‘우레탄트랙 교체’ ‘체육특기자들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여건 조성’ 등을 들며 “독일의 ‘모두를 위한 스포츠’ 구호처럼, 정권이나 담당자에 따라 바뀌는 스포츠 비전이 아닌, 국민 모두의 스포츠 인식 확산을 위한 하나의 비전 아래 다양한 사업들을 잘 엮어 진화 발전시켜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체육 역시 우리의 일상에 가까이 있는 만큼, 하나의 문화로 볼 수 있다”며 “체육은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영역이므로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누릴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체육진흥과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체육진흥과에서는 스포츠를 통해 국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생활체육 참여기반 여건을 조성하고 다양한 생활체육 참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요 업무 영역으로는 직장 및 지역생활체육 진흥과 스포츠클럽의 육성 · 지원, 생활체육지도자의 양성 및 배치 지원, 국민 체력 증진 지원, 공공체육시설의 확충과 개 · 보수 등 체육시설 인프라 조성 지원, 맞춤형 생활체육프로그램 지원 등과 같은 생활체육 저변 확대에 관한 사항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큰 틀로 보면 생활체육 시설, 프로그램, 지도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편, 체육계 학교 및 학교운동부 육성 · 지원, 대학스포츠 활성화 등 한국체육 진흥에 관한 사항, 씨름 등 전통스포츠 활성화 및 전통무예 진흥에 관한 사항, 레저스포츠 활성화 및 스포츠안전에 관한 사항 등 관련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상기 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해 현재 생활체육진흥법(2015년 3월 제정), 씨름진흥법(2012년 4월 제정), 전통무예진흥법(2014년 1월 제정), 학교체육진흥법(2013년 1월 제정, 교육부 공동소관)과 같은 법을 소관하고 있으며, 아울러 레저스포츠 진흥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제정도 추진(2016년 10월 발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체육진흥과의 괄목할만한 성과는.
“지역 주민의 건강과 체육 복지 증진을 위한 생활체육시설로서 전국 시군구 당 1개소 목표로 국민체육센터를 건립 지원해오고 있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220개의 국민체육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개방형 다목적 학교체육관 건립 지원을 통해 현재 194개소의 학교체육관을 학생들은 물론 지역주민이 함께 활용토록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모든 연령대의 생활체육 참여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스포츠클럽을 확대했습니다(2013년 9개소에서 2016년 36개소로). 생활체육 활동을 평생 동안 지속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혼자’보다는 스포츠클럽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참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연령과 세대를 초월한 지역사회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스포츠클럽이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전문성을 갖춘 생활체육지도자를 양성해 지자체 수요에 따라 전국 관련시설에 배치하고 있으며(2013년 2,230명에서 2016년 2,600명), 이를 통해 체육활동 참여 동기를 부여하고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같이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손쉽게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을 지속 추진한 결과, 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생활체육에 참여한 ‘국민생활체육참여율’이 지속적으로 증가(2013년 45.5% → 2014년 54.8% → 2015년 56.0% → 2016년 59.5%)하고 있습니다.”
[사진] 공공체육시설
[사진] 스포츠클럽
[사진] 스포츠클럽 발전 심포지엄
[사진] 체력축제
2017년 체육진흥과의 역점사업은.
“작년 통합 대한체육회 출범을 계기로, 견고한 생활체육 토대 위에서 전문체육을 육성해나가는 선순환 체육생태계를 구축하고 이제는 명실상부한 스포츠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이에 체육진흥과에서는 올해도 국민의 건강한 삶과 활기찬 일상을 위해 다양한 생활체육 지원 확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스포츠클럽에 대한 지원 확대를 통해 생활체육 저변을 확산하고 우수한 엘리트선수를 발굴 · 육성함으로써 학교체육과 생활체육 및 엘리트체육 선순환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한편, 국민의 체력수준 저하와 의료비 증가 등의 사회간접비용 증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써 건강체력 측정 · 인증 · 이와 연계한 운동처방 및 과학적 체력증진 프로그램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국민체력인증센터를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공공체육시설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 우레탄트랙 및 인조잔디에 대한 유해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내에 교체를 추진해나갈 것이며, 국민의 기본권으로서 건강한 생활을 누리기 위한 생활체육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체육특기자의 전인적 성장을 위해 충실한 학교생활을 유도하는 한편, 공부와 운동을 균형 있게 병행하는 합리적 여건 조성을 위한 관계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국민체력100 사업에 대해 소개한다면.
“국민체력100은 국민체력인증센터 사업으로, 국민의 체력 및 건강 증진에 목적을 두고 체력상태를 과학적 방법에 의해 측정 · 평가해 운동 상담 및 처방을 해주는 국민의 체육복지서비스입니다.
건강검진처럼 국민들의 체력관리를 위해 ‘체력 인증’ 해주는 사업이 국민체력100이라는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는 기금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앞으로 민간에서도 적절한 규모와 조건을 갖춘 경우에 검증된 프로그램을 제공해 국민체력인증기관으로 인정해주면서 국민체력100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시범사업을 확산해나갈 계획입니다.”
생활체육 · 레저스포츠 진흥 방안은.
“국민 수명 100세 시대의 생활체육은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즐기는 “손에 닿는 체육활동”으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또한, 생활체육 참여가 인생의 주변적 활동이 아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구현하는 결실을 위한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일상에서 평생 즐기는 생활체육 참여 환경 조성이 필수적인 바, 다양한 계층 욕구에 부응하는 생활체육 프로그램 지원, 전문적 · 체계적 지도를 위한 지도자 양성 · 배치 지원, 생활권 체육시설 확충 지원과 같이 현장 수요에 부응하는 종합적인 지원 확대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주 5일 근무 정착 등에 따른 여가시간 증가로 레저스포츠에 대한 수요는 확산 추세에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레저스포츠 관련 법제화 추진, 레저스포츠 시설 및 기구 등에 대한 안전점검 실시 등을 통해 안전한 레저스포츠 이용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으며, 일반 국민 대상의 레저스포츠 홍보와 함께 소외계층 대상 다양한 레저스포츠 체험기회 제공 등으로 레저스포츠 진흥 기반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체육지도자 양성 방안은.
“체육지도자는 체육시설 및 체육프로그램과 함께 국민생활체육 진흥의 3대 요소로 손꼽힙니다. 특히 고령화 저출산 사회로의 진입 등과 같이 급변하는 체육환경 하에서 수요자들의 요구 충족을 위해서는 전문성 있는 지도자 양성 및 적재적소 배치가 필수적인 바, 2015년 국민의 생애주기 맞춤형 스포츠지도자 양성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국민의 생활체육 수요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자격제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체육계 유일의 국가 자격인 체육지도자 자격취득자에 대한 만족도와 직업 활용도 실태 관련 조사 분석을 실시해, 국민들의 수요에 기반을 둔 적정한 체육지도자 양성 인원 산출하고 배치 기준을 보다 체계적으로 산정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생활체육 분야 일자리 창출, 체육지도자의 안정적 양성으로 국가 자격제도의 위상을 제고해나갈 계획입니다.”
체육인프라 구축 방안은.
“공공체육시설의 지속적인 공급 지원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민 1인당 체육시설 면적(3.89㎡)은 2022년 적정 공급 수준(5.73㎡) 대비 66.3%에 불과한 상황이며, 급격한 노령화 및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구조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활체육시설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시군구 단위로 기존에 추진해온 ‘거점형(기초자지단체 기준)’ 국민체육센터 공급 모델을 ‘생활권(읍 · 면 · 동) 중심형’ 모델로 개편해 지역주민에 보다 친숙한 형태의 동네 체육관형 생활체육 인프라를 구축해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생활권과 밀착된 체육시설 수요를 충족하는 한편, 접근성 개선을 통해 체육시설 공급 부족을 해결해나갈 계획입니다.”
전통무예 진흥 계획은.
“현재 전통무예진흥법이 마련돼 있지만, 무수한 단체들로 아직까지 전통무예에 대한 정의나 범위가 불명확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신뢰도 높은 전통무예 관련 실태조사를 통해 전통무예 진흥 기본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전통무예에 대한 강습과 대회 지원을 통해 전통무예 진흥 · 확산을 도모해나가는 한편,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ICM: International Centre of Martial Art for Youth Development and Engagement under the auspices of UNESCO) 설립(2016년 12월)을 계기로 국내 전통무예의 국제적 확산을 유도하고, 무예를 통한 청소년의 건전한 발달과 국제 지역사회의 화합과 평화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생애주기별 생활체육 활성화 정책은.
“‘스마일100’ 즉, ‘스포츠를 마음껏 일상적으로 100세까지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체육환경 조성’을 위해, 시설 · 지도자 ·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생애주기별 맞춤형 체육프로그램의 형태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특히 유소년에 대한 생활체육진흥 정책 확대를 통해 평생체육을 견인해야 합니다. 유소년기 운동습관은 평생체육으로 연결되며, 이를 통해 엘리트 선수자원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포츠선진국의 사례와 같이 유소년 대상의 체육정책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스포츠활동을 통한 건강수명 연장은 노인 의료비와 자살률 증가 등 노인문제 해결의 핵심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어르신 체육활동을 위한 프로그램 지원 확대 및 어르신 체육지도자 확대 양성 · 배치가 뒷받침될 필요가 있으며, 예방의학 관점에서 스포츠활동의 효과 검증 및 참여 유도를 위해 국민 체력인증 활성화를 도모해나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다계층 다연령 대상 스포츠클럽 육성 및 지원사업이 확대돼야 합니다. 스포츠클럽이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함께 운동하고 소통하며 건강한 지역사회 구현을 위한 통합과 화합의 공간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관련 지자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해나가고자 합니다.”
저소득층을 위한 생활체육 지원 방안은.
“인프라에 있어서는 국민체육센터나 스포츠클럽을 결합시키는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제한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예정입니다.
또한, 취약계층 대상의 ‘스포츠강좌이용권’ 사업을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수급권자 가구 중 만5세~만18세 유소년 및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태권도라든지 합기도 등 다양한 스포츠강좌를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지원대상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민과 독자들에게 한마디.
“저는 그동안 줄곧 문화 그리고 관광 분야에서 일하다가 최근에 체육 분야 업무를 하게 됐는데, 새로운 활기와 재미를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건강한 삶을 위해 체육 즉 신체활동은 필수적이고 본질적인 것이며, 이제는 단지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위한 체육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상에서 참여하고 누릴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서의 체육의 본질적 가치와 철학을 정립하고 이를 사회 전반에 확산하고자 합니다. 우리 함께 참여하고 즐기며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문체부에서는 건강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최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진흥과장은
국가공무원 7급 공채로 1991년 문화부에 입사했다.
문화정책국 문화가족 업무를 시작으로 예술진흥과, 출판진흥과, 대중문화산업과, 관광정책과, 국제관광과 등에서 근무했으며, 지난해 말부터 체육진흥과장으로 재임 중이다.
대담 고경희 취재팀장 / 사진 유지은 기자 newsone@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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