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들녘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결실의 계절 가을. 경기도 이천의 들녘은 더욱 눈부시다. 이천에서 생산하는 쌀은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했다고 알려진 귀한 쌀이다. 이러한 이천에서 이천쌀로 주재료로 27년째 변함없는 맛을 이어가고 있는 부부가 있다. 이천 청목한정식 대표 강춘모, 구춘자 부부 이야기다.
지난 1991년 문을 연 청목한정식은 ‘이천쌀’이 브랜드화되기 전부터 이천지역 쌀을 이용해 한정식을 만들었다. “‘집에서 먹는 밥’을 콘셉트로 잡아 지금까지 한정식만 고집하고 있습니다. 장과 젓갈, 장아찌 등은 직접 만들어 공급하고, 야채는 직영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것만 사용합니다.”
청목한정식 본점을 꾸려가는 인력은 손수 요리를 하는 구춘자 대표를 포함해 30여 명에 이른다. 여기에 일산과 분당에 있는 직영점 식구까지 합하면 한정식 전문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규모가 크다 보니 음식 맛을 규격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반찬은 본점에서 직영점으로 매일 아침 직접 배달합니다.”
한 해 김치 15만 포기를 담가도 모자랄 정도로 1년 내내 음식 만드는데 올인 해야 하는 탓에 어려운 점도 많다고 한다. “이천 쌀은 다른 쌀에 비해 포장 단위가 너무 작습니다. 10~20kg 단위를 쓰다 보니 버려지는 포장지도 아깝습니다. 40kg이나 80kg 짜리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청목한정식의 단골손님들이 좋아하는 음식 맛의 비결은 직접 만든 재래식 된장과 기성품의 적절한 혼합에 있다. “100% 재래식 재료로는 현대인의 입맛에 맞출 수가 없어요. 진짜 한우는 질겨서 부담스럽다는 것과 같은 식이죠.”
청목한정식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특허를 냈다는 밥상이다. 식탁 위에 커다란 나무 식탁을 얹어 단번에 가득 한상이 차려지는 참신한 아이디어다. 처음 방문한 손님은 잘 차려진 식탁이 통째로 옮겨지는 광경에 놀란 토끼눈이 되기 일쑤다.
“푸른 나무처럼 변치 않는 맛을 지켜내고 싶습니다.”
한식에 대한 사랑과 서비스로 이천 쌀밥계의 큰형님으로 통하는 청목한정식. 그들의 푸른 미래가 기대된다.
위치 서이천IC→설봉공원 방면→사음동 삼거리 지나 도예주유소 근처
메뉴 한정식 쌀밥 12,000원, 홍어회무침 13,000원
돌솥 소불고기 17,000원, 돌솥 돼지 불고기 15,000원
문의 031-634-5414
주소 경기도 이천시 사음동 626-1번지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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