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기구도 인테리어가 될 수 있다?”
빅보이 기관차에서 타닥타닥 불꽃을 튀며 타오르는 자작나무와 오크향이 깊이 베어 나온다. 어느 집 거실의 온화한 풍경이 아닌 한국식바비큐전문점 ‘강한남자 장작구이(대표 신황호)’의 매장 안 모습이다.
인위적인 소스 맛으로 바비큐를 먹는 외국과 달리 맛과 향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바비큐를 선보이기 위해 수많은 테스트와 시행착오 끝에 개발하게 된 ‘빅보이 기관차’ 모양의 바비큐그릴은 250℃에서 10분 정도 그릴링 하면 겉이 살짝 익으면서 기름은 빠지고 육즙은 그대로 유지돼 부드럽고 맛깔스러운 바비큐가 완성된다.
잘 그릴링 된 고기는 손님상에서 숯불에 한 번 더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세팅돼 음식을 먹으며 대화하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입맛에 딱 어울리는 ‘한국식 바비큐’ 요리로 선보이고 있다.
식당을 오픈하기 위해 바비큐의 기원까지 조사하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신 대표는 먹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고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일상적인 바비큐가 아닌, 입과 눈이 모두 즐거운 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수개월간 노력한 끝에 ‘빅보이 기관차’ 바비큐그릴을 개발하고 특허도 받은 상태다. 그 때문인지 오픈한지 8개월여 밖에 되지 않았지만 강한남자 장작구이를 찾는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뤄 평일·주말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식당 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오픈 초기부터 신 대표가 직접 영동에서 조달해 온 복분자주를 손수 담가 손님들에게 서비스로 한 잔씩 내어놓던 것이, 그 맛에 빠져든 손님들로 인해 이곳이 더 빨리 알려지게 됐다. 복분자주는 그 인기를 가늠케 하듯 거의 소진돼 예약 손님들에게만 제공하고 있다. 수익성만 따지다보면 음식의 맛이 떨어지게 된다는 신 대표는 충남 유성의 오리농장에서 식물성 유황사료를 먹인 40~42일 사이의 오리를 잡아 레시피대로 유성의 공장에서 가공해 매장으로 가져온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모듬바비큐’로 오리고기, 삼겹살, 대하 등 푸짐한 먹거리와 양을 자랑하는데 손님들 사이에서는 ‘육해공’이란 애칭으로 불려지고 있다. 초기에는 어느 손님이 ‘육해공’을 달라 주문하면 무슨 메뉴를 말하는지 몰라 당황했었다는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신 대표는 함박웃음을 짓는다.
1차로 바비큐 돼 나오는 삼겹살과 오리고기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것처럼 바삭거리게 바짝 굽지 않고 숯불위에서 살짝 굽는다. ‘강한남자 장작구이’에서 개발한 소스에 찍어 한입 먹어보면 어디서도 맛본 적 없는 부드럽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으로 눈이 휘둥그레진다. 여기에 들깨수제비까지 한 입 먹게 되면 텁텁하지 않고 개운하고 고소한 끝 맛을 볼 수 있다.
현재 곤지암 쪽에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는 신 대표는 ‘빅보이 기관차’를 실물 크기로 만들어 요리사가 직접 타고 바비큐 해 손님상에 내어갈 수 있는 매장을 오픈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손님들에게 눈과 입 모두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찾아가기
주소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갈산로 2번길 35 (호계동 1108-5)
메뉴 모듬 바비큐, 훈제오리 바비큐, 삼겹살 바비큐, 등갈비 바비큐, 모듬 소시지 바비큐
복분자오리바비큐, 강남메밀막국수,들깨수제비
문의 031-458-3555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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