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읍과 화개장터를 연결하는 19번 국도는 우리나라 국도변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명명될 만큼 뛰어난 주변경관과 주요 관광지를 이어주는 교통의 핵심지로 수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이어지는 곳이다. 초봄에 피는 매화꽃부터 벚꽃, 배꽃에 이르기까지 약 두 달에 걸쳐 차례로 피어나는 이 꽃들의 향연은 하동포구 팔십리를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물들이며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렇듯 봄부터 가을까지 연이어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19번 국도는 주말이면 그야말로 대성황을 이루는데 그 중 유독 넓은 주차장에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곳이 있어 찾아보았다.
청정지역에 위치한 섬진강에서 갓 잡아 올린 참게와 재첩요리로 유명한 이화가든(대표 여태봉 전옥이)은 모듬정식, 참게탕, 메기탕, 유황오리, 참게가리장, 재첩국, 재첩회 등을 주 메뉴로 하는 곳으로, 하동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그 중 참게탕은 이화가든이 자랑하는 대표메뉴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시골에서 직접 말린 무 우거지를 부드럽게 삶아 넣고 직접 담은 된장과 고추장으로 밑간을 맞춰 뚝배기에 끓여낸 참게탕은 도저히 먹어보지 않고서는 그 맛을 표현하기 힘들다. 전 대표는 “참게탕은 드시고 나서 다시 포장해 가는 손님이 많다. 아마 드시고 맛이 있어서 집에 계신 분들을 위해 가져가시는 것 같다”고 전한다. 실제로 기자가 취재를 갔던 날에도 참게탕을 드시던 손님이 드시다 남은 것을 포장해 갈 만큼 이곳 참게탕의 인기는 대단하다. 사실 일반적인 요리와 달리 국물요리는 먹다 남은 것을 재포장해 가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다. 그러나 이곳에선 그러한 일들이 아주 자연스럽다. “바로 앞 섬진강에서 잡아 올린 신선한 자연산 참게를 가장 토속적인 방법으로 끓여 냈기에 먹는 사람들로 하여금 먹을수록 감칠맛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전 대표는 참게탕 이외에 참게장, 재첩국, 재첩회의 반응도 아주 좋다고 말한다.
한약재를 비롯한 각종 재료로 제조한 특수 간장을 7~8회 끓여 부어 2~3개월 숙성시킨 참게장은 약간 짜면서도 먹으면 먹을수록 입맛을 자극하는데 밥도둑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재첩국은 도시에서 먹는 것과 달리 진한 육수 맛이 일품인데 이는 이곳 하동이 바로 재첩의 산지이기에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재첩으로 육수를 뽑기 때문이다. 특히 이화가든에선 깊고 진한 재첩의 육수 맛 때문에 이 맛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전 대표는 “멀리 계신 분들을 위해 참게장과 재첩국은 택배와 현지판매를 시행하고 있는데 고객들의 호응이 높다”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한번 오신 손님들은 꼭 다시 찾는 곳이 되도록 맛뿐만 아니라 위생, 친절에도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 하동군을 대표하는 음식점으로 거듭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봄꽃이 하늘하늘 손짓하는 하동포구 팔십리를 둘러보며 맛있는 음식기행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
표진수 기자 pjs@newsone.co.kr
주소 하동군 하동읍 섬진강대로 2507 (화심리)
문의 055)884-0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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