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동에 위치한 원산면옥은 부산 냉면의 터줏대감으로 불린다. 60년이 넘는 세월을 우직하게 지켜오면서 부산 냉면에 대한 역사를 쓰고 있다. 세월이 세월인 만큼 원산면옥은 3대째 운영되고 있다. 1대 오길선 대표에 이어 현재 2대 오경록, 3대 오재욱 대표가 함께 운영한다. 대를 이은 대표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뛰어난 냉면 맛과 꾸준한 품질을 자랑한다.
원산면옥은 부산 시민들은 물론, 전국 방방곡곡에서 온 관광객들로 매일 발 디딜 틈이 없이 붐빈다. 바다 건너온 일본 관광객도 냉면을 먹기 위해 이곳에 줄을 설 정도라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상상하기 힘들다. 최근엔 수십 년 단골손님들이 자리가 없어 허탕을 치고 가기도 한다며 투정 아닌 투정을 할 정도다. 부산 냉면의 자존심으로 유명 음식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외지 손님이 더욱 늘었기 때문이다.
원산면옥의 대표적 메뉴는 함흥냉면과 평양냉면이다. 함흥냉면은 고구마 전분으로 평양냉면은 메밀과 고구마 전분으로 면을 뽑는다. 함흥냉면은 비빔냉면으로 붉은 양념장에 숨겨진 면 위로 배, 달걀, 가오리, 오이 등 풍성한 고명이 얹혀 있어 보기만 해도 침샘이 꿀꺽 넘어간다. 평양냉면은 물냉면으로 담백하면서 깊은 육수와 면의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
원산면옥이 수십 년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비결은 정직한 재료를 사용해 끌어낸 맛이다. 냉면의 면엔 원재료 이외에 첨가제를 전혀 넣지 않는다. 이에 빨리 면이 불어 냉면이 나오면 5분 안에 먹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면을 입 안에 넣은 순간 씹히는 질감은 이를 감수할 정도로 좋다. 냉면 육수에 대한 고집도 대단하다. 원산면옥에선 국내산 한우와 돼지고기, 생닭을 넣고 천연조미료 외 10여 가지 재료를 푹 고아 육수를 만든다. 고기의 진한 맛이 잘 우러나온 육수는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아 잡맛이 없고 깔끔하다.
평양, 함흥냉면 외에 수육, 어복쟁반, 가오리회 무침, 왕만두 등의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 냉면과 함께 먹으면 1석 2조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부산 밀면의 효시라고 지칭한 만큼, 면을 사랑한다면 평생 꼭 한번 들려야 할 맛집이다.
위 치 : 부산시 중구 광복로 56-8 (창선동1가 37-1)
전 화 : 051)245-2310
홈페이지방문 wonsannoodle.fordin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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